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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a mia 는 '어머나 세상에'라는 감탄사 입니다.
맘마미아는 한 여자가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찾는 이야기에요.
엄마에게는 3명의 애인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 아버지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누가 아버지인지 찾는 이야기랍니다.
뮤지컬을 볼 때 그 속에 노래들을 잘 알고 보는 것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관람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속에 한두곡쯤은 들어가 있는 데다가 음악 자체가 정말로 귀에 착착 들어오는 아바의 노래들을 가지고 만든 맘마미아는 이미 시작부터 절반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셈입니다. ^^
아바의 노래들은 기승전결 뚜렷하게 극적 요소가 강하고 흥겨우니 뮤지컬이란 장르에도 잘 어울립니다. 제가 Thank you for the music같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이 곡이 뮤지컬 넘버중 하나인 줄 알 정도였으니까요.
맘마미아를 보러 온 대부분의 관객들은 스토리라인에는 별로 관심없을 겁니다. 흥겨운 아바의 노래가 적당할 때 쫙쫙 울려 퍼지고 신나는 댄스를 보면서 느낄 즐거움을 기대하고 보는 거겠죠.
스토리 그래서 만약 이 뮤지컬의 노래들이 아바의 노래들이 아닌 오리지널 넘버들이었다면? 그랬다면 이 작품은 그저 그런 작품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스토리가 그다지 단단하지 않으니까요. 까놓고 이야기해서..이 작품을 보고 스토리에 감명받을 사람은 한명도 없을겁니다.
하긴 그럴 걱정을 할 필요도 없죠. 왜냐. 이 작품의 제작 동기 자체가 "아바의 히트곡들을 가지고 우째 작품한번 만들어보자"였으니까.
히트곡들을 써먹을 수 있게 스토리를 만들고 상황을 설정하고 끼워맞춘 노력을 고려하면 오히려 스토리가 괜찮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요?
헌데 노래 가사랑 스토리를 꼭 맞아 떨어지게 쓰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 그래서 종종 별로 개연성 없어 보이는 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thank you for the music이 나오는 장면도 그렇습니다. music이 갑자기 웬말?
배우들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솔직히 기대이상이에요. 저는 이태원씨가 도나역을 맡은 버전을 봤는데요,, 참 잘하시더군요. 박해미씨가 드라마 출연으로 인지도가 상당해서 사람들이 박해미 버전을 많이들 원하지만.. 제가 볼 땐 두분이 특별하게 다른 공연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태원씨는 성량이 풍부하셔서 듣기에도 좋았고요.
도나(이태원)와 소피(이정미)
제가 가장 마음에 들고 뛰어나다고 생각한 건 소피역을 맡은 이정미씨입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산뜻하고 밝은 톤의 목소리였는데요,, 도나와는 달리 소피역할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격렬한 춤동작을 하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숨이 차고 힘들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정미씨의 노래는 참 감탄스러웠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인 크리스틴역으로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정말 잘 했습니다. 더블 캐스팅도 아니고 혼자서 어떻게 저 공연들을 다 해내는건지...
타냐역의 전수경씨와 로지역의 이경미씨도 좋았습니다. 뮤지컬 잔뼈가 굵은 전수경씨는 특히 길고 큼직한 외모부터 눈에 확 들어왔죠.
도나, 타냐, 로지 세명이 dancing queen을 부르는 장면이 이 뮤지컬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세분의 호흡도 잘 맞고 어려운 안무를 척척 소화하시더군요.
도나, 타냐, 그리고 로지.
세명의 아빠후보자들 역할을 하신 배우들도 잘 하셨습니다. 해리역을 하신 이정열씨가 셋 중 가장 눈에 들어오고요,, 샘역을 하신 성기윤씨도 열연을 하셨지만...음...나중에 도나와 최종적으로 연결이 되긴 해도..
샘이 도나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모두 상당히 정적이라서.. 이 뮤지컬의 가장 지루한 부분들에는 다 샘이 등장한다는....-_-;;
그 외 조연들도 만족스럽습니다. 페퍼역을 한 정철호씨의 깜찍한 춤사위가 흥겨웠는데 객석에서 박수가 안터져 좀 무안하더군요. 이런 조역을 하는 분들일수록 객석의 박수에 더 힘이 날텐데...^^
안무 이 뮤지컬을 보면서 가장 놀란 건...정교한 안무입니다. 영국, 미국 버전과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굉장히 육체적으로 힘들고 체력적인 바탕이 필요한 안무였고,, 사람들이 뒤엉켜 이루어내는 군무들이 아주 역동적이라서 팀웍이 중요할 것 같았는데..
감탄했습니다. 한국 뮤지컬 배우들이 이정도로 해낼 줄은...솔직히 생각 못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소피, 해리, 도나 따위의 이름으로 서양인 흉내 내는 것에 알레르기가 있지만, 이 작품은 한국사람들 귀에도 친근한 아바의 음악을 채용한 탓인지.. 그런 거부감조차 별로 없더군요. 어색하지 않게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출처- http://kr.blog.yahoo.com/medofficer2003/123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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