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구를 필요로 하는 다른 스포츠나 레저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당구에서도 개인용품은 중요하며 그중에서도 개인큐 구입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들의 질문을 들어보면 내용이 거의 비슷합니다.
1. '어떤 큐가 좋은 큐인가?' 조금 더 나은 큐를 고르는 일에는 많은 기준이 있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큐를 선호하는 기준은 그 개인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큐라고 한다면 목재에 탄력이 느껴지면서 휘어지지 않고 무게 중심이 치우쳐있지 않은 것을 고르면 되며 당구장에 비치되어있는 큐를 골라 사용하실 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큐를 구입하려는 분은 자신이 지불할 수 있는 대금의 한계에서 조금이나마 더 나은 큐를 원하실 것이며 주변의 고점자들께도 자문을 구하곤 하며 큐의 무게, 밸런스, 상대와 선골의 굵기, 하대의 무늬를 포함한 외적인 모양, 그립감, 타구감 등의 수많은 기준들을 가지고 여러가지 큐를 비교해보기도 하지만 그 모든 조건들을 객관적인 데이타로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흔하지 않습니다. 같은 큐를 두고도 어떤 이는 좋다, 어떤이는 좋지 않다 하며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큐이기 때문이며 그것은 개인적 취향의 차이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2. '비싼 큐가 좋은 큐인가?' 그 다음 기준으로 생각하기 쉬운 것이 그 큐의 가격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개인큐들의 일반적인 가격대는 5, 6만원선에서 2백 50만원선까지 천차만별이며 같은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한두가지의 장식이 덧붙여지거나 함으로 해서 가격에 차이가 납니다.확실히 가격이 비싼 것에는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유통과정 중에서 거품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더 비싸진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더 좋은 성능을 위해 고안된 신기술이 적용된 경우도 많으며 더 견고하고 모양도 더 멋집니다.다만 그 '비싼만큼의' 차이를 갖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
수십,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사양의 큐에 대해서는 그 가치에 대한 개인들의 주관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지만 처음으로 개인큐를 사용하려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드리자면 '가격이 싼 큐라고 해서 저성능의 큐는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큐를 사용하여 어떤 종류의 샷을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10만원짜리 큐로 그 샷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으며 실제로 제가 아는 한 고점자분의 경우 당구를 즐기러 들어간 클럽의 하우스 큐중에 아무것이나 잡히는대로 골라 사용을 하지만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것 중에 가장 고가인 큐를 사용하는 제가 감히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더 멋지고 안정된 샷을 구사합니다.
다시 말씀을 드린다면 고가의 큐는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큐로서 판매되는 큐라면 중저가의 큐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당구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3. 고성능의 큐 큐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각 메이커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노력들로 인하여 큐의 모양과 구조, 설계 방식에 따라 더 높은 성능의 발현이 가능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당구 큐에 있어서의 고성능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여러개의 쪽을 이어붙여 만든 큐, 상대에 탄소등의 이물질을 삽입하여 만든 큐 등등... 여러가지 신 기술이 큐에 적용이 되어지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발상들의 주된 목적은 첫번째가 큐 자체의 휘어짐을 최소화하는 것, 그리고 두번째로 탄성을 강하게 만들어서 수구의 활주거리를 늘이고 직진성을 강하게 하여 스쿼트와 커브를 최소화 하는 것 등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고성능의 큐를 구입하여 얻을 수 있는 이로움들이 그 엄청난 가격차이를 무릅쓸만큼 거대한 부분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판단 역시 개개인마다 틀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운 커브와 스쿼트를 즐기며 스스로의 플레이의 한 방법으로 삼는 고점자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분들은 오히려 쪽상대나 기타 고성능 목적의 설계가 주는 부자연스러운 직진성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보면 그 '고성능'이라는 기준 또한 절대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4. 결론적으로 정리를 해드리자면... 당구를 즐기는데 있어서 개인큐의 중요성은 여러번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일관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개인큐를 고르는 기준에서 볼 때 비싼 큐, 고성능의 큐는 개인적인 취향과 선택의 문제이며 비싸지 않은 큐, 혹은 신기술이 적용되어 고성능을 발현하는 큐가 아닌 큐라고 하더라도 당구를 즐기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개적인 지면인 관계로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처음으로, 중저가의 개인큐를 마련하시려는 분들께 제가 자주 권해드리는 방법은... 국산 큐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계신 한밭 큐의 중저가 모델입니다. 다만 주문하실때 금액이 추가되더라도 원래의 상대를 빼고, 그보다 고급 사양인 선수용 상대로 주문하여 맞춰쓰신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한밭 큐 외에도 유니버살, 메쯔 등의 중저가 외국 큐들이 많이 수입되고 있으며 개인큐를 구입하려는 분들께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 큐 관리 요령
- 큐 메이커에서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관리를 부실하게 한다면 깨지거나 휘어지거나 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개인큐를 오래 사용하신 분들의 조언을 항상 귀담아 들으시고 세심하게 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① 큐를 세워두실때는 항상 곧게 세워두셔야 합니다. 곧게 세워두실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큐의 가운데 부분을 걸쳐두는 것도 좋습니다. 큐 끝, 팁 부분을 벽에 대고 비스듬하게 세워두시는 것은 상대가 빨리 휘도록 기도하는 일입니다.
② 누가 밟고 지나가더라도 큐 본체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큐 가방은 어느 정도 이상의 경도를 가진 것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③ 자동차 트렁크에 오래 넣어두시면 뜨거운 여름과 차가운 겨울을 지내면서 큐가 몸부림을 칩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자동차와 댁을 오가실때 큐와 함께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④ 큐에 흠집이 나게 되고 심하면 부러질 수도 있지만 큐를 테이블에 탁탁 치는 버릇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당신을 칠칠치 못한 분으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래서 혹시 싸움을 하게 되더라도 큐를 휘두르는 것은 큐에도 좋지 않지만 나중에 재판을 받으실때도 형량이 무거워집니다.
⑥ 사용중이거나 사용을 마친 큐를 물수건으로 닦으시는, 큐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분들을 가끔 뵙게 됩니다. 이때 물수건은 마지막 한방울까지의 물을 다 짜낸 상태여야 합니다. 물과 목재... 나무가 살아있을 때는 물이 필요하지만 목재가 된 후에는 물과 자주 닿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증발 시간이 물보다 짧은 알콜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⑦ 팁을 바꾸거나 그 모양을 다듬기 위해 사포를 쓰게 되더라도 선골과 상대 표면에는 그것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⑧ 큐를 사용하고 난 후에 목재 사이사이의 기포가 제자리를 잡도록 유리병이나 V자로 홈을 판 목재 등으로 상대의 표면을 문질러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⑨ 휘어진 상대라고 하더라도 상태에 따라 조금씩 잡아가며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휘어진 방향의 반대쪽으로 힘을 주어 눌러주시면 상태가 많이 호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