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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달 심 리 학 - 성 인 기 -
강사 |
김애순 |
약력 |
연세대 심리학과 졸업, 동대학원 박사, 현 연세대 출강 |
1. 성인발달의 원리
Bromley는 말하기를 "우리는 인생의 1/4은 성장하는데, 3/4는 노화하는데 소비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인생의 1/4인
인생초기에는 '성장(growth)'이 주를 이루는 변화현상이 많이 일어나지만 인생후기에는 퇴화가 주를 이루는 '노화현상(aging)'이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인간의 발달은 신체적·생리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인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비록 신체·생리적인 측면의 변화는 성숙의
절정기를 지난 20대부터 노화가 시작되지만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성인기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생초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성인기에도 어떤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발달의 원리가 존재하는가?
레빈슨 등(Levinson)은 인생주기 진행을 자연의 사계절이 진행되는 과정에 비유하고 있다. 여기서 인생주기(life cycle)는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process) 또는 여정(journey)을 의미한다. 그가 인생주기의 진행을 자연의 사계절에 비유한 이유는 우선 사계절의 질적 특징이 인생의 각 시대의 발달적 특징과 유사한 점에 있다. 그러나 보다 큰 이유는 그 진행이 변화와 안정과정이 순환하면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변화과정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속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전 생애를 크게 성인 이전기, 성인초기, 성인중기, 성인후기의 4개의 시대(Eras)로 구분하고 있으며, 각 시대는 4-5년 정도
지속되는 몇 개의 시기들(Periods)의 계열(sequence)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기들의 계열이 진행되는 과정은
변화와 안정의 순환원리에 의해 진행된다. 즉 혼돈과 갈등, 변화가 수반되는 {91;전환기(transition)'와 다음 시대를 적절하게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삶의 구조(life structure)를 형성하는 '안정기(settling down period)'가 교차되면서 인생주기가
진행된다. 개인의 심리·사회적인 발달은 안정기보다는 주로 전환기에 이루어 진다고 할 수 있다(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Levinson 저,
김애순 역).
2. 성인기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우리는 얼마전까지만해도 인간발달의 모든 것이 인생의 1/4인 어린시절에 결정되어서 그것을 고스란히 지닌채 일생을 살아간다고 보았다. 그러나
성인기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먼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생리적인 감퇴가 일어난다. 지능이나 감각, 지각, 기억력등 인지적 능력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 역할이 변화한다. 예컨대 인생주기가 진행됨에 따라 개인의 욕구나 기대,
정서감정, 소망, 태도, 자아개념, 그리고 삶에 대한 가치, 인생의 목표, 발달과제 등이 변화한다.
따라서 우리가 인생의 어느 한 시대를 살았던 삶의 구조(life structure)는 다음 시대를 살아가기에는 적합치가 않다. 인생의 한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 옮아갈때는 기존의 삶의 구조를 재조명해보고 수정해서 새로운 구조를 창조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삶의 구조'란 개인이 어느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양식 또는 설계이다. 삶의 구조는 결혼관계, 직업, 여가, 우정, 종교등 다양한 요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요소의
중요성은 인생주기가 진행됨에 따라 변화한다.
이 삶의 구조는 자아(self)와 세계(world)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형성된다. 여기서 자아란 개인의 소망, 감정, 가치, 사고,
태도, 갈등 등이며, 세계란 종교, 인종, 사회계층, 가족, 직업등 개인이 처한 사회·문화적 세계이다. 인생의 각 시점에서 개인이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삶의 구성요소들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의 구조는 달라진다. 세상은 가능성과 제약을 동시에 가지고 자아에 영향을
미치며, 자아 역시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세상을 선택한다. 이 둘은 서로 상호침투되어 있다.
3. 성인초기
1) 발달적 특징
이 시기는 신체·생리적, 심리적 에너지 수준이 최고수준에 있어 활력이나 정력, 재능이 절정에 도달한 시기로 자신이 설정한 인생계획에 따라
꿈을 실현하고 성취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는 시기이다. 즉 결혼을 해서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취업을 해서 스승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주요한 발달적 과업이다. 그래서 이 시기초반을 '제 1정착기'라고 한다.
