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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비니 디입니다.
첫번째 글인 정비를 위한 마음가짐(?)은 읽어보셨겠지요?
정비를 하기위해서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듭니다.
왜냐하면 공구값이 좀 비싸기 때문이지요.
일단 마트에서 파는 공구는 대부분이 중국산인경우가 많고,
여기서 파는 공구는 공구라기보다는 장난감에 가까울정도로 내구성과 정밀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국산 또는 대만산 공구를 구입해야하는데, 올해의 경우 환율상승과 원자재상승의 듀얼쇼크(!)로 인해
공구값이 많이 비싸졌습니다.
국산공구 3/8 버팔로 라쳇렌치 세트(세신금속이던가..)가 제작년에 1만원대였던것이 지금은 3만원이 넘죠? 아마.
공구를 추천하자면, 이게 가장 어려운 점이긴 한데 말입니다.
세신(버팔로)공구가 가장 만만합니다만, 돈좀 되면 hexa(대만),GENIUS(대만)정도는 구입해주세요.
내가 갑부다, 또는 공구는 마이 프레셔스, 또는 내 바이크는 완전소중이라능.. 하는 분은
일제공구인 TONE, KOKEN, KTC나, 미제공구인 SNAP-ON, SIGNET(캐나다)등을 사셔도 됩니다.
그 이외에도 워낙 많은 공구업체들이 있지만, 대충 가격대가 높을수록 공구의 정밀도 또는 내구성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일단 공구란것이 비싼만큼, 한번 구입에 실패하면
공구해먹고, 볼트너트 해먹고, 차 망가지고, 고생은 있는만큼 개고생합니다.
그러므로, 일단 정비를 시작하기 위한 공구에 대해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이륜차 전문 공구 유통업체인 A모터에서 퇴사하면서 마련한 기본 이동용 공구세트입니다.
레벨1. 스쿠터정비용 공구세트 & 특수공구 +2
일반적으로 필요한 기본 공구입니다. 웬만한 스쿠터는 어느정도 쪼물딱 거릴 수 있습니다.
[아래의 것들은 일반적인 3/8" 소켓렌치세트를 사면 대부분 들어있습니다.]
3/8소켓 8,10,12,13,14,17,19mm
대부분의 이륜차들은 이정도의 소켓렌치만 있어도 대부분의 볼트/너트를 풀 수 있습니다. 롱소켓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3/8플러그소켓 16mm / 20.8mm
4행정 이륜차엔진의 대부분은 16MM, 2행정 엔진이거나 자동차일경우 21MM입니다. 간혹가다 18MM라는 특이한 규격의 플러그도 사용합니다만, 거의 쓸일이 없으니 가볍게 무시해줍니다.
라쳇렌치 3/8
일명 '깔깔이 '라고 불리는것으로, 빠른속도로 볼트/너트를 조이고 풀때 사용합니다. 기어구조가 들어가 있으므로 큰 힘을 걸고 사용하면 내장된 기어가 뭉개지므로 큰 힘을 주지말고 사용하는것이 원칙입니다.
3/8용 소켓 연장대 숏 & 롱
깊숙한곳에 공구를 넣을때 쓰거나, 공구를 나사면에서 띄워서 풀때 사용합니다.
플렉시블 연장대
직각으로 볼트나 너트를 돌릴 수 없는 경우 사용합니다. 자동차의 볼 조인트, 프로펠러샤프트등의 축이 직각으로 들어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어를 물려 돌리기도 애매한곳에 사용하는것입니다.
3/8 기어레스 핸들
이 물건은 라쳇핸들의 파손을 막기위해 일반 핸들처럼 기어가 안들어있는 축 막대기입니다.
여기에 소켓을 바로 꽂거나 연장대와 소켓을 꽂아 T핸들처럼 사용도 가능합니다.
소켓렌치 세트에 들어있는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의 물건들은 낱개 공구들로 판매합니다.]
