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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2차(엽돈재 → 성거산 → 태조산 → 응원리)
2009년 5월 2일(토요일) 맑음
▶ 개요
-. 5월 1일(금요일)
-. 22:23 울산역 무궁화 출발
-. 5월 2일(토요일)
-. 03:10 천안 도착(조식)
-. 04:20 엽돈재 도착
-. 04:40 엽돈재 출발
-. 05:37 부수문이 고개
-. 06:28 위례산(523m)
-. 07:27 우물목고개
-. 08:42 성거산(579m)
-. 09:06 만일고개
-. 09:26 걸마고개
-. 10:01 유왕골 고개
-. 10:54 태조산(421.5m) 중식 후 출발(11:31)
-. 12:06 아홉싸리고개
-. 12:20 유랑리 고개
-. 13:50 경암산(취암산 : 3205.5m)
-. 14:29 응원리 21번 국도
-. 14:55 세광아파트 500번 시내버스 정류소 출발
-. 15:25 천안 종합 터미널 앞 도착
-. 16:30 천안 허브시티 사우나 찜질방 도착
*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 거리 : 21.2km / 현재 금북정맥 종주 도상 누계 거리 : 47.6km
▶산행기
-. 5월 1일(금요일)
-. 22:23 울산역 무궁화 출발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 기분이랄까. 겨울잠에 빠졌다가 해동을 맞았다고 할까. 겨우내 참았던 정맥의 마루금 잇기를 하기위해 무궁화 야간열차에 몸을 싫었다. 삼래가 집안의 대소사로 인해서 빠졌고, 동진이가 집사람과의 선약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 참가치 못하게 되었다.
길지 않은 열차 이동시간에 숙면을 취하기 위해 소맥으로 분위기를 잡자 환담에 동료가 생겼다. 울산역 승강장에서 대기 중일 때 우리의 행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분이 척하면 삼척이라고 낌새를 챘는지 어디로 원행을 가시냐며 말을 걸어온다. 정맥이란 것을 타기위해 천안을 간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셨던 분이다.
쥐포와 땅콩으로 안주를 삼아 소맥이 한 순배 돌자 그분의 경험담이 나온다. 울산에 사시면서 모 회사 정년퇴직을 하신 후 백두대간을 혼자서 야영을 하며 마쳤단다.
재미있는 산행을 하신 것 같다. 내가 평소 해보고 싶은 산행인데...
다시 산에서 만나자며 서로 소개를 마치고 경주역에서 하차를 하셨다.
-. 5월 2일(토요일)
-. 03:10 천안 도착(조식)
-. 04:20 엽돈재 도착
잠시 잠에 빠졌나 했는데 진욱이가 깨운다. 천안역이 다 왔다며 하차 준비를 하잔다.
봄이 완연하게 지나가는 계절이라 새벽이 상쾌하다.
역 부근에 불을 밝힌 식당으로 들어가 김치찌개로 아침식사를 하고는 택시를 이용하여 엽돈재로 향한다.
나이 지긋하신 기사분이 엽돈재를 잘 몰라 우리가 인도를 하며 찾아간다. 입장면을 지나자 지난번 무릎 고장으로 절룩거리며 내려왔던 청룡저수지를 지나 엽돈재에 당도한다. 기사 분은 천안에서 오래도록 택시를 몰았지만 엽돈재는 처음이란다. 25,000원 차비를 주고 하차를 하자 고갯마루는 아직도 한 밤중이다.
-. 04:40 엽돈재 출발
(엽돈재 입석 조형물)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의 기사 분들이 꼭두새벽에 고갯마루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어른거리니 놀랐을 것이다. 각자 익숙하게 새벽 볼일을 마치고 진천 로터리 클럽에서 마련한 ‘생거진천’입석의 조형물에게 출발 신고를 마치고 금북정맥의 마루금을 연결해 간다. 간만이라 기분이 너무 들떴는지 해드렌턴을 두고 왔다. 조금만 진행을 하며 아침이 열릴 것이라 범이 형의 불빛에 의지해 셋이서 나란히 올라간다.
