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아프거나 붓거나 혹은 멍이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까운 약국을 찾습니다. 파스로 간단히 치료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파스를 붙일 때는 일시적으로 화하거나 혹은 반대로 시원하거나 하지만 부기가 빠지거나 어혈이 풀어지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첫째 파스의 약성이 몸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둘째 부기나 어혈은 파스의 약성으로 풀어지는 것이 아니고 세째 더 중요한 것은 피부가 숨을 쉬어야 몸의 기의 출입이 되는데 파스를 붙이게 되면 피부가 숨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한방에서는 이 파스보다도 만배나 나은 치료법이 일찍부터 있어 왔습니다. 도법 즉 약을 살에 붙이는 법인데 사실은 파스라는 상품도 바로 이 도법에서 나온 것입니다. 약을 살에 붙이는 법 가운데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밀가루를 이용하는 법입니다. 아마도 치자 떡이라고 들어 본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근육을 다치면 그 부위에 치자물을 내어 밀가루에 개어붙이면 쉽게 부기도 빠지고 통증도 줄어듭니다.
근육을 다치면 그 부위로 체액이 몰리면서 열이 납니다. 치자는 기미가 차고 습을 말리니 결국은 해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밀가루는 단순히 치자액을 담아놓는 그릇 역할만 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밀가루 자체도 찬 편이고 또한 주위의 습을 흡수하니 열이 나고 부어있는 병증에 알맞습니다. 따라서 만일 치자가 없다면 밀가루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친 부위가 시간이 지나면 열이 나던 것이 서서히 냉해지게 됩니다. 이 때는 치자의 기미가 차니 치자 떡을 해 붙이면 오히려 병증을 굳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뜨거우면서도 어혈을 풀어주는 본초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 맞는 본초는 음식재료 가운데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단 어혈이 있는데 생긴지 하루나 이틀이 지났다고 판단되면 섣불리 치자 떡을 해 붙이지 말고 한의원에 가서 증상을 보여준 후에 병증의 기미를 판단한 후에 제대로 처방을 받아서 붙이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