육각 렌치 4,5,6,8,10mm
그냥 L렌치로 불리는 물건입니다. 1~2만원대면 쓸만한것을 살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부피로 인해 육각렌치대신 작은 소켓을 샀습니다만, 육각렌치세트쪽이 작업속도나 편의성면에서 더 편합니다.
가장 좋은건 아예 T자로 만들어진 육각렌치인데, 이건 개당 5천원이 넘어가는 비싼물건이고, 간이공구로써는 도를 넘어선 물건입니다.
오픈엔드렌치 10-12, 14-17mm
일반적으로, '스패너'라 부르는것으로, 소켓렌치처럼 위에서 꽂아서 풀수 없는경우에 많이 사용합니다.
싼맛에 저가형 공구를 사면 십중팔구 육각 나사머리가 원형으로 뭉개져버리는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주는 공구이기도 하죠.
제대로 구입하고 싶으시다면 8~19MM까지 들어간 스패너 세트 (한쪽에는 집게모양, 다른한쪽은 링모양)를 구입하세요.
+, - 드라이버 (일반적인 PH2, M2)
PH2는 일반적인 기계나사에 많이 쓰는 일반적인 드라이버 머리면을 말합니다.
핸드폰이나 디카등에 들어가는 십자나사는 PH0또는 PH00, 작은 전자제품에는 PH1, 조금 큰 가전제품이나 이륜차 껍데기(카울)등에는 PH2, 큰 이륜차의 껍데기볼트나 구형 스쿠터등에는 PH3팁을 사용합니다.
PH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머리가 크고 아름답.. 뭉툭합니다.
일반적으로 PH2, M2정도의 드라이버만 있어도 웬만한 십자/일자머리 볼트는 풀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PH3드라이버를 하나 더 준비해주면 더더욱 좋습니다.
니퍼, 롱노즈 플라이어, 플라이어, 바이스 플라이어(바이스그립)
다용도로 쓰이는 공구로, 전선작업, 절단, 집기,들어올리기, 물려놓기, 꺾기 카드깡 등에 사용합니다.
플라이어나 바이스 플라이어의 경우는 딱 맞는 공구가 없을경우 대체용 비상공구로도 활용합니다.
옵션 : PH3, M3, HEX 드라이버 또는 팁세트
굵은 십자와 일자, 별팁, 굵은십자팁은 보통 카울류나 엔진커버등에 사용됩니다.
공구가 없다고 작은크기의 일반 드라이버로 쑤시면 십자나사 머리가 동그랗게, 일자나사 머리는 물결모양 (~)으로 변합니다.
유니버셜 홀더
사진에 있는 검은색 손잡이의 공구입니다.
다용도 고정툴로, 소형 스쿠터의 구동계 고정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일부모델은 적용안될수 있습니다.)
손재주가 좋으면 쇠톱대를 잘라 굵은 볼트 2개를 끼워 대체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28/34mm 드리븐풀리(원심클러치) 분해용 특수공구
이 공구는 개인레벨에서는 거의 쓸 일 없습니다. 하지만, 스쿠터 구동계를 튜닝하려면 사는것이 좋습니다.
위의 공구와 요령,시간,공간만 있으면 스쿠터 한대는 너끈히 잡을 수 있습니다.
1. 카울분해조립가능
대부분 드라이버면 카울을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2. 간단한 전기작업
(카울을 뜯으면 나오는건 대부분 전기배선입니다. LED작업하려면 적어도 니퍼가 필요합니다. 물론 절연테이프는 필수입니다.
3. 브레이크 패드 교체
미쿡이나 일본에서는 정비 공임이 비싸 패드교환은 직접들 합니다.
캘리퍼등의 청소를 위해서는 별도의 캐미컬을 준비하세요.
4. 스쿠터 V벨트와 무브볼 교환
기종마다 필요한 공구가 틀릴수도 있습니다만, 혼다계(혼다,대림,SYM), 야마하 차종, 스즈키차종 일부는 어느정도 통합니다.
