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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4년 전에 찍은 사진인데도 보고만 있어도 너무 설레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순간이다.
여기를 봤을 때 순간 숨이 탁 막혀서 아! 하고 질렀던 탄성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과천에 이런 곳이 있다니... 유럽풍 도서관으로 꾸민 저 전등때문에 나는 여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좌석마다 초록 전등갓을 켤 수 있는 사치스러움을 이용자들에에 선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초록 등불 아래에서 읽는 다는 것은 인간에게 부여한 고귀한 특권이 아니던가!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과학책도 읽고, DVD를 대여해서 같이 보기도 하고 과학동산에서 체험도 하며 하루종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겨울 어느 날 함께 와서는 아마도 나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있었던 거 같다. 그해가 법정 스님께서 타계하신 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들 둘을 데리고 도서관이고 박물관이고 다녔는데 과천어린이 도서관에는 참 많이도 데리고 다녔다. 가족끼리 모두 빌리면 20권을 빌릴 수 있었고 영어원서도 많았던 것이 생각난다.
지하에 내려가면 식당이 있다. 돈까스도 팔고 한식도 파는데 아담한 크기로 옆에는 매점도 있고 휴식공간도 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작은 쇼파도 있어서 한 곡을 골라서 푹신한 쇼파에 앉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노라면 터질 것 같은 감동이 밀려오는 순간을 맛 볼 수 있다.
책도 다양하게 있고 영화CD가 많아서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서 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르겠다. 언제 가 보고 안 갔더라... 가물가물하다. 도서관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재미는 세상 어디에도 부러울 것이 없는 재미이다. 하루종일 있으라고 해도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배고프면 읽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다가 꾸벅 졸기도 해도 좋은 곳이다.
가끔 초록 전등갓 때문에 내 발길을 끌었던 도서관이 그립기도 하다. 요즈음엔 도통 갈 시간이 나지 않아서 못 가본 그리운 내 발자국 찍힌 북카페.
겨울이 오면 한 번 꼭 가봐야겠다.
책 한 권을 들고 설레는 저 초록등불! 아래에서 하루종일 읽다가 졸아야겠다.
<포토일기 1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