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 어부들의 수호신 역할
천연기념물 제158호
주소 :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297-2
수령 : 500년 정도
수고 : 13.5m
나무 밑동 둘레 : 5.94m
가슴높이 둘레 : 3.85m
울진 죽변 향나무는 바닷가 도로변에 다섯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제일 큰 향나무가 196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 ▲ 향나무 밑에는 성황사가 있고 이곳에서 풍어제를 지낸다.
밑동에서부터 두 갈래로 갈라진 줄기 중 하나는 곧추서 있으며 7m 높이에서 크게 셋으로 갈라졌다. 다른 줄기는 45도로 비스듬하게 올라가서 지상 5m에서 크게 넷으로 갈라져서 웅장한 수관을 형성하고 있다. 수고 13.5m, 밑동 둘레 5.94m에 줄기의 수피가 흑갈색을 띠면서 수직방향으로 깊게 골이 패이면서 뒤틀린 용틀임한 모습은 걸작이다. 대부분의 향나무가 사람들의 손에 의해 다듬어지며 자란 것에 비해 야성적으로 자연스럽게 사각형 모양을 이룬 수관이 보여주는 위세는 사람들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나머지 네 그루는 초기에 지정된 개체의 후손으로 추정되며, 후에 천연기념물에 포함되었다.
죽변 사람들은 이 향나무를 선신(船神)으로 모시기 위해 나무 아래에 기와로 당집을 짓고 성황사(城隍祠)라 현판을 걸어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무사한 뱃길과 풍어를 비는 고사를 지내고 있으며 신목으로 여겨 숭상해 왔다. 지금도 철마다 첫배에서 잡은 고기를 이 성황사에 바치고 있으며 먼바다로 출어하거나 먼 길을 떠날 때는 이 향나무에 정성 들여 기도를 한다.
- ▲ 죽변 향나무의 웅장한 줄기에 아침 햇살이 비추고 있다.
나무를 관리하고 고사를 지내는 일은 다섯 개 마을의 200여 명 죽변어촌계원들이 중심이 되어 해오고 있으며, 지금은 수협과 원자력발전소 그리고 관내에 있는 각 기관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향나무가 마을 수호신으로서 이 지역 발전과 화합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성황사는 할배 성황당이라고 불리며, 현 방파제 끝부분인 바닷가에 할매 성황당이 동북 방향을 향해 있었는데 일제시대 방파제를 만들면서 헐어버렸다고 한다. 나라의 주권을 잃으면 부부 성황당마저 생사를 가르는 아픔을 이곳 주민들은 실감하고 있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마을 주민보다 높다.
- ▲ 선신(船神)으로 모시는 수령 500년의 죽변 향나무.
마을 주민들이 이 나무를 마을 수호신으로 숭상하고 고사를 지내 선원들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이유는 이 향나무가 먼 울릉도에서 파도를 타고 와 이곳에 터를 잡고 수백 년 세월의 풍상을 이겨 늠름하게 자라는 위용이 사람들에게 경외감(敬畏感)을 주기 때문이리라.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강릉으로 가는 7번 도로를 타고 8km쯤 올라가면 죽변항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있다. 읍내 주택가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들어가면 왼편의 산비탈에 자라고 있다. 소방서 바로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