-. 05:37 부수문이 고개
(부수문이 고개)
아직 완전치 못한 무릎의 부상을 의식하며 절개지를 천천히 올라간다. 기분으로는 상처의 아픔을 모르겠다. 지난 4월 19일 회원님들과 정기산행으로 월악의 영봉을 참아가며 올랐다가 결국엔 중도에서 탈출을 감행해야했고, 이삼일 동안을 다리 근육이 뭉쳐서 고생을 하였지만 근육이 풀리자 전화위복이라고 그 후 이상하리만치 상태가 호전되어 감히 정맥을 재차 시도하였다.
이곳부터 마루금은 경기도와 충청북도와는 작별을 하고 충청남도만을 지난다. 천안시 동쪽을 휘돌아 갈 것이다. 등로는 포근하다. 나무들의 새잎들도 무성하여 신록으로 물들어 있다. 큰 요동 없이 천천히 올라서니 삼각점이 잇는 458.8봉이다. 도엽명하며 글자가 희미하여 분간이 어렵다. 국토지리원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을 해보야 하겠다.
아직은 여명이 밝아오지 않았지만 새들의 울음소리가 맑게 들려온다. 새벽잠에 빠졌을 놈들이 우리들의 침범에 일찍 기상을 하였나보다.
‘홀딱 벗고~ 같이 놀자~’ 아직 생김새는 모르지만 새소리로 감을 잡는 벗새라는 놈의 소리다.
잠시 만에 새벽이 열린다. 밝아오는 하늘만큼이나 기분도 상쾌하다.
임도를 잠시 따르다 묵은 헬기장을 내려서 가지런한 무덤을 지나고, 성거산성지 ↔ 배티성지라는 나지막한 하얀 말뚝을 지나 천천히 내려서니 부수문이 고개이다(05:37).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고 컨테이너 초소가 있다. 57번 지방도로 이고 왼쪽이면 천안시 북면 이고, 오른쪽이면 천안시 입장면이다.
도로를 곧장 가로질러 ‘위례산’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 06:28 위례산(523m)
(위례산 전위봉의 돌탑)
(위례산 정상석)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무덤을 두고 임도를 보내고 왼쪽 오솔길로 들어간다. 작은 봉우리를 넘자 왼쪽 등성이가 밝아온다. 해가 솟아오른다(05:52). 아침이 열리자 발걸음도 더욱 가벼워진다.
간간히 마주하는 연분홍 산철죽의 수줍음이 싱그럽게 맞아주고 키 크고 붉은 기둥 이정표가 입장(양대리): 2.1km, 부수문이 고개 : 2.1km, 위례산 : 0.3km 알려주고 작은 안부를 지나 통나무 계단으로 올라서자 전위봉이다(06:24). 돌탑과 깃대가 꼽힌 삼각점이 있다. 위례산 정상 같은 분위기 인데 정상석이 없다. 가야할 마루금 쪽으로 봉우리가 솟아있는데 그곳이 정상?
작은 안부를 지나 올라서니 평평한 골목 같은 분위기 인데 각종 조형물이 많이 있다(06:28). 위례산 정상비와 위례산성 안내 입간판이 있다. 눈높이로는 여기가 지나온 전위봉 보다 낮아 보이는데? 정상의 분위기도 아닌데? 내 좁은 소견으로는 위례성을 알리려고 그러나 보다.
-. 07:27 우물목고개
(성황당 고개)
(우물목 고개)
급하게 내려가던 등로가 다시 진정을 하자 이곳 에도 산철쭉이 곱다. 바위 전망대에서 오른쪽 멀리로 천안 만남의 광장의 높이 솟은 탑을 조망하고 지나자(07:00) 성거산이 조망되고 임도를 만나 따라 내려서니 오색천이 느티나무에 걸려있는 성황당 안부이다(07:12). 아직은 치성을 드리는 제 철이 아니라서 인지 나무에 오색천이 말려있다.
마사토 등로를 따라 올라서 철탑을 연달아 지난다(07:20). 성거산 군 시설물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얌전하게 내려서면 삼거리인 우물묵 고개이다(07:27).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지나가고 평행봉등 간단한 운동시설이 있다. 왼쪽이면 북면 납안리, 직진이면 천주교 대전교구 성거산 성지라고 도로 안내판도 있다.
-. 08:42 성거산(579m)
(성거산 1성지)
(성거산 정상석과)
우물목 고개에서 마루금은 성거산 정상을 차지한 점령군의 보급로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잠시 후 왼쪽으로 성거산 천주교 성지를 만난다. 제1줄 무덤 성지를 지나 오른쪽으로 천안 시내를 내려다 본 후 잠시 만에 제2줄 무덤 성지를 지난다.
