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루살렘에서의 증거 행21:17-23:33
·예루살렘에 이르니(eij" JIerosoluma;에이스 히에로솔뤼마)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즈음에 이미 그곳에는 바울에게 도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었다. 바울의 전도 여행에서 거둔 복음의 확장을 두고 예루살렘의 형제들은 즐거워하고 기쁨으로 충만하였지만 일면,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조상의 유전과 모세의 율법을 파기셔켰다는 비난을 정통주의자들로부터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실상 이 비난은 헛소문에 근거한 것으로서 예루살렘의 민족주의자들이 날조한 소문에 불과하였다. 이 오해를 진정시키고자 장로들이 나서서 바울로 하여금 나실인(서약을 한 네 명의 사람)과 더불어 정결 의식을 행하도록 주선하기도 하였다. 바울은 장로들의 제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이 율법폐기 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해 보였으며 제물의 대납(代納) 행위까지 하여 오해를 풀었다. 세계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바울을 맞이하는 예루살렘은 이즈음, 선교의 세계주의와 민족 종교의 국지주의가 긴장 관계 속에 대치되어 있어 바울에게 임한 이 도전은 나름대로 심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바울의 기본 신앙은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에 맞게,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의 처지에 따른 선교의 전략으로 일관되었다.
바울의 선교에서 예루살렘은 새로운 선교를 시작하는 전환점입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 올라가 1,2,3차에 걸친 선교 업적을 보고함과 아울러 유대인들에게 붙잡힘으로써 로마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입을 열면 복음만을 전하고 복음에 덕이 되고 유익이 되는 말만을 하는 바울의 모습을 대하게 됩니다. 과연 예루살렘에서는 어떠한 증거를 하였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유대인 성도들에게 한 증거
1) 선교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바울이 3차에 걸쳐 이룩한 선교 업적은 매우 놀랄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교 업적을 '하나님이…하신 일'(행21:19)로 보고 하였습니다. 때로는 옥에도 갇히고 때로는 매도 맞고 때로는 죽음의 위협도 당했지만 일체 그러한 자랑이나 수고의 내역은 배제한 채 오직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하셨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보고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쉽게 할 수 있는 고백은 아닙니다. 할 수만 있다면 자기를 자랑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기의 노력과 수고와 희생을 철저히 갚을 때 우리에게 약속된 하나님의 상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참조;마6:1-4). 주님께서는 이미 입에서 흘러나온, 수고에 대한 자랑은 없이한다고 훈계하셨습니다.
2) 야고보를 비롯한 장로들의 권위에 순복하셨습니다
단순히 선교 업적만을 놓고 볼 때 야고보나 예루살렘 교회의 장로들은 바울과 비교가 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야고보와 장로들의 권면에 순순히 복종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잘못할 때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까지도 강하게 질책하는 그였지만(참조;갈2:11) 교회의 정당한 권위에는 철저히 순복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은사나 신기한 능력들은 단지 특별한 일을 거두기 위한 방편으로 주신 것이지 그것으로써 교회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파벌을 형성하라고 주신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바울은 학벌이나 문벌로 따져도 목수의 아들 야고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지만 결코 그것을 앞세워 야고보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예의를 깍듯이 차렸다는 사실에서 성도들은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워야 합니다.
2. 유대인들에게 한 증거
1) 유대인들의 그릇된 종교적 열심을 지적하였습니다
한편 바울은 자기를 돌로 쳐죽이려는 유대인 무리를 향해 자기의 회심 과정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해 주었습니다(행22:1-21). 설명의 요지는 결국 과거에 유대교적 광신주의에 사로잡혔던 자기와 같이,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은 그릇된 종교적 열심에 사로잡혀 있으므로 빨리 이 그릇된 종교적 열심에서 벗어나 예수를 믿고 회개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울의 이러한 완곡한 표현을 통해서 될 수 있으면 그들의 감정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려는 바울의 깊은 애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상대방의 잘못이지만 '사랑의 권면'을 하지 않는 것도 전도인의 실책인 것입니다.
2) 구원은 인종적 장벽을 초월함을 증거하였습니다
'나더러 또 이르시되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 하셨느니라'(행21:4). 유대교적 입장에서 볼 때 이방인은 유대인들의 적 혹은 전혀 무가치한, 그래서 '지옥의 땔감'으로나 여겨지는 존재였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구원이 있을 수 없었으며 그러한 말은(21절) 오히려 유대인들을 모욕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 사실을 알고도 정면으로 이방인에게도 구원이 이르렀음을 증거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신봉하던 구약의 말씀에 비추어 보더라도 이는 거짓이 아닌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참조;창12:3;사42:6). 복음은 이처럼 인종과 종교와 신분의 사상과 성의 장벽을 초월합니다. 복음은 세리도 창녀도 사형수도 구원합니다. 그래서 복음은 참으로 '신기한 능력'입니다(참조;롬1:16;고전1:18).
