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하
|
|
|
|
|
|
바람 |
|
|
|
|
|
|
|
김은혜 |
|
|
|
|
|
무학여고2
|
|
|
커다란 바람 안에 웅크리고 앉아서 |
|
|
|
지는 해 지는 노을 수년째 바라보니 |
|
|
어느새 내 집 울타리도 파삭하게 늙었구나 |
|
|
|
|
|
|
|
|
흠집 난 사기그릇 분지나무 젓가락도 |
|
|
한여름 또 한겨울 바람 들기 전에는 |
|
|
젊을 적 내 얼굴마냥 때깔 좋은 새것인데 |
|
|
|
|
|
|
|
|
찬바람 손님하고만 소담스레 지냈더니 |
|
|
변변한 친구 없이 입가에 주름 만지고 |
|
|
깡마른 내 무릎에도 바람만 드는구나 |
|
|
|
|
|
|
|
|
|
|
|
|
|
|
|
|
|
|
|
|
바람 |
|
|
|
|
|
|
|
최준영 |
|
|
|
|
|
창원남고1
|
|
|
아이는 열정만을 좋아하여 불을 키웠고 |
|
|
너무나 소심해서 큰 소리를 외치지 못한다 |
|
|
조용히 남을 위해서 등뒤에서 떠밀 것이다 |
|
|
|
|
|
|
|
|
세상 속 더러운 기관지를 긁어내다가 |
|
|
돌진하여 머리의 머리카락 흔들어대도 |
|
|
머릿속 기억들까지는 없어지지 않는다 |
|
|
|
|
|
|
|
|
작은 손목 꼭 붙잡고 뼛가루를 데려와서 |
|
|
들이키며 내 삶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
|
|
아이를 언제 올지 모르며 닮아가겠다 사랑하겠다 |
|
|
|
|
|
|
|
|
|
|
|
|
|
|
|
|
|
|
|
바람 |
|
|
|
|
|
|
|
홍윤기 |
|
|
|
|
|
마산중앙고1
|
|
|
바람이 불어오니 그리운 내음 묻어와 |
|
|
잊었던 옛 기억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
|
|
때로는 슬퍼 울었고 어느 때는 웃었던 |
|
|
|
|
|
|
|
|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
|
|
|
그리운 날도 후회스런 날도 많을 것 같습니다 |
|
|
그 후회 그 그리움에 울적해지기도 했습니다 |
|
|
|
|
|
|
|
|
그러나 지금은 지금의 시간으로 |
|
|
|
기억 속을 조금씩 메꾸어 나가며 |
|
|
|
그 후회 그 그리움을 하나 둘 지워나갑니다 |
|
|
|
|
|
|
|
|
세월이 지나간 빈 자리에 불어온 바람은 |
|
|
나에게 그리운 옛 향기를 주고 갔습니다 |
|
|
바람은 많은 것을 담고 오늘도 불어갑니다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