도로를 따르다 보니 지루하다. 오른쪽으로 낮은 산등성이가 나란히 따라 올라가는데 그 능선이 마루금의 정로일 것 같다. 우리의 호프 범이 형은 그 길로 가잔다만 지루하지만 그냥 핀한 길로 가자고 우긴다.
도로 양가에 핀 노란 민들레가 너무도 곱다. 민간인 출입금지 간판을 지나자 성거산성 안내 입간판이 맞이한다. 군인들만 보라는 간판인가?
군 정문 앞이다. 바리게이트 찬단 시설이 접근을 말라고 하지만 그 왼쪽 주차장으로 올라서 군 울타리를 따라 돌며 마루금을 연결한다. 잡목을 잘 정돈해 두어서 시야는 좋다. 지나온 위례산부터의 마루금이 한눈에 잡힌다.
오른쪽에 군부대 철조망을 두고 울타리를 따라 산 등성이를 비켜 돌아 가 왼쪽으로 작은 안부를 지나 올라서자 성거산 정상석이있다(08:42). 정상은 군인들에게 물려주고 단지 이름만 남겨 두고자 하나보다.
삐딱하게 세워진 정상석 뒷면에는 유래를 새겨 두었는데 고려 태조가 이 산을 바라보니 산위에 오색의 구름이 떠 있어 신이 계시는 산이라 하였고, 조선 이태조와 세종대왕이 온양 온천에 갈 때는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단다. 그래도 흔적을 간직하고 직진으로 등성이의 등로를 따르자 곧바로 ‘평택 21 1991 재설’삼각점이 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젊은 부부가 다가오더니 그 길로 가면 어디고 가느냐며 물어 온다. 만일고개로 간다고 하자 위례산 정상은 어디로 가느냐며 되 묻는다. 군부대 우회로를 자세하게 일러주고 계속 따르자 전망대 바위라 왼쪽으로 우회로로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즉시 앞서가는 범이 형을 돌려 세우고 표지기를 확인하고는 지형을 둘러보니 수상하다. 확인 사살 겸 뒤로 빽...
전망대 바위에서 둘러보니 지형이 마루금 연결형이 아니다.
정상석으로 돌아와 둘러보니 바로 정상석 뒤편으로 삼각점이 잇는 확연한 등로가 아니라 정상석 오른쪽으로 옆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가파른 등로가 있다. 꼭 지난번 한남금북때 ‘단군지맥’이란 조형물 앞에서 폼 잡고 사진 찍고 3시간을 알바 할 때와 너무도 비슷한 상황이다.
-. 09:06 만일고개
(만일고개)
가는 로프를 잡고 가파르게 내려간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도 정맥의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을 참아가며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일단은 계속 따라 내려가자 오래된 표지기가 보인다. 이럴 때는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등대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 등로 주변을 정리 하면서 표지기들이 모두 없어져 버렸나 보다.
검은 철길 침목계단을 가파르게 내려서자 사거리 안부인 만일고개이다(09:06).
개요도, 돌탑, 이정표(취암산:9.2km, 태조산:3.4km, 만일사:1.1km, 송전리:1.3km, 성거산:0.7km)가 있다. 오른쪽이면 만일사로 내려 간데서 만일 고개인가 보다.
-. 09:26 걸마고개
(걸마고개)
등로는 다시 평온을 찾는다. 큰 요동 없이 나아간다. 마루금은 성거산 이후부터 왼쪽이 목천읍이다.
우측이면 국민은행 연수원이라는 스테인리스 이정표를 지난다(09:17). 검은 매직으로 금북정맥이라고 선답자들이 적어 놓았다.
녹음 터널에 쌓인 등로는 사방의 구분이 어렵고 잠시 만에 다시 움푹 파인 웅덩이에 내려서듯 안부에 내려선다. 희미한 등로가 가로지르는 걸마고개이다(09:26). 붉은 색깔로 칠해진 자그마한 키 작은 나무에 ‘계성군의 묘’와 ‘숙의 하 씨의 묘’라며 양 방향을 가리키고 있고 키 큰 이정표는 왼쪽이면 삼벵이(메일골)이란다.
