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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천안까지 비오는 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갔습니다, 천안까지 2시간 소요
천안 아라리오 겔러리1
아리랑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밀양 아리랑 중에서)
옛날 밀양에 부임한 부사는 "아랑" 이라는 예쁜 딸이있었습니다.
어느날 "아랑"을 짝사랑하던 관노가 사랑을 고백하자 "아랑"은 냉정하게
관노를 꾸짖었고 격분한 관노는 아랑을 죽이게 됩니다. 그후 신임 부사들마다
아랑의 혼령때문에 죽어 나가고,,어느날 신참부사가 아랑의 혼령으로 부터 자초지종을
전해 듣고 관노를 벌하고 아랑각을 짓고 제사를 지내주고 넋을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때 부녀자들이 아랑의 정절을 기리며 "아랑 아랑"하며 부르던 노래가
밀양 아리랑이 된것 입니다.
아라리오
아리랑에서 빌려온 말입니다.
실제 국어사전에 찿아보면 아라리오란 말뜻은 없습니다.
의미는 없고 상징적 효과만 지닌 후렴구에 많이 쓰이는 가사중 하나입니다.
신난다,,이쁘다,,뭐,,그런 비슷한 뜻이지 싶어요..
따라서 아라리오 겔러리는
굳이 번역하자면
"신나는 미술관"
정도?
겔러리 건물 외벽..걸어서 하늘까지? 부창부수?
우리가 하루하루 뒤돌아 볼 여유도 없이 열심히 사는것,,
성공을 위하여 더 좋은 미래를 위하여,,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딘가 붕 떠있지는 않습니까? 또 앞에 끝없이 추락할 함정은 없는지요? 가끔 뒤를 돌아 보기는 하며 살고 있나요?
앞사람만 쫓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어디까지 올라가면 만족할건가요? 그끝은 어디입니까? 지금의 단단한 계단이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어질수 있을것 같아요?
어느 미술관이나
그 미술관의 관장 또는 수석 큐레이터등에 의해 그 미술관의 성격이 정해지기 마련입니다.
아라리오 미술관은 특히 이 미술관의 설립자에의해 그 성격이 명확히 구별 되는데요,,먼저 설립자에 대해 먼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안,인구 50만의 결코 대형도시라고는 할수 없습니다. 이러한 도시에 이런 규모의 겔러리가 있다는 것은 참 불가사의한 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라리오 겔러리의 대표 김창일(1951- ) 경희대 경영학과를 3수끝에 간신히 들어간후 졸업. 1970년대 일찍이 주식에 손을 대 떼돈을 법니다.ㅋㅋ.
젊었을땐 미술품등에 관심이 많아 작품구매도 하지만 위작을 사들이는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1978년 천안역전옆에 있던 구천안시외버스터미널에 4개의 점포를 내고 장사를 시작하고 1986년 아예 적자 투성이 버스터미널을 사들이고. 1년만에 흑자로 전환.
1989년 신도시인 신부동으로 이전합니다. 250억을 투자해 1만평의 대지에 아라리오 시티 조성. 터미널과 백화점, 영화관을 아우르는 멀티공간. 한화의 갤러리아백화점도
유치합니다. 그후 겔러리아 백화점과 미술관 건물앞 광장에 세계적인 작가 40여명의 작품 140여점 사들여 조각공원을 완성합니다.
이제 아라리오 시티는 천안의 명소, 아니 세계적인 명소입니다. 관광객도 많고 덕분에 장사도 잘 되고.
아라리오 그룹의 금년 매출은 1천억. 이익금은 죄다 아트에 투자한답니다. 김창일의 좌우명은
“I am hungry. I wanna eat a dream."
그는 담순히 돈많은 사업가만은 아닙니다.