30대 초반에는 자신의 인생의 방향과 목표, 생활 등을 재평가해 보는 '30대 전환기'가 오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인생구조가 결함이
있다고 발견되면 수정해서 새로운 전환을 시도하게 된다. 30대 후반은 성인초기의 절정기이다. 30대 전환기를 지난후 보다 안정된 인생구조를
형성하여 가정과 직장, 그리고 자신이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에 보다 깊이 개입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을 투자한다. 이 시기를 '제 2
정착기'라고 한다.
2) 발달과제 : 친밀감/고립
에릭슨은 이 시기의 발달과제를 '친밀감/고립'이라고 했다. 이 시기는 결혼과 취업을 통해 새로운 가족관계와 대인관계가 형성됨에 따라
인간관계의 폭이 확장되고 새로운 유대관계를 맺을 필요성이 생긴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발달과제는 친밀감의 형성이다. 여기서 친밀감이란
자신의 무엇을 상실한다는 두려움이 없이 자신의 정체감을 누군가의 정체감과 연합시키는 능력이며, 성적인 것 이상의 넓은 의미에서의 타인에 대한
관여이다.
이러한 친밀감은 성공적인 결혼을 성취시키는 필수요건이며 통합된 정체감을 성취한 다음에야 가능하다. 이러한 친밀감을 발달시키지 못하면
고립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경우 공허감, 소외감, 자기도취에 빠지며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하게 된다.
4. 성인 중기
1) 발달적 특징
이 시기는 생물학적으로는 신체·생리적 노화가 시작되고 성적 재생산 능력이 상실되는 시기이며, 이력에서는 직업적 성취와 아울러 사회적
지도세력으로서의 책임과 영향력이 절정에 달한 시기이다. 그리고 가족적으로는 부부관계 뿐아니라 청소년 자녀들과 새로운 유대관계를 맺어 나가는
동시에 부모의 복리에도 책임과 관심을 기울이는게 중심적인 역할로 등장하는 시기이다. 이와 같이 중년기는 직업세계에서의 막중한 책임 뿐아니라,
자녀양육과 부모봉양의 이중적인 부담을 안고 있기때문에 {91;샌드위치 세대(sandwich generation)'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 인지적 변화
시각, 청각등 감각과 지각능력이 감퇴하고 지능과 정보처리 능력이 감퇴한다.
* 성격의 변화
장년기의 성격변화는 '원심성(遠心性)에서 구심성(求心成)'으로의 변화이다. 즉 성인초기에는 확장된 대인관계속에서 재능과 힘을 발휘하여 꿈을
실현시키는 시기이기 때문에 외향적이고 외적인 활동에 많이 몰입한다. 그러나 중년기에는 외향성과 내향성의 균형을 이루려는 경향이 생기며 노년기로
갈수록 차츰 외적 활동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내적인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①신체에 대한 민감한 반응
②시간전망의 변화
③자신과 인생을 삼면경으로 보게 됨.
④내향성
⑤중심성 경향의 증가
* 사회적 변화 : 자녀출가/은퇴
장년기에 일어나는 사회적인 변화로는 자녀출가와 은퇴를 들 수 있다. 자녀들이 출가하고 나면 {91;빈 둥우리 시기{92;를 맞게 되어
지금까지 해오던 역할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남성들은 은퇴를 하게되면 수입이 감소할 뿐만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상실, 자아 정체감의 상실,
사회적 유대관계의 감소, 역할상실을 경험한다. 은퇴는 두 가지 의미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무거운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서 벗어나서
자유스러워진다는 점에서 볼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한편, 직업생활을 함으로써 향유했던 모든 심리·사회적 기능들을 상실한다는 점에서는 하나의 위기일 수가 있다. 말하자면 수입이
감소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또한 정체감과 사회적 역할을 상실함으로써 현대와 같은 생산중심의 사회에서는 비생산적이고 무능력하다는,
극단적인 경우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 지위와 인정을 상실하기 때문에 자존심과 사기가 저하되고 사회적
유대관계를 상실함으로써 오는 외로움과 소외감에 직면할 수가 있다.