3. 로마 군인들에게 한 증거
한편 바울은 자기를 채찍으로 치려는 로마 군인에게 자기가 로마 시민권자임을 밝혔습니다(행22:25-29). 당시 로마 시민권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로마에 각별한 공헌을 세우거나 많은 돈을 주어야만 시민권을 얻을 수 있었는데 피정복국들의 귀족들 중에도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드물 정도였습니다. 로마 시민이 죄를 범했을 때는 로마 황제에게 재판받을 권한이 있었는데 바울이 자기가 로마 시민임을 밝힌 것도 결국 로마까지 가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숱한 역경 속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신분을 여기에서 밝힐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바울은 로마로 가는 것이 최대 최고의 소원이었던 것입니다.
4. 공회에서 한 증거
마지막으로 바울은 산헤드린에서 증거하였는데 그 증거 내용은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행23:6)에 관해서였습니다. 이것은 복음의 핵심적인 요약이면서도 바울을 곤경에서 구원하는 내용이었습니다(행23:7). 우리는 여기에서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마10:16)한 바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원수 사이면서도 이해 관계를 위해서는 쉽게 하나가 되는 자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교리적인 문제를 던짐으로써 그들이 숨기고 있던 투쟁적인 속성을 겉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6:12)고 했습니다. 성도들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비결은 육체적인 무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늘의 지혜와 순한 신앙과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엡6:17)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에서의 증거
1. 예루살렘
a. 예루살렘의 다른 이름
㉠살렘(시76:2) 그 장막이 또한 살렘에 있음이여 그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시온성(사33:20) 우리의 절기 지키는 시온성을 보라 네 눈에 안정한 처소된 예루살렘이 보이리니 그것은 옮겨지지 아니할 장막이라 그 말뚝이 영영히 뽑히지 아니할 것이요 그 줄이 하나도 끊치지 아니할 것이며
㉢거룩한 성(계21: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b. 예루살렘의 역사
㉠베냐민 자손의 기업임(수18:28) 셀라와 엘렙과 여부스 곧 예루살렘과 기부앗과 기럇이니 십사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라 이는 베냐민 자손이 그 가족대로 얻은 기업이었더라
㉡애굽 왕 시삭이 올라와서 침(왕상14:25,26) 르호보암 왕 제 오 년에 애굽 왕 시삭이 올라와서 예루살렘을 치고 여호와의 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몰수히 빼앗고 또 솔로몬의 만든 금방패를 다 빼앗은지라
㉢예수께서 많은 일을 하심(요4:45) 갈릴리에 이르시매 갈릴리인들이 그를 영접하니 이는 자기들도 명절에 갔다가 예수께서 명절 중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음이더라
2. 유대인들의 반응
a. 편협한 태도를 취함
㉠예수님을 거절함(눅9:53)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는 고로 저희가 받아들이지 아니하는지라
㉡성도를 핍박함(행26:11) 또 모든 회당에서 여러 번 형벌하여 강제로 모독하는 말을 하게 하고 저희를 대하여 심히 격분하여 외국성까지도 가서 핍박하였고
b. 바울을 핍박함
㉠헬라파 유대인과 변론할 때(행9:29) 또 주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고 헬라파 유대인들과 함께 말하며 변론하니 그 사람들이 죽이려고 힘쓰거늘
㉡돌로 치려고 함(행14:5) 이방인과 유대인과 그 관원들이 두 사도를 능욕하여 돌로 치려고 달려드니
3. 바울의 신앙 고백
a. 회심 이전
㉠성도들을 옥에 넘김(행22:4) 내가 이 도를 핍박하여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고 남녀를 결박하여 옥에 넘겼노니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함(갈1:13) 내가 이전에 유대교에 있을 때에 행한 일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핍박하여 잔해하고
㉢훼방자였음(딤전1:13)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b. 회심의 과정
㉠다메섹에서(행9:3) 사울이 행하여 다메섹에 가까이 가더니 홀연히 하늘로서 빛이 저를 둘러 비추는지라
㉡예수님을 만남(행9:4,5)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 있어 가라사대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거늘 대답하되 주여 뉘시오니이까 가라사대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아나니아에게 안수를 받음(행9: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가로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시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c. 회심 이후
㉠아라비아로 갔음(갈1:17) ㉡삼 년 만에 예루살렘을 방문(갈1:18,19) ㉢이방인의 사도가 됨(행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