앞으로 보시겠지만 활발히 작업하는 현역 설치미술 작가이기도 합니다.(사진, 평면회화, 콜라쥬, 조각등등)
독일 라이프찌히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고, 영국 예술지에 특집기사로 소개되기도 하고
작가로, 컬렉터로서 활발히 활동중입니다,
큐레이터란?(curator)-자료의 수집·보관이나 미술 전람회의 기획·운영 등을 맡은 사람
조금만더 올라가자,,아,,저사람을 따라 잡아야 하는데,,
“씨킴(CI Kim.)" 아라리오 시티 대표 김창일의 작가명 입니다.(김씨?ㅋㅋ)
보다라는 영어 see와 발음이 같은 ci를 예명으로 사용했습니다.
1999년 화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김창일은 파인다로 세상을 계속 들여다본 사진작가였습니다.
박서보, 박윤영, 권오상 등의 30여명의 전속작가에게 매달 2천만 원 지원하고.
제주도 성산포에 화실을 만들어 젊은 화가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2010년 완공을 목표로 4천 평 규모의 아라리오 뮤지엄을 추진 중이며.
소장품만 3천점. 천안 아라리오를 시작으로 서울 소격동에 분점, 베이징, 뉴욕에도 아라리오 갤러리 오픈.
2007년 세계적인 미술잡지 아트리뷰 매거진은 “파워 100”에 대한민국 콜렉터로는 유일하게
김창일을 지명 하기도 했습니다. 1위는 물론 크리스티 경매장 소유주 프랑스아 피그고. 김창일은 84위 입니다. 대단하죠?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찬가(HYMN)
의미심장한 장난을 치는 영국 현대 미술계의 악동중 선두주자,,6세이상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과학자" 시리즈중 "해부학 세트" 를 골라
거대하게 확대하여 채색 브론즈로 복제한 작품입니다. 도발적 주제,,논란의 대상,,충격과 재미와 교훈등..
데미안 허슽트의 작품은 곧 아라리오 겔러리의 성격을 대표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작품가격 25억원
작품 보호용 유리상자만 3억원(별매)
집에 하나 소장하실래요? ^^::
아라리오 겔러리앞의 푸른 조각광장 표식 아래 "수백만 마일의 부분모습" 오로지 자동차 축으로만 구성되어있습니다.
아르망 페르난데스 수백만 마일(머나먼 여정)
4.5톤 자동차 트럭의 차축 999개가 원기둥을 중심으로 20미터 높이..5층건물 높이로 쌓여져 있습니다.,
1,000개가 아닌 999개의 숫자는 무한대 또는 영원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위의 우측 사진은 본 작품의 세부사진)
이곳이 버스 터미널 앞이라는것을 생각해보면 참 인상깊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크기에 압도 당합니다. 또한 재료가 녹이 슬면서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조각해 놓은듯한 느낌.
철로 만든 구조물이지만 세월의 녹이 슬면서 푸근한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
왕광이(Wang Guangyi) 유물주의자1.2.3 연작(좌로부터) Materialist 1.2.3
중국작가입니다. 요즘 중국 작가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이미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술 시장은 중국 북경과 상해에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아라리오 겔러리도 북경에 지점을 두고있고 한국의 메이져급 화랑들도 대부분 중국에 지점이 있습니다.
얼핏보면 김일성장군 동상의 한부분을 떼어놓은듯하지만 머리를 한번 굴려보면
한때 문화혁명때의 광풍을 역설적으로 살짝 비틀어 놓은 것입니다. 자신들이 성서와도 같이 굳게 믿어 의심치 않던
유물론이 이젠 거의 고철이나 다름없이 녹을 잔뜩 입은채 서있습니다. 이전 같으면 이런 작품의 제작이나 발표는 어림도
없었을 테지만 중국의 개방화에 따라 이젠 이런 작품은 얌전한 수준이 되고 말았습니다.
