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교도소, 김사라 자작 시 낭송 (11월9일수요일pm2시)
제목: 아들에게, 핸드폰, 휴가, 너의 등 뒤에서...
"아들에게"
장호원 산기슭 한 자락에
너를 맡겨두고 나는 돌아서 간다
네가 이 나라의 아들임을 미쳐 알지 못했다
네가 갈 길이 거기 있으니
이 땅을 지키는 일 네 온 몸으로 익히리니
순간의 고통과 기쁨 온전히 네것이 되리니...
"핸드폰"
네가 입대하면서 친구들에게 짧게 남긴 메시지
나 군대가니 전화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
친구들아 안녕...
일년이란 세월을 네 목소리 지우지 못하고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듣고 또 들어 빈 가슴 채웠다...
"휴가"
아들이 휴가 온다기에 아침부터 마음 설레며
초조하게 시계만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해가지고 달이 뜬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불안하고 초조하게 전화기 옆에 웅크리고 앉아
새우 잠 청하고 눈을 떠 보니 새벽 3시 30분이다.
가슴조이며 애타게 기다리던 아들은...
아무 연락도 없이 끝내 오지 않았다
.
"너의 등 뒤에서"
얼마나 멀리 있기에
기별 한 장 없는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오늘도 너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너를 애타게 기다리는 일
어디 오늘 하루 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