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본 왕은 우리 후손
‘만엽집’에 실린 시가(詩歌)들은 얼핏 남녀 간의 야한 이야기를 노래한 듯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포장한 암호문과 같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한자 ‘兄’은 우리 음독으로 ‘형’이지만 일본 고문헌에서는 ‘에’라고 읽는데, 이것은 경상도 사투리 ‘헹제(兄弟)’의 ‘헹’에서 ‘ㅇ’이 탈락하여 ‘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국식 음독으로 해석하면 액전(額田) 여왕이 읊은 시가는 겉으로는 남녀 간의 성행위를 나타낸 듯하지만, 정치적 암호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며 그것은 7세기 후반 한일관계의 진상을 캐는 중요한 열쇠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의 고대사학자의 말을 인용하여, 일본의 덴지천왕(天地天王)은 백제 무왕의 아들 ‘효기’ 왕자라는 주장으로 비약한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오늘날 일본 황실의 뿌리가 백제계인 죠메이(舒明;서명) 왕조라는 기록이 있는데. 작가는 백제 무왕이 바로 죠메이(舒明;서명) 천왕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그가 백제궁(百濟宮)과 백제대사(百濟大寺), 백제천(百濟川 )곁에 궁을 지었다는 일본 역사서의 기록으로 볼 때, 당시 왜(倭)는 백제의 관할 영토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작가는 우리 역사 기록에는 없지만, 일본서기에 기록된 ‘백제 무왕이 죽고 의자왕 즉위 후에 그의 어머니가 죽자, 아우인 효기 왕자와 그의 어머니, 고관들을 왜(倭)로 축출했다’는 기록을 근간으로 이러한 추리를 하고 있다.
즉 효기 왕자의 어머니가 왜로 가자마자 고쿄규(皇極;황극) 왕이 되었고, 퇴위 후 다시 사이메이 왕((齊明;제명)을 중임하였는데 그것은 왜가 백제의 관할 영토이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서기에 그녀의 남편이 죠메이(舒明;서명) 라고 기록했는데 그가 섬을 떠난 시기가 바로 백제 무왕이 서거한 그해라는 것은 우연치고도 기막힌 우연이므로 동일 인물로 보고 있다.
덴무천왕(天武天王)과 덴지천왕(天地天王), 액전(額田) 여왕은 동시대의 인물이다.
따라서 만엽집의 액전 여왕의 시가에서 덴지천왕(天地天王)과 효기를 각각 다른 인물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지만, 사실 이 노래 속 암호문으로 볼 때 동일 인물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작가는 액전 여왕의 시가에서 고대어로 헹(형), 쯔메(쪼매), 섰으니까네(섰으니까) 형태의 사투리가 쓰인 것으로 보아 그녀는 아마도 신라계 또는 가야계가 아니었나 추측하고 있다.
30년 전 쯤에
‘93년 6월 13일(일)자 뒷면에는
- 6.25 특집극 상처받은 인간 통해 그날 재조명
KBS 드라마 <떠도는 혼>의 등장인물로 ’서편제 스타 김명곤’, 아역 ‘홍보경’, 실제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강부자’를 소개하고 있다. 또 MBC의 <뜨거운 강> 등장인물로는 최민수, 최수종, 이영범을 소개하며 ‘동갑내기 최민수와 최수종의 연기대결이 관심을 모은다’고 썼다. 사진 속 배종옥, 이상아의 30년 전 얼굴이 풋풋하다.
- 연재소설
기억나는 조선일보 연재소설로는 <별들의 고향>이 떠오른다. 사춘기 무렵, 삽화와 더불어 현란한 글로 이어지던 최인호 선생에 푹 빠져, 군인 필독서였던 <샘터>에 연재되던 <가족>을 읽으며 실제 집안 형과 같은 느낌을 가졌던 기억이다.
연재소설 <거품시대>를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소설가 홍상화 선생이 베스트 셀러 작가였다는 것은 기억한다.
이 글은 1993년 5월 30일부터 조선일보 일요판에 연재된 기획물 ‘노래하는 역사’를 간추린 내용이다. 더불어 스크랩한 신문의 뒷면에 실린 30년 전의 사회 실상을 추억하는 내용을 덧대었다.
작가 李寧熙(1931-2021) 선생은 이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화작가, 한국일보 기자, 논설위원을 역임하였다.
만엽집(萬葉集·まんようしゅう /만요슈)
8세기 나라 시대에 편찬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모음집( 20권 4,516수).
5세기부터 8세기까지의 시가이지만 대부분 7세기 초반에서 8세기 중반에 지어짐.
당시 일본에는 문자가 없어 우리의 향찰(이두 문자)와 비슷하게 일본어 발음을 한자로 표기.
그러나 문자에 대한 해석이 완전하지 않아, 여러 가지로 번역되고, 현재도 정확한 의미가 불분명한 것들이 있다. 만요슈의 많은 노래는 중국, 한반도(특히 백제)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