* 부부관계
① 역할 적응
50대에는 여성들이 가사와 자녀양육의 성역할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보다 자기주장적이고 독립적이 된다고 해서 {91;여성지배의
절정기{92;라고 한다. 그런데 이때에 은퇴로 인하여 남성들이 역할을 상실하고 가정에 들어 왔을 경우 {86;Twice the husband
and half the income" 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의 부부관계는 이전까지의 결혼생활의 질에 달려 있다.
결혼관계를 두사람의 애정관계에 중점을 두는가 또는 성역할에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 여러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역할을
공유해 온 동반자적인 사랑관계에 있는 부부들은 남편이 은퇴로 인해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결혼생활 스타일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혼초부터 성 역할이 양분화되어 20-30년동안 결혼생활 패턴이 굳어져 있는 경우에는, 남편의 은퇴로 인하여 가사 일이 두배로 늘어났을 경우
불만의 소지가 커질 수 있으며 특히 남성들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수할 경우 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남성들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가사일을 공유하려는데에도 가정에서 수용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따라서 결혼생활에 대한 적응은 새로 등장한 역할에 순응하는 것에서 비롯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함께 공유한 역할이 많으면서도
인생의 주기가 진행됨에 따라 서로의 역할 기대에 고도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동반자적인 사랑
40이후 부터는 부부관계는 {91;성적인 필연성{92;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91;인간적인 편안함{92;때문에 보완적인 형태로 재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즉 신혼의 {91;열정적인 사랑{92; 생활속에서 차츰 그 신비감을 잃어가며, 부부 서로가 잘 이해하고 즐거움과 슬픔, 신뢰감과
성실함을 나누는 {91;동반자적 사랑{92;으로 발전되어 나갔을때 보다 원숙한 결혼생활로 접어 들 수가 있다. 그러나 자녀들이 독립해 나감으로써
부부간에 더 이상 공유할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되면 남은 여생을 함께 살기를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될 수도 있다.
2) 발달과제 : 생성감/침체감
이 시기의 과제는 생성감과 침체감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성감(generativity)이란
생산성(productivity)과 창조성(creativity)과 같은 의미도 내포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즉 생성이란
생성적인 목적을 위해 자신의 내적 자원을 좀 더 충분히 끌어 내는 것, 사회와 다음세대를 향한 개인의 책임과 의무를 양면감정없이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자기세대를 대치하는 후세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과 지도하는 미덕을 터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술적 생산품, 예술품, 창조적인 업적을
남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기도 하지만 자녀들이나 젊은이들의 성취와 발전을 위해 배려한다거나 인류사회의 복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생성감은 중년의 전환기에 중년기 위기(mid-life crisis)를 잘 극복한 결과로 생길 수 있다. 중년의 전환기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심장부를 찌른다: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했는가? 내가 남을 위해 준 것은 무엇이며 또 그들에게 얻은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소중한
가치들은 무엇이었으며 그것들은 내 인생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러한 회의와 의문들은 남은 여생을 보다 현명하게 보내고자 하는 욕망에서 생긴 자신에 대한 재탐색이자 자아성찰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년의
전환기는 '제 2의 정체감 위기'가 재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인생의 주기에서 가장 심오하게 정체감의 문제가 재현되는 시기는 청년기의
'성인초기 전환기'와 '중년의 전환기'일 것이다(김애순, 1993).
청년기에 갈등과 방황속에서 정체감을 정립해 나가듯이 중년의 전환기에도 이러한 회의와 고통속에서 인생에 대한 재조명과 새로운 자아성찰을 통해
생성감을 얻지 못하면 침체감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도취적이어서 오로지 개인적 욕구나 안위가 주관심사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무관심(apathy)하며 자기탐닉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다. 이들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며 오로지
일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살며 인간관계는 황폐해진다.
