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도일보] 움직이는 아이디어 뱅크인 강희복(67)아산시장을 지난24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라운드형 탁자위에는 각종 자료와 서적으로 가득하다. 그는 모든 회의를 이 탁자에서 협의 하고 구상하기를 좋아한다. 그의 아이디어는 메모에서 비롯된다. 좋은 정보를 듣거나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메모한다.
강 시장은 요즘 싱가폴을 선진국으로 만든 이광효 수상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 자신의 조국을 위한 선각자이며 지성인이고 실천가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행정철학도 독특하다. 행정은 마무리가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아산발전을 생각하고 있다.
주어진 여건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정의롭고 진실 되게 사는 것이 좌우명이다. 그래서 정치인이 아닌 진정한 행정가를 자처하며 오로지 일에만 매진해왔다. 주치의를 대신하는 온천 덕분에 병이 없었다는 말로 아산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봇 다리를 풀었다. 그에게 진정한 리더쉽을 엿볼 수 있었다. <편집자주>
“아산은 수도권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배후 휴양관광도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아산의 도시발전에 대한 구상을 이같이 말하고 “관광도시와 첨단산업도시의 조화를 이뤄가기 위해서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시는 지난해 무역수지 24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충남 1위, 전국기초지자체에서 2위를 차지해 충남을 떠나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했다.
수출이 많은 도시는 공장과 회색도시를 연상할 수 있지만 아산시는 다르다. 도시 한복판에 물이 흐르고 나무가 빽빽한 공원이 있으며 그 사이에 최첨단 공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강 시장은 나무 한그루를 심어도 수종에서부터 수형을 따졌다.
삭막했던 아산시가 2000만 수도권 배후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은 강 시장의 추진력과 리더십 아래 50년 앞을 내다본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아산시가 날로 발전의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산시는 현재의 현안사항보다는 50년 앞을 내다보고 행정을 펼쳐왔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이용한 관광도시, 최첨단 산업도시, 디자인문화도시, 공연문화도시를 향해 2000만 수도권 시민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건설에 역점을 뒀다.
포도밭의 기적이라 불리는 아산탕정 LCD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로 최첨단의 아산이 아닌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이 단지는 수도권 못지않은 좋은 입지여건, 저렴하고 풍부한 산업용지, 최적의 물류ㆍ유통 구조, 친절ㆍ신속한 행정지원 등으로 수도권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
현재 기업유치가 활성화되면서 인구유입이 급격히 늘어 지난 17일 현재 아산시 인구는 25만명을 넘었고 곧 30만 시대가 열릴 것이다. 앞으로 아산 서부지역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면 기존 산업단지와 연계된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이런 밑받침이 아산시가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 된 것 같다.
-첨단산업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데, 현 상황은.
▲아산시가 지난 1년 동안 유치한 기업체는 지난 2004년보다 두 배 가량이 많은 130개로 현재 17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그동안 지역경제와 고용창출효과가 높은 그린필드(제조업) 부문의 지역전략산업인 LCD반도체 및 자동차 부품업체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파워트레인 유치에 성공해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부럼움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외국인 투자금액은 7개 업체에 2억5000만불에 달한다.
아산시의 미래 청사진은 나무, 물, 돌이 어우러진 녹색도시와 공해 없는 첨단사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다. 이를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 업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정자립향상, 지방고용 인력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올해 말 준공목표로 아산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에 첨단 산업단지와 도고농공단지가 계획돼 있다.
- 금년 역점시책은 어떤 내용인지.
▲신도시개발에 따른 구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양온천 중심상권 재개발사업을 펼치겠다. 슬럼화 되어있는 중심상권을 허물고 여기에 컨벤션센터, 리조트, 의료관광시설을 넣겠다. 단지 기능성 건물 보다는 디자인을 가미해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 것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2000만 수도권 배후도시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아산은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다. 물을 끌어들인 생태도시로 만들어 아산하면 물의도시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 또한 차를 가급적 제한하고 도보 및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예를 들면 서울의 인사동거리나 남산한옥마을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또한 아산신도시를 수도권 기능을 분담하는 자족형 복합도시로 건설하고 황해경제자유구역인 인주지구를 국제업무중심의 국제무역도시로 조성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
-아산은 관광도시로 유명한데, 관광산업 계획은.
▲지난해 말 수도권전철 개통으로 아산은 온천르네상스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1960~1970년대 온양온천은 신혼여행지로 현충사는 수학여행지로 각광 받았지만 생활패턴이 변화되면서 아산관광산업이 침체됐다. 그러나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서 전철을 이용하여 아산을 찾는 관광객이 하루 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연간 18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본다.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시티투어운영 확대와 온양온천역 하부공간을 정비해 5일장터, 먹거리장터를 운영, 저렴한 비용으로 부담 없이 아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아산은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3대 온천 외에도 내놀만한 관광지가 많다. 성웅 이순신 축제 등 각종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어 가족단위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겠다.
앞으로 외암마을저잣거리조성사업을 비롯 영인산 수목원 및 산림박물관조성, 장영실과학관 신축, 신정호종합개발, 예술인촌개발, 곡교천종합정비, 먹거리촌개발, 아산온천콘도 개발사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관광아산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
- 녹색도시에 대한 방안은.
▲콘크리트가 즐비한 회색도시가 아니라 푸르름이 가득한 녹색도시가 아산시이다. 나무 한그루를 심어도 수종에서 부터 수형 등 신경을 쓴다. 그래서 공원녹지과나 산림과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좋은 자연은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 아산시는 등산로를 300KM이상 조성하는 등 건강도시를 향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2006년부터 4개년 계획으로 200만본의 다양한 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다.
- 교육도시로 변모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교육은 아산시 전 시민 및 공직자가 관심이 크다. 모든 도시가 그렇지만 주변에 큰 도시가 있으면 그 도시에 흡수 되는게 현실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산시의 지원 아래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리는 영어캠프는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 경쟁력은 교육이 좌우한다는 신념으로 교육육성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55명의 원어민 강사를 확보해 학교당 1명 이상 외국인 교사를 배치했고 해외 교육교류사업도 활발히 추진, 랜싱시, 타일러시와 영어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 2006년 평생학습도시 지정과 2007년 국제화교육특구 지정, 충남 외국어고등학교가 개교되면서 교육인프라가 크게 좋아졌다.
- 시장님만의 시정 경영 철학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이 현재의 시급한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향후 50년, 100년 앞을 내다보는 행정을 펼쳐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변화와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요즘 경제위기 상황과 중앙정부의 정책기조변화 등 행정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창조적 경영행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산시가 충남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세계로 뻗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도시로, 교육. 문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5000만이 살고 싶어 하는 디자인 선진도시로, 국내 최고·최상의 온천명소, 세계인이 찾는 명품문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강희복 아산시장은 누구
▲ 아산시 송악면 동화리 출생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 경원대학교 일반대학원(도시계획 공학박사)
▲ 경기도 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실
▲ 충남도 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
▲ 연기군수
▲ (현) 아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