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오늘은 우리 공동체의 주보이신 복되신 루르드의 성모님 축일입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위해 성모님께 보호의 전구를 청합니다.
흰 옷에 파란색 허리띠를 두르고, 하얀 베일로 머리를 감쌌으며 팔에는 묵주가 있고 발 아래에는 노란 장미가 있는 모습으로 발현한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는 베르나데트에게 "나는 원죄없이 잉태된 자"라고 밝히고,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기도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당신이 발현한 곳에 "성당을 지을 것"과 루르드 샘물의 원천을 가르키며 "그 물을 마시며 그 물로 씻도록 하라"고 말했다.
성모님께서 1854년 12월 8일 교황 비오 9세가 '성모 마리아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에 관한 교의를 반포한 지 4년 후루르드에 발현해 이 교리를 직접 확인한 것이다.
당시 상황을 베르나데트의 고백을 토대로 정리하면, 루르드에서 성모 발현을 목격한 베르나데트는 본당 주임 페이라말신부의 요구에 따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인 1858년 3월 25일 마사비엘 동굴로 가서 귀부인에게 이름을 알려달라고네 차례나 간청했다.
그러자 귀부인은 비로소 눈을 하늘로 향한 후 양 손을 벌였다가 가슴에 모으면서 "임마쿨레 콩셉시옹"(나는 원죄 없이잉태된 자다)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데트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이 말을 잊지 않기 위해 줄곧 외우면서 달려가 사제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나오는 페이라말 신부에게 베르나데트는 큰 소리로 "임마쿨레 콩셉시옹"이라고 외쳤다.
이 말을 듣은 페이라말 신부는 충격에 휩싸인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다음 교구장 주교에게 이 사실을 하나도 빠트림없이 보고하는 편지를 썼다.
성모 마리아가 베르나데트에게 직접 밝힌 당신의 신원이 루르드 성모 발현을 인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성 비오 10세 교황은 1907년 교회 전례력 안에 루르드 성모 발현 첫 번째 날인 2월 11일을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설정했다.
성 마리 베르나데트 수비루 동정의 편지에서
(Ep. ad P. Gondrand, a 1861: cf. A.Ravier, Les ecrits de sainte Bernadette, Paris 1961, pp. 53-59)
“ 여인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날 두 여자 아이들과 함께 가브 강변에 땔나무를 주으러 갔을 때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때 목장 쪽을 바라보았더니 나무들이 전혀 흔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동굴 쪽을 바라보니까 파란 띠에 흰옷을 입고 있는 한 부인이 서 있었습니다.
그 부인의 양쪽 발등에는 노란 장미꽃이 꽂혀 있었고 그의 묵주도 같은 노란 색이었습니다.
저는 그 부인을 바라보았을 때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제 눈을 부볐습니다.
그리고는 묵주가 든 제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십자성호를 긋고 싶었으나 이마에다 손을 올릴 수가 없었고 손은 이내 아래로 뚝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부인은 자신이 성호를 그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하려고 했습니다. 제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으나 마침내 십자 성호를 그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묵주의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부인은 손가락 사이로 묵주 알을 굴렸지만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묵주의 기도를 끝마치자 환시는 사라졌습니다.
환시가 사라지자 두 여자 아이들에게 무얼 보았냐고 물었습니다.
자기들은 아무것도 못 보았다고 하면서 자기들에게 말해줄 게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에게 흰옷을 입은 한 부인을 보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고 대답했고
그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은 나보고 거기에 되돌아가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저는 거절했습니다.
어떤 내적인 힘에 이끌리는 것을 느끼면서 일요일 날 거기에 다시 갔습니다.
그 부인은 제가 세 번째 갈 때까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가던 날 나를 보고 보름 동안 자기에게 오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니까 사제들에게 가서 거기에다 소성당을 짓도록 청하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부인은 제게 샘에서 물을 마시라고 했습니다.
둘러 보아도 샘이 없기에 저는 가브 강물을 마시려 했습니다.
그러자 그 부인은 그게 아니라면서 손가락으로 샘을 가리켰습니다.
제가 가서 보니 약간의 더러운 물밖에 없었습니다.
손을 넣었지만 손으로 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땅을 후비었더니 마침내 마실 수 있는 물이 조금 나왔습니다.
세 번은 버리고 네 번째 마셨습니다. 바로 그때 환시가 사라지고 저는 거기를 떠나 왔습니다.
그 다음 보름 동안 거기에 찾아갔었습니다.
그 부인은 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제게 나타나
사제들에게 소성당을 짓도록 청해 달라고 다시 부탁했고 저더러 그 샘에서 몸을 씻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당부했습니다.
저는 몇번이나 당신이 누구냐고 물었지만 그 부인은 제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낼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인은 팔을 펼치고 시선을 하늘로 향하고는 자기는 "원죄 없이 잉태된 성모"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보름 동안 부인은 제게 또한 세 가지 비밀을 계시하셨고 절대로 누설하지 말라고 명했습니다. 저는 오늘까지 그 비밀을 충실히 간직해 왔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