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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고향 안동 원문보기 글쓴이: 강남여인
겨울철에만 생기는 가교, 섶다리를 보셨나요? 겨울 한 철만 사용하는 다리가 있었니더,, 예전에 섶다리는 안동 풍천, 도산, 예안, 임하, 길안, 서후, 남후 등 그리고 인근의 영양, 청송, 의성, 예천 용궁, 영주 등,,경북북부지역에 많이 놓여 있었다.
우리 일행 10명은 최근에 만든 섶다리를 촬영하기 위하여 찾아 헤매던 중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에 섶다리를 새로 축조했다고 연락이 왔다. 판운리의 섶다리는 마을 회관 앞에 있었다.
내고향안동 오지 탐사팀 10명은 2009년 입춘날 새벽 안동을 출발하여 강원도로 탐사 원정을 떠났다. 물론 비박 준비를 하여 출발하였지만 아직도 겨울이라 밤엔 무척 추웠다. 그러나 기대를 하며 찾아 간 곳은 너무나 감격적이었다. 한번 보시이소오
섶다리란 10월 중순 경에 만들었다가, 이듬해 여름철이 되기 전, 5월 경에 장마가 들면 물에 쓸려 내려가는 다리를 말한다. 이웃 마을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 하천에 물이 줄어 든 겨울 철에 놓는 다리다.
1970년대 안동 풍천면 구담리 섶다리 모습
섶다리는 강을 사이에 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임시 다리다. 홍수가 지면 떠내려가고 이듬해 가을이면 양 마을에서 울력으로 다시 만든다. ‘섶’이란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잎이 촘촘한 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이 섶으로 다리를 만들었기에 섶다리라 한다.
먼저 Y자 형의 물푸레 나무를 양편에 거꾸로 세운다. 그 위를 통나무를 잘라 양편에 걸쳐 놓은 후, 긴 소나무로 연결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는 잔 솔가지를 꺾어다가 촘촘히 놓는다. 틈을 내지 않고 올려놓은 솔가지 위에는 황토를 펴 다진다. 발이 빠지지 않게 만들어 놓는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섶다리는 이듬해 장마철에 개울에 물이 불어나면, 물에 쓸려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매년 10월 중순경에 축조를 하면, 이듬해 5 ~ 6월까지 사용을 하게 된다.
주천강 쌍섶다리-등짐(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설날 친정 나들이 아지랑이 구름마을 섶다리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영월 판운리 섶다리
눈 덮인 섶다리
내고향안동 촬영진들
평창강을 건너게 되는 이 섶다리는 밤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밤뒤마을과 건너편의 미다리를 이어주는 다리이다. 건너마을인 미다리는 여름이 되면 이 섶다리가 떠내려 가, 다리가 없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러고 보면 이 섶다리의 용도가 얼마나 이웃간에 중요했는가를 알 수가 있다.
보름 농악 놀이
다리가 출렁거리는 것이 완충장치인가 보다. 몇 번을 건너보지만 재미가 있다. 요즈음은 모든 곳에 다리를 건설해 이 섶다리의 용도가 사라졌지만, 섶다리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풍물이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도끼와 끌로만 만든다는 섶다리. 그 만큼 정성이 깃들어야만 하는 다리다. 모든 옛 풍물이 사라지고 있어 아쉬운 요즈음. 아이들과 함께 주천 판운을 찾아 섶다리를 걸어보면,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 오면 농촌 풍경이 더욱 생각나곤 하죠... 판운에 지나가다가 섶다리 풍경을 담아 보았어요... 물론 옛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여즘 보기 드문 곳이라서// 한컷 올려 봄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어딜 저리 바삐 건너실까?
설날 친정 나들이 하는 아낙네들
설날 친정 나들이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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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풍산은 골이 깊지않아 보기드문 풍경이지만, 골이 깊은데는 유용한 다리였겠네.
섶다리 영월에만 있었나 싶었더니만 70년대에 구담에도 있었네 귀한 자료 잘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