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맥락을 타는 숨결
이서영
해와 달이 머무른 땅 위에
비가 내리면 흙속에 스며드는
부드러운 입술로 뿌리를 타고
동맥과 정맥이 흐르는 꽃이 되어
세찬 물줄기에 떠내려간
나뭇잎은 어느 곳에 퇴적되어
쌓여가는 잔해 속 옥토가
씨앗을 품은 아늑한 곳에
푸른 꿈이 피어나겠지
비밀스런 땅속에서는
맑은 물이 샘물 되어 솟아오르고
달콤한 생명수로 살아 있는
숨결 되어 전하는 이곳에
너와 나는 꽃이 되어
향기로운 마음들이 곱게 피어나는
맥락을 타고 평화롭기를
걸음마다 삶이 빛나는 오늘
2024. 3. 12
2>포물선 안에서
이서영
별 하나의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궤도를 돌고 있는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
포물선 안에서 넓은 땅을 밟고
하늘이 주는 햇살아래 살아가고 있다
내가 태어났던 근원의 뿌리는
어머니 아버지의 DNA 속에 내가 있고
나의 자녀와 손자가 태어났으니
생명나무에 꽃을 피우게 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젖줄은 포물선이다
일제시대에 결혼하신 어머니 아버지는
자녀를 다산하고 조부모를 봉양하며
우여곡절 많았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완도바다의 양식과 논과 밭에 몸을 녹여
가정을 살리신 고뇌 속에
하늘의 별이 되신 어머니 아버지께
은혜와 사랑을 감사 하나이다
우주만물이 오묘하게 포물선을 그린
하나님의 근원은 곱게 피어나는 빛깔
사랑으로 시작되는 점하나의 별이라고
2024. 3. 14
<약력> *성명: 이서영 시인(개명전 이순복)
1963년 완도 출생
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졸업
[문예교육지도사]자격증 취득
짚신문학상 ‘우수상’ 수상
문예사조 2014년 시부문 등단
현대시선 신인문학상 시, 소설 부문 수상
시나리오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현대시선 시선문학 대상 수상
영상시 문학상 금상 수상
예술문학대상 수상
한국감성대상 수상 낭송예술문학대상 수상
영상시 신춘문학상대상 수상
저서: [아리아를 부르는 해바라기][이서영 창작노트]
[부활의 소나타] [나의 삶 가꾸기]
공저: 꽃잎 편지, 수레바퀴, 안전신문고, 여행문화 잡지 칼럼 등
2021년8월~2022년4월까지 기간제 스미스평화관 안내데스크 근무
감성테마여행 제 2집 영상시앨범 참여
한국문인협회회원, 짚신문학회원, 현대시선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