5. 간단한 백미러 교체나 진동으로 풀린 볼트/너트 조이기 작업
차를 관심갖고 보다보면 진동으로 나사가 풀리거나, 나사자체가 도망가 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6. 캬브레터 청소를 위한 분해/조립...등.
일단, 이정도의 공구만 있어도 웬만한 자가정비는 직접 할수 있습니다. 돈이 좀 들어서 그렇죠.
참고로, 제가 구입한 공구는 일제 공구인 TONE, KOKEN, KTC를 섞어서 위의것만 20만원대가 넘어갔습니다.
나중에도 계속 쓸 작정으로 구입했으니 이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만,
몇번 깨작깨작 쓰고 말 정도라면 그냥 마트에서 구입하는게 오히려 돈을 절약하는 길일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맨 위의 공구쌈지(LEVEL1)는 갖고다닐수 있게 정리하면 이런모양이 됩니다.
일단 기본적인 공구는 이정도 수준이면 웬만한 가정에서는 한오백년(?) 쓸수 있습니다.
아래의 공구는 제가 산 공구중 범용공구에 속하는것들을 올린것입니다.
참고로, 두달치 넘는 월급을 쏟아부었던 물건으로, 공구수가 많아진다고 그 공구의 활용도가 높아지는건 아닙니다.
단 한번 두번정도의 작업을 위해 구입한 공구도 의외로 많거든요.
아래의 공구는 구경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LEVEL 2 공구
1/2인치 롱박스알세트
(쩔은볼트와 깊숙한곳에 박힌 볼트를 해결할 때 유용합니다. 낡은바이크에 유용합니다.)
8-10, 12-14, 17-19 메가네 렌치
(센 토크로 조여진 나사를 풀고 조일때 유용합니다. 위와 동일)
8~19mm 스패너세트
(있으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씁니다. 보통 같은나사규격으로 2개이상 동시에 써야할때 보조용으로 많이씁니다.)
T핸들
(작업속도가 향상됩니다. 써보면 압니다.)
바이스 플라이어
(압착및 고정을 할때 유용합니다. 머리가 뭉개진 볼트-너트 제거에도 유용합니다.클립타입 체인 장착에도 사용합니다.)
몽키렌치
(오픈엔드 렌치와 더불어 초짜가 잘못쓰면 나사머리를 직빵으로 뭉개버리는 무서운 공구입니다. 하지만 잘쓰면 편해요.)
판금가위(함석가위)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바이크가 올드할수록 빛을 발합니다. 가격도 싼편이라 맘대로 쓰고 버릴수 있죠.)
후크렌치
(탑브릿지 아래의 목부분을 조일때, 뒷쇼버의 초기하중을 조절할때등 요긴하게 쓰는 공구입니다.)
타격이 가능한 + - 드라이버
(손잡이부분을 드라이버심이 관통한 구조로, 드라이버를 잡고 망치로 때릴수 있도록 만든 공구입니다. 쩔은볼트에 좀 짱입니다.)
고무망치 또는 우레탄망치
(레벨2부터는 망치로 바이크를 맘대로 후릴 수 있도록 망치도 준비합시다. 맘에 안들면 바이크 좀 패주는 센스)
이 정도 레벨쯤 되면, 어느정도 쩔은볼트라던가, 뭔가 막히는것들이 상당히 해소될겁니다.
특히, 망치로 타격해서 분해/조립을 들어가게되면 바이크에 간섭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어집니다.
베어링 분해조립(좀 야매스럽지만;;)
굵은 휠축 분해조립 (메뉴얼바이크)
체인 분해조립 (메뉴얼바이크)
삼발이 분해조립 (메뉴얼바이크)
등등.. 때려서 뽑아내고 때려꽂는 작업이 들어가는것이 레벨2입니다.
Level 3.
