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추읍에서 맞이하다
꼭두 새벽부터 기상하여 아픈 손목으로 특수 새알 김밥이냐 그냥 유부 초밥이냐를 놓고 둘다 가져가든지 / 오늘 중식으로 선택하라고 하는 마눌님의 속깊은 배려에 빨리 병원부터 댕겨 오라는 당부밖에 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애써 후다닥 출발하였습니다
5.18 ''님을 위한 행진곡''을 마음속으로 부르며 소리 없는 함성에 영령들을 가슴에 품고 경의 중앙선 상봉역을 향해 진격하였습니다
지금 즐겁고 행복한 마음 가짐이 최고라는 오늘의 리딩 총 산대장 창국군 무에 급한지 환승 광역버스 맨 앞자리에 자리잡고 제 자리까지 확보해 놓아 기분 좋았습니다
밤새 달렸다는 처리 회장께 환승 건대입구역 위치 보고하니 벌써냐 하면서 제 점심까지 챙겨 주느라 줄서 있다고 하여 시간 보니 8시가 막 지나가고 있어 눈시울이 찡해집니다
국민 매제 현국군 질세라 어디에 좌정하고 있는지 묻는 데 순서 제 2착 이더라구요
얼릉 오세요 매제님 !
안그래도 처리 회장님 홍어 무침 메고 오느라 끙끙 거리셨는데 망우역 승차 양원역에서 조우한 광석군 꽉찬 배낭에 홍어 무침 재료를 반분하며 당연히 해야 할일이라며 저는 이기지도 못할 무게를 거뜬히 감당합니다
원덕역에 벌써 도착하여 일행을 기다리는 상귀 신안 부회장 께서 반갑게 맞이하고 내내 뒤치닥거리부터 인증 포토샷 담당하며 궂은 일만 도맡아 하시다가 성찬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쁜 후속 일정에 상경 열차 시간에 맞춘 그 마음 감사합니다
정상조의 뒤늦은 합류로 눌러 붙은 뱃가죽을 한탄하며 8부 능선에서 대기했던 원님들 다소 지체된 중식 파티장이 갑자기 화안 해 졌습니다
모시송편, 인절미 쑥떡, 파김치, 찹쌀밥, 금사과와 금참외 등등
거기다가 홍어무침을 맛깔나게 섞어내는 손맛
누구 얘기냐구요
목산의 단골 파트너 현자양 오늘도 일당백의 원님들 일용할 특유의 음식 솜씨로 감칠 맛 나는 좌중을 휘어 잡습니다
밤새 준비해 오신 그 열성에 그저 감사 인사 올립니다
여기에
옥순양도 거들어 황홀한 단맛의 오렌지, 고단백 보충용으로 따봉인 찐 달걀등을 펼쳐 놓으니 황후장상이 부럽지 않은 성찬에 기본으로 준비한 주류 행운의 7종(막걸리 3종,소주,솔방울,홍주등)에 목산의 진미 홍어 무침까지 가세하니 아무 생각 없이 한숨 때리고 싶은데 광식이 동생 광석군 벌써 자리 잡고 코앓이 소리까지 들립니다
옥원, 재열, 재우, 영록, 종오 1.2, 철, 창국, 현국, 상귀, 광석군, 현자, 옥순양 그리고바다오리
오늘
최고의 파라다이스를 음미하는 데는 이 14인의 건각이면 충분했습니다
긴꼬리 달린 그림자를 뒤로하고 차마 떨어지지 않은 발길에 생신에 가족모임 선약도 제껴두고 함께해 주신 옥원 형님!
감사합니다
언제 보아도 구렛나루 수염과 안면에 씩 웃으며 버트랑카스터의 카우보이 모자가 일품인 재우 형님!
오늘은 매그넘 367의 권총 대신 홍삼 제리로 원님들의 혈당 체크(?)까지 섬세하게 해주시는 그 정성 감사합니다
항상 자신만만한 태도의 독자행동으로 집행부를 애타게 하시게도 하지만 오늘은 헐 한참 어려 보이는 절친과 동행하시어 현장을 더욱 빛내주신 종오 형님께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술기운에 그 힘든 깔딱이를 넘어 정상 찍고 왔다는 이치에도 맞지 않은 논리로 주변을 당황시키면서도 라오스 수도가 여기 맞냐며 와중에도 빛나는 학구열 통채로 드러냅니다
구수한 입담에 미국 손주 보러 다녀 오신 이후부터 더욱 더 팔팔해진 재열형님 흉(?) 보고 있습니다
늘씬한 꽃미남으로 함께 해 주신 영록형님은 간만에 행복 지수 만땅에 홀려 정상 정복에 나섰다가 스프레이 뿌려가며 해충(?)을 제거하는 민완함을 선 보이셨습니다
09시04분 발 원덕역 10시 09분 착이 선명해진 시간표 처럼 머얼리 목포에서 부터 북으로는 파주 문산 지역 남으로는 용인 경기 광주를 초월한 그 초월까지 지역을 대표하며 전국에서 모여든 건아 들이 함께 하니 뜻깊은 목산의 정산일과 감동을 먹게 하며 하마터면 행복에 겨워 울컥하는 최고의 정산이었슴을 선언합니다
동시에 오늘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추후에 라도 사랑하는 친구,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과 때묻지 않은 참나무 숲길 사이로 비추이는 서광에 온몸을 맡겨보며 새로운 세계를 느껴 보시는 지혜로움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사계절 언제라도 날 잡아 일부러 다녀 오시라고 강추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하산길에 불편한 거동으로도 83세 자신 어르신과 두분이 동행하면서 매월 두번씩 오르 내리는 바로 그 산이 이 추읍이라고 칭송이 자자합니다
그만큼 '단순히 좋다 최고다'가 아닌 색다른 육산에 더불어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을 우러러 이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이 최고로 편한 자세로 누워 산림욕에 흠뻑 취해 그대로 꿈나라로 빠져드는 신비한 경험을 몸소 체험하시며 때론 활홀경에 때로는 녹음이 짙어 가는 트래킹 코스에 자신을 맡기며 /
초여름 실록의 상큼한 들풀 향기와 내음으로 울창하다 못해 나그네들에게 질서와 조화를 터득케 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합일의 세계를 경험하는 정말 흔치 않은 소중한 순간 이었다고 이구동성 누가 먼저랄 것 도 없이 한 목소리로 제창하였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한 번도 와 보지 못한 원님은 있겠지만 한 번으로 그치는 원님들은 없다'고 단순히 입바른 소리라고 하기에는 산 사람들에게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오늘의 추읍산 정산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