* 계성군(桂城君) [1478(성종 9)∼1504(연산군 10)]
휘는 순(恂), 자는 수견(壽堅). 성종대왕의 2남이며 어머니는 숙의 하씨로 영의정 연(漣)의 딸이다.
배위 안성군부인(安城郡夫人) 원주원씨는 첨정(僉正) 치(퀫)의 딸이다.
계성군은 슬하에 자녀가 없이 26세로 요절하였고
월산대군의 아들 덕풍군(德豊君)의 차남인 계림군 유(瑠)를 계자로 삼아 후손이 퍼져 나갔다.
성품이 거만하고 포악했으며, 시중잡배들과 어울려 다니며 나쁜 짓을 일삼았다. 심지어 그의 종들이 유생들을 함부로 구타하고, 형조의 하인들을 집안에 가두기도 했다. 이일로 조정이 시끄러웠으나 연산군이 그를 총애하여 벌주지 않았다. 계성군은 기생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궁궐에 머물던 기생(흥청)들과도 간통하였다.
계성군이 종실의 기강을 잡는 종부의 제조였을 때 그의 옳지 못한 행실이 문제가 되어 여러 번 탄핵당했으나, 연산군은 오히려 계성군을 비호하였다.
묘소는 경기도 시흥군 동면 신림리 을좌에 있었는데
1971년 서울시의 도시확장 계획으로 충남 천안시 목천면 송전리 신대동 메일골 신좌로 이장했다.
-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
-. 10:01 유왕골 고개
(담소를 즐기는 할아버지들과 할머니)
(유왕골 고개 정자)
걸마고개를 올라서자 왼쪽으로 조망이 뚫리며 큰 무덤이 보이고 막 내려선 성거산 정상도 보인다. 숙의 하 씨의 묘인지 진욱이가 다녀오지만 아닌 것 같다. 묘지 진입도로와 등로가 다시 만나는 곳에서 배낭을 벋고 간식을 먹으며 쉬다 나선다.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자 등로가 시골 마을길 같다. 오른쪽이면 상명대학이란 이정표를 지난다(09:57). 평탄하게 다져진 등로를 따라 모퉁이를 돌아서자 평평한 마당 같은 봉우리에 벤치가 여러 개 있고 곱게 산행차림을 하신 할머니 한분과 여러 할아버지가 담소를 즐기고 계신다(09:58). 우릴 보더니
“멀리서 젊은 혈기가 확 전해오는 것이 우리가 따라서 젊어지는 느낌이구만 좋아!, 좋아! 껄, 껄, 껄...”이라고 밝고 크게 웃으시면서 우릴 반겨주신다. 우리도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고 지나친다.
연이여 널따란 공터가 나타나니 큰 사각 정자가 있는 유왕골 고개이다(10:01). 오른쪽이면 좌불상(각원사), 왼쪽이면 약수터라며 이정표도 있다.
-. 10:54 태조산(421.5m) 중식 후 출발(11:31)
(성불사 삼거리)
(태조산 정상)
등로는 키가 크고 날씬하게 생긴 소나무가 양쪽으로 도열해 있어 산책하기에 너무도 좋은 코스 같다. 잠시 만에 다시 사각 정자를 지나고, 여기도 마당 같은 공터에 사각 정자와 벤치가 있다(10:16). 이정표는 오른쪽이면 성불사 방향이란다. 여러 산님들이 벤치면 정자에서 쉬고 있다. 정자 한편을 차지한 이동 매점이 있어 배도 고파오고 해서 막걸리 한 잔씩(2,000원) 사서 마늘쫑 안주로 목을 축인다. 기분 같아서는 그냥 주저앉아 한 순배 돌리고 싶지만 최면에 입술을 훔치며 그냥 나선다.
태조산 수련장:1.8km, 정상:0.8km 임을 알리는 이정표와 태조산 수련장:1.1km, 정상:0.6km 이정표를 연달아 지나자 초록색의 울타리가 가로막고 있다(10:49). 쪽문 같은 곳 사이를 빠져나가 왼쪽으로 직각으로 돌면 널따란 임도 같은 도로가 울타리와 함께한다. 천천히 오르막으로 올라서자 태조산 정상이다(10:54). 태조산 유래를 알리는 입간판과 여기도 삐딱한 정상석이 있다. 토요일이지만 여러 가족 단위의 산님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한 산님에게 부탁을 하여 셋이 함께하는 흔적을 간직하고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태조산의 유래를 알리는 입간판에는 ‘고려 건군 이전에는 동.서도솔로 불리었는데 서기 930년 고려 태조 왕건이 천안의 진산인 이곳 태조산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고 오룡쟁주지세로 군사적 요충지임을 판단하고 천안도독부를 두고 민호와 군사를 상주케 함으로써 천안과 태조산이 유래되었다.’라고 적어 놓았다.