그러나 어느 단계에서든지 발달이란 상반된 양극성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어서 통합되는 과정이다, 생성적이 되기 위해서는 침체된다는 것 -
성숙하고 있지 않은 느낌, 정체된, 고착된, 메마른, 의무로 가득찬 삶의 늪 속에 빠져 있는듯한, 자기성취가 없는 느낌들 - 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죽는 것과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터득하는 것도 이 시기의 중요한 발달과제이다(김애순 역, 1996).
5. 노년기
1) 발달적 특징
노년기는 체력과 건강이 악화되고 자녀출가와 은퇴로 인한 역할상실과 수입감소, 그리고 배우자, 친지 및 친구들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직면한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자존심이 약화되고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심한 무력감과 무가치함, 그리고 소외감과 외로움이 찾아올 수가
있다. 그래서 '노년기의 四苦'를 질병, 가난, 고독, 죽음이라고 한다.
* 노년기의 성격변화
① 경직성
② 수동성
③ 의존성
④ 조심성
⑤ 우울증
⑥ 성역할에 대한 지각의 변화
⑦ 친근한 사물에 대한 애착심
⑧ 유산을 남기려는 경향성
그래서 자녀출가나 은퇴이후에 노년기를 살아가는 모습들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 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새로운 취미생활이나
여가를 즐기면서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기도 하고,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출입이
잦아지기도 한다. 또 우울증, 불안, 신체화 증상등 정신건강이 나빠져서 고통을 받기도 한다.
노년기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은 개인이 처한 상황, 즉 경제력이나 건강수준에 의존하기는 하나 자신이 남은 제 3의 인생을 어떻게 계획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가 있다. 즉 노화과정이란 단순히 신체·생물학적 감퇴와 죽음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나이에 맞는
적합한 역할과 행동을 습득해가며, 오랜동안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혜를 가지고 자신과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을 조절해가는 자기조절과정이다.
따라서 노년에 적응해가는 모습은 자신의 성격이나 심리· 사회적인 자원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즉 자신의 인생과 노화현상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수용하는가 하는 본인 자신의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적인 요구와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얼마나 잘 조절하고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적극적인 노력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심리적인 자원이다. 또한 가족, 친지, 그리고 사회에서 노화과정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노인들을
긍정적으로 보며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줄 수 있는가 하는 사회적 자원도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한다.
* 노년기의 적응유형
① 성숙형
② 은둔형
③ 무장형
④ 분노형
⑤ 자학형
2) 발달과제 : 자아통합/절망
이 시기는 체력과 건강의 악화, 수입감소, 배우자와 친구들의 죽음 등으로 고독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자존심이 약화되는 시기이다. 이제 개인은
자신이 일생동안 해온 노력과 성취를 되돌아 보면서 미래에서 과거로 관심을 돌린다. 이 단계에서는 새로운 심리·사회적 위기가 출현한다기 보다는
이전의 모든 단계를 통합하고 평가하는 것이 그의 과제이다.
이 시기에 얻는 자아통합감(ego integrity)이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이만하면 내 인생은 만족스럽다." 하고 겸허하지만
확고하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아통합감이란 성공과 실패에 순응하면서 이전의 일곱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쳐온 사람에게만
맺힐 수 있는 결실이다.
이러한 자아통합감을 얻은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후손이나 창조적 업적을 통해 계속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초연하다. 그리고
인간생존에 의미를 부여한 모든 삶의 양식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모든 신체적, 경제적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삶의 양식을 수호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아통합감을 얻지 못한 사람은 절망감(despair)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절망감은 수천개의 '작은 혐오(disgust)'의 형태를 띈다. 이들은 자신의 인생이 실패의 연속이었고 이제 황혼기에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결함과 부족함을 외부세계로 투사하며 부인한다. 이런 이유는 이들이 자신의 생을 궁극적인 것으로 받아드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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