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자 마자 후기를 쓰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려 영화감상문을 쓰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감동도 없다.
살인범의 흉칙한 외모와 죽어가는 순간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아 괴로운 영화였다.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사람을 속이고 단지 둘이서만 목숨을 걸고 쇼를 벌이는 모습이 근사했다.
누가 범인이다 형사다 를 말하기 전에 모두가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연쇄살인을 한 그 범인도 얼마나 큰 고통을 겪으며 성장했을지가 느껴진다.
사회라는 곳은 한 개인의 특수성을 인정할수는 없다.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하기를 추구하는 곳이다.
개인의 특수성때문에 원치 않는 고통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범죄이겠다.
영화는 시종일관 끔찍하고 무서웠다.
시선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용감하게 다 보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평화로움을 느꼈다.
결국 영화에서 주고자 했던 것은 고통과 역겨움과 인간의 모순성의 아니라
편안함과 안도감 .. 그리고 개운함을 주려고 했음이었으리라 짐작한다.
모든 장면을 다 피하지 않고 봐야만 그 영화가 주려고 했던 평화와 안식을 경험할수 있다.
함께 본 친구는 너무 끔찍해서 외면했다고 한다.
그 친구는 영화를 자기맘대로 편집해서 본 것이다.
줄거리는 기억하지만 그 졀정에서의 안도감과 긴장의 해소감을 맛보지는 못했을듯 하다.
그래도 자기가 그 영화를 보았다고 말하겠지
그리고 더더군다나 자기의 시각을 타인에게 읊으겠지?
자신이 편집한 영화를 보면서 본 영화를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힘든 영화라도 눈부릅뜨고 끝까지 봐야 감독이 주고자 하는 것을 알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공포와 스릴러 영화를 좋아해서 봤던 영화 ..
기억이 가물가물..편강님 덕분에 반전이 흥미로웠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덕분에 저도 다시한번 읽어보네요. 저역시 기억이 가물가물. 소담님께서 세상에 존재하시는게 고마와요.
잘 사셨어요. 오늘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