간단한 식사지만 꿀맛이다. 새벽 3시께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 이니 배가 많이도 고팟나 보다.
안내 간판을 읽어보고 천안 시가지 조망 한 후 태조산을 내려간다(11:31).
*각원사
고려 태조 왕건의 전설이 깃든 태조 산은 '삼국의 중심이요 일방 요충지지'라고 하여 오룡쟁주의 세로서 이 땅에 만약 삼천호읍을 설치하여 군사를 훈련하면 백제가 장차 항복하리라 하여 태조가 친히 산에 올라 두루 살피고 비로소 천안부를 설치하였다 하여 태조산이라 칭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태조 왕건이 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하여 준비하고 훈련하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태조산 서쪽에는 동양최대의 좌불상인 청동대좌불과 각원사가 건축되어 있다. 각원사(覺願寺)는 이 절의 주지스님께서 직접 지은 이름이며, 그 뜻은 깨닫고 원하는 바를 이루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각원사 주지 신법인 스님은 국제포교사로서 일본에 주재해 있으면서 한국 땅에 동양최대의 대좌불을 세우고 온 겨레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사찰을 창건하고자 방방곡곡을 헤매던 중 명산인 이곳을 발견하고 대불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곳 태조산은 고려 태조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했던 호국의 혼이 서려 있는 유서 깊은곳이며 지형을 잘 살려서 큰 광장을 만들고 불상의 배치도 조화 있게 마련하였다. 천안의 새 명소로 각광을 받게 된 청동대좌불은 1975년 3월부터 2년 2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1977년 5월 9일에 태조산 서북쪽 산기슭에 봉안되었다. 그 왼쪽으로 각원사가 건립되었다. 1977년부터 창건 중인 태조산 각원사의 불사는 많은 불자들의 정성이 모아져 계속 진행중이다. 가운데 200평 규모의 대웅보전은 10년 여의 대불사 끝에 1996년 10월 15일 낙성되었으며, 대웅전은 국내 최대 규모로서 한국 불교문화에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웅보전 앞뜰에 있는 성종루는 1990년 4월에 낙성을 보았는데 329평 규모의 2층 누각으로 서울의 보신각보다도 웅장하다.
- 충남남토 향토 지적재산에서 퍼옴 -
-. 12:06 아홉싸리고개
(아홉싸리 고개)
왼쪽으로는 사유지 인지 초록의 울타리가 계속된다.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세워둔 포스트들을 연달아 지나 울타리를 왼쪽으로 보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자 앞에서 큰 인기척이다. 산악 자전거 팀 3명이다. 그들은 오르막임으로 걸어서 올라오는 중이다. 글쎄 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산을 자전거를 타고 오르다니...
교육원 포스트를 하나 지나서 내려서니 희미한 등로가 가로 지르는 아홉싸리 고개이다(12:06). 이정표는 오른쪽이면 유량동 1.1km이고, 왼쪽이면 흑성산이 2.1km란다.
-. 12:20 유랑리 고개
(동물 이동 통로 위로 유랑리 고개를 넘고)
어제 일기예보로는 오늘 중부지방에 약간의 비가 내린다고 하여 출발부터 무척 망설이다가 왔는데 막상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도 좋았다. 비를 핑계로 또 연기를 하였다면 후회를 많이 하였겠다고 하였는데 오후로 들자 하늘이 검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기어이 빗방울이 떨어진다. 숨을 돌리며 배낭에 커브를 덮고 우중 산행준비를 한다.
잠시 내려서니 ‘태조산:2.5km. 취암산:3.3km, 지산리:1.1km, 유량동:2.1km’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홀로하고 그 아래로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간다. 유랑리 고개이다(12:20). 마루금은 동물 이동통로위를 따라 고갯마루를 넘는다.