뭔가 본격적으로 들어갈 때 사용합니다.
테스터기
( LEVEL 1. 2정도에서도 단전측정이나 여러이유에서 테스터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작업은 되도록이면 하지말라는 뜻에서 테스터기가 맨 뒤로 갔습니다.)
두께 측정게이지
(밸브 간격조정이나, 기타 여러 장소에서 사용합니다. 거의 쓸 일은 없지만요.)
노즐 청소툴(일명 산소바늘 )
(캬브레터의 막힌 노즐을 뚫는등에 사용합니다.)
임팩렌치 또는 연장대
(작업속도가 향상되며, 쩔어있는 볼트를 뺄때 아주 유용합니다. 볼트의 절손에 조심하시고,
수공구용 소켓은 임팩작업시 소켓이 벌어지기때문에 가능하면 임팩용 '검은색'소켓을 따로 준비하세요.)
임팩용 검은색 소켓 (CR-MO, 사진에 없음)
(일반 소켓은 크롬 바나듐강-일명 공구강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순간적으로 망치때리듯 타격을 주는 임팩렌치에 물리면 소켓이 벌어지거나 터집니다.
그래서 임팩렌치에 쓸수있도록 강한 금속으로 만든 전용 소켓을 사용합니다.
아.. 돈 많거나 자가정비 찔끔할거라면 굳이 사지말고 기존소켓 그냥 쓰세요.
임팩용 소켓세트 사는것보다 일반소켓 하나 새로사는게 더 싸게 먹힐걸요?)
서클립 플라이어 (벌림/조임, 사진에 없음)
(서클립의경우 보통 유압과 관계있거나, 분해되면 안되는곳에 많이 쓰입니다.
즉, 분해 = '사망의 위험성 있음' 이란것을 염두해두고 작업합시다. )
별렌치, 사각키 (Hex Key , Etc)
(이른바 Secure Bolt라고 하여, 일부 핸드폰등에 일반적인 십자나 일자모양이 아닌 별모양의 구멍을 보셨을겁니다.
핸들 락 고정용 볼트나, 야마하차 캬브레터 고정나사등에 많이 쓰이며, 개인레벨에서 작업시 위험한곳에도 사용합니다.)
센터작기 (Center Jack)
(드디어 차를 들어올려서 작업할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하셨습니다.
엔진 분해조립, 센터스텐드 없는차 작업등 큰 작업시 사용합니다.)
....이 이외에도 질러둔 공구는 많습니다만, 차에는 대충 이정도만 싣고있습니다.
사실, 이정도 공구만 되어도 웬만한 경정비는 약간의 캐미컬(화공약품군)과 부품만 있어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상의 레벨이 되 버릴경우, 다양한 종류의 특수공구가 필요합니다.
저도 정비하면서 중복투자의 늪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만,
정비를 시작하는 여러분들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효율적인 공구를 구입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위의 공구들을 보셨던 분들중 기계만지는것을 좋아하는 분이 계시다면, '과학상자'라는 물건이 새록새록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도 과학상자가 초딩들에게 인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컴퓨터가 XT AT였던 그 시절에는 과학상자 3호만 있어도 우왕ㅋ굳ㅋ 소리좀 들었는데 말입니다.
휘어먹고 부러먹어도 괜찮은 과학상자와는 다르게,
이제부터 이 공구로 만지는것은 자신의 실수로 도로에서 소리소문없이 멈춰버릴수 있는 '오토바이'라는 기계입니다.
단순히 문서일 뿐이지만, 정비를 하고싶으신 분은 단순히 이 글만을 의지하지 마시고, 조금 더 시야를 넓혀 정보를 습득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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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공구전문가 다운 설명을 해주시는 군요... 실제로 정비사로 일하는 제가 봐도 모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사실... 정비는 공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60%는 되는거죠 ㅎㅎ
이것만 읽어봐도 어느정도 박사(?)가 되겠는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