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랏 수도원/사진 서강>
소설은 2023년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선진국들과 개도국들의 당면한 견해 차이들로 인한 전쟁을 예견하며 시작된다. 33세의 최면술사 르네(르네33)가 퇴행최면을 통해 30년 뒤의 자신(르네63)을 만난다. 르네63은 2053년 12월, 지구에 식량난이 심각하며, 제3차세계대전이 이미 일어났음을 알려준다. 르네가 꿀벌이 자취를 감춘 황폐한 지구, 꿀벌의 종말로 발생할 지구 30년 미래의 위기를 막을 유일한 단서라는 ‘꿀벌의 예언’서를 찾아 시간속으로 뛰어들었다.
『꿀벌의 예언』은 전 2권 3막, 이전과 달라진 미래, 구부러진 시간, 마지막 꿀벌로 나뉜다.
태어난 존재의 이유를 배우고, 경험하고,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목표를 찾는 노력들을 작가는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르네를 통해 표현하였다. 최면을 강연에 사용하였다가 재판에 넘겨진 르네 부부,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선 르네, 새로운 직장을 통해 새로 관계 맺게된 동료들과의 불편한 관계 등, 현실의 문제도 결코 만만치 않다. 흐름을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자주 등장하는방해꾼의 정체도 궁금증을 더해가고, 오해와 음모 등이 겹쳐 상황은 더욱 꼬여져만 간다. 다행히 기억의 여신 므네모스(잊혀진 기억)의 길안내로 진실을 찾을 열쇠들이 곳곳에 뿌려진다. 과연 르네와 친구들로 구성된 시간여행자, 여왕벌의 흔적, 시간여행으로 예견된 전쟁위기로부터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
프랑스의 소설가, 저널리스트이자,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사의 과학부 기자 경력의 베르나르 베르베르(1961~) 소설들은 대부분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며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도 많다. 장편으로, 데뷔작인 《개미》 1~3(1991)과 《타나토노트》 1,2(1994), 《아버지들의 아버지 (1998), 《천사들의 제국》(2000), 《뇌》(2001), 《신》(2004), 《파피용》(2006), 《카산드라의 거울》(2009), 《웃음》(2010), 《제3인류》(2012), 《잠》(2015), 《고양이》(2016), 《죽음(2017), 《기억》(2018), 《문명》(2021), 《행성》(2022), 《꿀벌의 예언》(2023), 《퀸의 대각선》(2024)까지 꾸준히 장편 소설을 만날 수 있다. 단편은 《나무》(2002), 《파라다이스》(2008)이 있고, 희곡 《인간》(2003), 《심판(2015)》도 같은 작가의 작품들이다.
과거, 현재, 미래가 큰 충돌없이 만날 수는 없다.
이미 늘어난 인간활동으로 인한 생명체들의 서식지 파괴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세계 전역에서 대규모 방역이 오랜시간 시행된 바 있다. 꿀벌을 죽게 할 위험에 대해서도 지적되기도 하였다. 많은 인구감소 위험이 예상되는 새로운 질병발생 위험에 대처하고자 하는 수많은 연구들도 있어왔다.
작가는 이 글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인과율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한다. 미래는 현실, 더 앞선 과거로부터 살아온 경험들이 쌓여 만들어진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 나가야 한다. 더 나은 미래, 모두를 위해 더 현명한 선택을 만나야 한다. 알아낼 수 있는 현명함을 갖추도록 미래세대를 준비시킬 수 있는 현재의 현명한 선택을 준비시키고자 한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은 반드시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준비하는 만큼 긍정적으로 도래할 것이다.
자원은 한계가 분명하다. 지구의 온도 상승과 기후위기의 원인들에 대하여 모두가 일시에 원시시대처럼 생활할 수는 없다.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휴대폰을 충전할 전기가 어느날 없어진다면? 현명하게 일상의 소비를 줄이나가든, 환경을 개선하든 한 걸음씩 다가가는 주인공들처럼 노력하여야 할 일이다. 그러므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꿀벌의 예언』에서, 르네63이 르네 33(주인공 르네 톨레다노)에게 준 첫 번째 지혜의 말은, “운동을 해서 복부 근육을 강화하라”였다.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지만, 더욱이 모든 사람들이 귀담아 듣기를 바라는, 황금같은 조언이다. 꾸준한 매일의 신체활동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오늘과 미래를 살기 위해 튼튼한 육체는 매우 매우 중요하다. 매일매일 꾸준히 이뤄가기만 해도 당연히 삶은 변화하게 된다. 손쉽게 따라하기에 편리한 운동법도 무수히 많이 알려져 있다. 신체활동과 겸한 활동에, 꿀벌도 잘 살릴 수 있는 환경살리기가 더해지면 더욱 더 좋겠다.
마당으로 나가려 통창을 열었다. 약하지만 벌 소리가 바람결에 섞여 들린다.
진짜 벌이 왔다고?
눈으로 꼭 확인하고 싶어져, 깊어가는 여름 낮시간의 무더위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꿀벌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어지럽게 날다 나팔꽃 하나에 앉아 벌도 두리번댄다.
나도 한참을 바라보다, 마치 (퇴행 최면)을 할 줄 아는 듯 다시 책을 펼쳐 든다.
그러면 저기 보이는 꿀벌들이 오래 오래 살아있을까?
인류의 미래는 내가 심은 꽃나무 하나만큼 안락해질까?
“친구야? 고성숲 살리기 동아리 함께 만들자!”, “나도 함께 할게.”
- 2기 학이사 독서아카데미 회원/ 水月 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