-. 13:50 경암산(취암산 : 320.5m)
(취암산 전위봉에서 내려다본 경부 고속도로와 천안시내)
(취암산 정상)
다행히 비는 심하게 내리지 않고 게으름 피우기 좋을 만치 내린다. 동물 이동통로를 위를 지나자 널따란 임도 같다. 천천히 올라서니 벤치가 있는 봉우리이다. 오른쪽이면 구성약수라고 이정표가 알린다. 비에 대비를 하며 잠시 쉬다 내려간다.
철탑을 지나고 내려서자 여기도 작은 운동장 같다. 운동 기구들이 있고 벤치도 있는 전망처이다(12:58).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다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돌탑이 만들어 지는 중이다.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큰 경사는 아니지만 체력의 현 상태로는 힘에 부친다. 천천히 올라서자 전망대 봉우리이다(13:22). 분위기로는 취암산인줄 알고 올랐는데...여기도 롤탑이있고 천안 사내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말 아래로는 경부고속도로도 시원하게 달린다. 먼저 당도한 진욱이는 우산을 받친 두분의 산님과 예기를 주고 받고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린 아마 반쯤 미친놈이 아닐까? 금북정맥이 어떻고, 저 멀리 울산에서 밤여차 타고 와 새벽부터 이 지랄하고있고...그제야 조금은 이해를 하는 눈치다.
영역 표시를 하느라 늦는지 범이 형을 기다리며 한참을 쉰다.
막상 내려가려니 빗방울이 굴거진다. 다시 비닐 우의를 걸치려고 부산을 떠는데 범이 형이 나타나
“마! 기냥가자! 올메나 더 오겠노 그카다 말겠지”
다시 내려 섰다가 작은 안부를 지나 올라서니 취암산이다(13:50). 이정표에 ‘취암산’이라고 표찰을 달아 놓았다. 전위봉 보다 전망도 없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 흔적만 간직하고 그대로 내려선다.
-. 14:29 응원리 21번 국도
(취암산을 내려서면서 바라 본 독립기념관)
(21번 국도로 내려서는 간이 철계단)
취암산을 내려서면서부터 마루금은 목천읍으로 접어 던다. 잠시 내려서니 마당 같은 봉우리에 ‘평택 464 1991 제설’ 삼각점이 있고 운동 기구들이 있다.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등로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다.
왼쪽으로 목천읍으로 달리는 21번 국도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독립기념관의 웅장한 푸른 기와지붕과 높게 솟은 기념탑이 보인다.
바위 봉우리를 만나 오른쪽으로 우회를 하여 내려서니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동우 아파트 방향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잠시 내려서니 사각의 정자가 있고 이내 동우 아파트 담장이다. 오른쪽 웅벽을 따르는 소로 입구에는 ‘등로폐쇄’라는 깃발을 달아 놓았지만 그대로 지나친다. 동우 아파트 경계를 따라 진행을 하다 오른쪽으로 잡목 사이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진행을 한다.
차량들의 질주 소리가 가깝게 들려오고 절개지 간이 철계단을 내려서면 21번 국도와 경부고속도로가 나란히 지나가는 응원리 고개 이다(14:29).
왼쪽이면 목천읍 신계리이고 오른쪽이면 응원리를 지나 천안 시내로 가는 길이다.
-. 14:55 세광아파트 500번 시내버스 정류소 출발
-. 15:25 천안 종합 터미널 앞 도착
-. 16:30 천안 허브시티 사우나 찜질방 도착
마루금이 경부고속도로로 인해서 짤려 버린 구간이 된 관계로 바로 연결하지는 못하고 굴다리를 통해서 지나가야 한다.
오늘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 오른쪽 응원리 쪽으로 내려가 천안행 시내버스 정류소로간다.
도로 양가로는 붉은 연산홍이 무리져 곱게도 피였다. 동심을 자극한다.
‘세광아파트’앞 정류소에서 천안 5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를 관통한다. 눈 요기로 천안 삼거리 공원도 보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일찍 마치다보니 여유가 있다. 지난번 다녀 갔던 터미널 주변 찜질방을 찾아간다. 바로 앞집 감자탕집으로 처들어가 넓은 식당을 접수하여 저녁겸 하산주에 적당하게 취기가 오르자 내일 당장 서해 바다 안흥진까지 기냥 달려 가고잡다.
*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 거리 : 21.2km / 현재 금북정맥 종주 도상 누계 거리 : 47.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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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들 하십니다^^ 끝까지 무사히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