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5시 인사동 <풍류사랑>에 모이신 분들 면모부터 살펴보자.
월계님 용수님 덕암님 청다님 강종홍님 강석호님 김한석님 손상철님
손계숙님 봉화공주 안병남님 임만근님 정재훈님 정영애님 한영탁님
강경호님 김현거사 해서 열여섯 분.
<풍류사랑>은 박용수선배님 20년 단골집.술상은 커다란 통나무판이고,
상 위에는 먹음직한 파전과 동태찜과 솔막걸리가 놓여있다.한 옛날 진주
남강가에 사시던 신선들은 어여쁜 남강문우회 서울 마담 퐁빠두르 봉화님
전화 한통화에 마치 지남철에 끌린 쇳조각처럼,강력 뽄드에 끌린
것처럼 꼼짝없이 자의로 끌려나와 출석했다.
먼저 이날 처음 참석하신 세 분 소개가 있었다.
김한석님은 왕년에 진주 삼천포 시장을 역임하신 분으로,학창시절 영남예술제서 웅변으로
장원급제하신 분답게 웅변 솜씨 좋고,정은 진주 남강물처럼 따뜻하셨다.
동화작가 정영애님은 소파방정환 이후 한국 아동문학을 주도하고 계신
덕암님이 애끼시는 후배.내놓은 동화집이 하도 잘 팔려 이제는 교직
그만두고 나와서 열심히 전업작가로 집필과 강연하고 있다고 한다.
강경호님은 진고 37회 졸업으로 현재 서울 교육대학 국문학 교수.그 대학
총장 역임하신 정태수 차관님 영향인지 시조시인이다.
세분 소개 끝나고 이번에는 기존멤버 자기소개.
좌석에 앉은 순서대로 일어나서 생각 나는대로 기분 나는대로 즉흥연설 하시는데,대충 기억나는대로
열거하면,
한영탁님은 아득한 옛날 영남예술제 시절,혜림 천성산 봉화님과 문학을 논한 영덕 출신 문학도로서,
진주가 좋아 남강문우회에 참석하시는 유일한 외부인사.언론사 출신으로 지금도 영덕에서 신문사를
경영하고 있다.내고향 진주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 좋은가 한영탁 선배님 보면 실감난다.
덕암님은 최근 활동을 재개,아동문학 발전을 위해 사무실에 나가신다고.
정태수 총장님은 밍크같이 하얀 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나오셨다.헤밍웨이가
참석했는가해서 모두 자세히 보니 정총장님이다.만장의 찬탄과 박수를 받았다.존경하는 진주사범
은사님 이야기 하셨고,김시장님은 다음 모임에서 정식으로 그 은사님 소개를 또한번 하시겠다고
선언했다.그 바람에 아버님 덕에 거사는 소쿠리비행기 타고 고공비행 두번 했다.
문화재관리국장으로 한국 전통조경 제일의 명저를 쓰신 정재훈님은 박정희 노태우 대통령 만났던
인상을 소개하였다.정선배님이 현재 경주나 진주공원을 설계하고 시행 감독하신 것은 진주인의
자랑이다.
한국 평론부분의 원로인 청다 이유식 선배님 다음에 강석호 선배님이 벌떡 일어났다.
한국수필 양대산맥이라면 정목일 강석호 두 분이다.자칭 천재인 강석호 선배님은 <천재>를
알아주지 않은 진주를 떠나 서울에 뿌리 뻗은 이야길 굽이굽이 코믹한 멘트로 사람 웃기며 풀어주셨다.
손상철총장님은 손계숙 시인을 보더니 손씨 집 여인은 원래 다 미인이라며 집안자랑을 하셨고,
강종홍선배님은 자기 보다 옆의 강석호선배님 선거운동만 열심히 하셨다.역시 친구는 이래서 좋은 것.
임만근님은 술 한잔 입에 대지않고 즐거운 표정이고,손계숙 시인은 그의 스승 청다선생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읊었다.그러자 봉화공주님도 청다선생 찬미가에 편승했는데,문학의 선후배가 서로 밀어주고 끌고 당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가을 개천예술제 안갈 사람 손들라는 봉화공주님 말씀에 좌중 모두 반대가 없었고,남부터미날서 버스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날 참가비는 만원인데,수금 끝나자,김시장님이 모든 경비를 결재하신데다,강경호교수가 수표 2장
내놓는 바람에 간사 봉화공주님이 무척 행복해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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