역시 예술은 자유의 숨결을 느껴야 하는건가 봅니다,
성동훈 무식한소-돈키호테 (1996.8)
현대문명의 부산불인 고철과 시멘트 콘크리트를 이용해 현대사회의 현실을 표현하며 이에더해 돈키호테를 연결하여 희화적이고
의트 넘치는 표현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의 역동적 돌격모습이 다이내믹하고, 돈키 호테가 관우가 사용했을듯한 청룔연월도(?)를
들고 있는 모습도 재미 있습니다. 작품이 특이해서인지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듯 하더군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체러티
부러진 다리, 헤진옷, 자선모금 상자를 들고 있는 누추한 소녀..
1950년대 실제 영국에서 사용되었던 자선모금 상자를기반으로 하여 작가가 거대한 사이즈로 확대한 이작품은 자선행위가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기위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길가 모퉁이의 자선모금 상자를 무심하게 지나치던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거대한 비난의 형태로 우뚝 서있습니다.,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유명한 작품입니다.
무심코 뒷면을 보았을때 소녀를 텅빈 저금통같이 표현한것을 보고 조금 놀라기도,,,
DREAMY(CANNOT LIVE WITHOUT A DREAM) CI KIM 2,200*3050*3100 FRP & STEEL ON COLOR
2007년 작품 "꿈이 없인 살수 없다" 쇼핑몰 입구 옆 화단에 능청스레 앉아있는 커다란 강쥐.
너의 꿈은 무어니? 커다란 뼈다귀?
나의 꿈은 무어니? - - - - - - - ?
근래들어 작가들이 FRP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있습니다. 샤워실의 욕조제작등에 많이 사용하는
소재인데요, 작업이 용이하고 광택을 내기에도 유리하고 또한 색상도 자유롭게 조절할수있는,,현대
미술을 하는 작가들에겐 작업의 영역을 많이 넓혀주는 소재이기 때문 일겁니다.
시킴(CI KIM) 이미지2 (스텐에 도색) 2001.8 시킴(CI KIM) 이미지3-A (스텐에 도색) 2004.6
실제크기보다 엄청나게 우스꽝스럽게 보일정도로 확대한 작품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항상 들고 다니던 가방인데도 경외감 또는 이질감을 느낄겁니다. 확대해보면 사고도 확장이 되시나요?
유난히 번쩍이는 이 대형작품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물질문명의 특징과 평소 무심코 보아오던 사물에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요구 하는듯 합니다.
Breaking of Communication(소통의 단절) CI KIM (230*255*350CM)
"끊어버리는 행위"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 전문화 되어가고 일에 파묻히고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단절은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작가는 현대 예술과 감상자와의 소통의 단절도 동시에 표현하려고 하였습니다.
언젠가부터 미술은 너무 어려운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물화나 인물화, 풍경화 또는 문학적 서사화나 역사화등의 전통적 쟝르가 현대미술가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더이상 현대미술작품은
관객과의 대화 또는 상호작용을 할수없게 된것입니다. 시킴은 누구나 한눈에 알수있는 "끊어버리는 행위"를 표현하며 작품주제인
소통의 단절을 명확히 표현 하고 있습니다.,
수지엔구어(Sui Jianguo) 쥬라기 시대 (247*210*478) 2006 브론즈에 채색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공룡에는 MADE IN CHINA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중국의 공룡(아직 우리에 가두어져 있긴 하지만) 한국제 소나타 자동차를 뭉게고 있는 장면,,
만약 공룡이 우리에서 탈출 한다면? 소나타 자동차는 실제 자동차를 이용했습니다.
작품수가 많아 1.2부 연작으로 구성 했습니다.
감상하신것 처럼 작품들이 풍자적이고 재미있고 개성이 강하죠?
아라리오 겔러리의 작품은 주로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 하지만 감상자와의
의사 소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듯 합니다. 얼핏보면 작품의 품위나 감동은
없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미술에서 이미 많은 작가들이 품위와 감동은 포기한지
오래라는점에 비추어 보면 그나마 관객에게 다가 오려는 작품들의 친절함에는
높은 점수를 주어도 좋을듯 하네요.
다음 2편에 계속 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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