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여유롭게 강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자연에 동화되어 보내는 하루의 즐거움-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던 이런 풍경이 결코 딴 세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카약이나 카누에 짐을 싣고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녹음이 깃든 계곡의 풍경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세상의 모든 것을 풍요롭고 여유롭게 만든다. 물 밖과 위에서 바라보던 풍경이 아니라 수면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안전 수칙과 기본교육 철저히
양날의 패들을 저어 강이나 계곡의 수면 위를 떠가는 카약은 많은 사람에게 무척 위험하고 격한 레저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급류 카약의 장면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급류 속을 헤쳐나가며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급류 카약은 상당한 기술과 경험이 요구되며 안전 수칙, 기본 교육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위험하다는 카약에 대한 인식과 함께 카약의 대중화를 어렵게 만든 것은 보관과 운반이 불편하다는 인식이다.
카약을 타기 위해선 캐리어를 이용해 차량의 지붕에 고정시켜 운반하거나 여러 대의 카약을 한꺼번에 운반하기 위해선 다른 운송 수단을 이용한다. 이런 불편함으로 인해 카약은 즐기기 어려운 아웃도어 활동으로 인식돼 왔다.
◆ 조립식 카약은 가벼워 여행용으로 좋아
하지만 일반 사람이라고 해서 카약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조립식 카약인 폴딩 카약을 이용한다면 누구나 쉽게 강물을 따라 흘러가며 주변의 풍경과 삶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폴딩’이란 말이 의미하듯 이 카약은 조립식 카약이다. 카약을 조립해 투어를 즐긴 후, 다시 접으면 배낭 안에 모든 부품이 들어간다. 차의 지붕에 카약을 고정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 폴딩 카약의 전체 무게는 14~16kg으로 일반 급류 카약에 비해 가벼워 여성이나 중년의 남자들도 쉽게 들고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급류 카약과 달리 본체에 공기 주머니가 있어 쉽게 전복되지 않는다.
투어용 폴딩 카약은 알루미늄 소재와 파이버 글라스, 나무 등을 이용한 일본제 후지타 카약이 수입되고 있으며 가격은 종류에 따라서 220만~400만 원 정도.
체험해 보세요
폴딩 카약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는 후지타 카약(www.fujitakayak.co.kr, 02-6242-9098)을 판매하고 있는 조구룡 씨가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주말 신청자에 한해 폴딩 카약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장소는 홍천강과 춘천 소양호, 청평~남이섬 등이다. 또한 홍천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펜션인 샬레(www.hc-chalet.com, 010-3969-9000)의 이재관 씨가 펜션 이용자들과 투어용 폴딩 카약을 즐기려는 마니아들을 위해 주말에 개설하는 폴딩 카약 학교가 있다. 코스는 홍천강 노일에서 반곡까지 15km 구간이며 비용은 1인 1일에 5만 원, 아이와 가족이 이용하는 3인 기준 카누는 3만 원이다.
이외에 국내 제일의 풍경을 과시하는 동강에서 래프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동강레포츠(www.raft.co.kr)에서도 올 여름부터 폴딩 카약을 이용한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립은 이렇게
폴딩 카약은 조립식인 만큼 배낭 안에 넣고 운반했던 부품들을 차곡차곡 조립해야 한다. 폴딩 카약의 조립은 중심이 되는 본체에 연결용 뼈대를 조립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뼈대인 본체를 조립한 후, 외피를 씌우는 방식이다. 외피는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코팅과 전기접합을 통해 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했다.
1대의 폴딩 카약을 조립하는 데는 1인승과 2인승, 알루미늄과 파이버 글라스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1인승의 경우 10~15분 정도면 멋진 카약이 탄생한다. 이어 카약 본체에 공기를 넣고 등받이를 고정한 후, 강물을 젓고 나갈 패들을 조립하면 투어에 필요한 카약을 완성한 셈이다. 이외에 사고를 막기 위해 헬멧과 구명조끼, 구조용 자일 등은 필수다.
여기서 즐긴다
폴딩 카약은 급류에서 타기에는 부담이 많다. 이는 다른 카약에 비해 가볍다는 이유도 있지만 선체가 길어 물살이 빠르고 센 급류에서는 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 폴딩 카약은 잔잔한 물살과 풍경이 어우러진 강이나 호수에서 즐기는 것이 좋다. 또한 잔잔한 물살의 계곡에서 약간의 스릴과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1. 홍천강
홍천강은 폴딩 카약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곳 중 하나다. 인제에서 시작해 청평으로 이어지는 홍천강은 팔봉산 일원에서 투어를 시작해 모곡을 거쳐 반곡까지 가는 게 제일 좋다. 특히 모곡과 소남이섬 일원은 강가를 따라 이어진 층층의 절벽과 풍경이 일품으로, 당일 투어나 1박 2일 투어도 가능하다. 여유가 있다면 투어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소남이섬에서 1박하면서 낚시를 즐겨도 좋다.
2. 춘천 붕어섬과 중도 일원
의암댐 인근에 위치한 붕어섬과 춘천 중도 일원은 물살이 거의 없는 곳으로, 잔잔한 물결을 따라 붕어섬과 중도를 왕복하며 삼악산과 소양호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물살이 없는 만큼 초보자들도 쉽게 폴딩 카약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 동강
폴딩 카약을 이용한 투어 중 가장 멋진 풍경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아마도 동강을 선택할 것이다. 정선에서 시작해 영월로 이어지는 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은 마치 도화원경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다. 물 위나 밖에서 바로 보는 것이 아닌 수면의 높이에서 보는 동강은 정말 색다르고 조화롭다.
|
첫댓글 오랜만입니다 조모님~~ 잘 계시지요? 이글, 우리카페에도 소개 해야겠어요~~ 업어 갈게요~~ 감사~~ 목어/김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