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 홀 (City Hall) ]
극본 김은숙 / 연출 신우철
제작 / 예인문화
1. 작의
정치(政治)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우리가 초중고 사회책에서 배운, 혹은 대학에서 더 어려운 전문 서적으로 배운 ‘정치’는 위와 같은 것이고 위와 같아야만 한다.
하지만 2008년 현재, 정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이제 더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것일까.
이 드라마 <시티 홀>은 아직 버리지 못한 그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 한 시장님이 있다.
‘정치’는 모르지만 ‘정(情)은 많은 시장님.
‘시정(市政)’은 서툴지만 늘 자신의 잘못을 바로바로 ‘시정(是正)’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시장님.
틈만 나면 장바구니를 들고 재래시장을 찾는 시장님.
관용차의 기름 값이 너무 비싸다며 자전거를 타고 시정을 살피는 시장님.
작업복을 입고 농민들과 함께 벼 베기를 하는 시장님.
‘돈’은 안 받아도 ‘도움’은 늘 받고 또 늘 주는 시장님.
부정과 부패에 온 몸으로 맞서 시민을 보호하는 시장님.
권모술수와 당리당략을 과감히 떨쳐버린 이 시대의 ‘목민관’이자 새로운 영웅인
어느 작은 소도시, <시티 홀>의 엉뚱하고 유쾌한 시장님의 좌충우돌 성공스토리를 통해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냉소와 외면이 기대와 희망으로 바꿔지길 꿈꿔본다.
2. 주요 등장인물
▶ 조 국(39. 차승원 분, 현 인주시청 부시장.→ 국회의원)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미혼모의 자식으로 행시와 사시를 동시에 패스한 천재관료이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사는 남자.
‘르네상스 맨’이란 별명답게 정치적으로 낙후한 인주시의 부시장으로 오게 되면서 인주시에 ‘정치적 부흥기’를 가져온다.
그러나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을 자신이 오르고자 하는 곳으로 가기위한 디딤돌로 삼고 조종하고 이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검은 심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제일 경멸하는 인간은 ‘정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인간들이다. 대체 마음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정치는 힘과 머리와 돈으로 하는 것이다. 힘과 돈과 머리면 시장도 만들고 국회의원도 만들고 대통령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정치색과 상관없이 ‘여당’과 뜻을 같이 한다. 그런 탓에 그는 당내에서도 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던 그가 제대로 강적을 만났다.
꼭두각시로 내세운 어리버리한 여자가 제대로 시장 노릇을 하려고 한다.
어떠한 정치적 입김도, 힘도, 돈도 안 통하는 무대뽀 전직 10급 공무원의 너무나 비정치적 행동에
제 손으로 세운 그녀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자신의 목표는 점점 멀어지는데....
▶ 신미래 (36. 김선아 분, 현 인주시청 10급 공무원.→ 인주 시장)
백수에서 9급 공무원을 꿈꾸는, 10급 공무원을 거쳐 최연소 여자 시장이 되는 기적의 여인.
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 준비란 명목 하에 비경제활동 인구나 실업률 수치에 일조.
백수 9년차에 블로그에 백수생활의 노하우를 담은 ‘엄마를 피하는 101가지 방법’의 연재가 끝나갈 즈음
기적처럼 10급 공무원 합격소식을 듣는다.
각종 동호회 회장 직함만 20개가 넘을 정도로 술, 수다, 친구, 의리를 중시하는 탓에
돈 버리고 몸 버리는데 천부적 소질이 있는 비정치적인 인물.
하지만 부속실에 들락거리는 모든 이의 커피 취향을 기억하는 인주시청의 숨겨진 재원(?)이다.
돈이 뭔지,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밴댕이 아가씨’선발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인생 모토가 ‘불의를 보고 참지 말기엔 난 너무 늙었다’지만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자신이 끌어 내린 시장의 후임, 인주 시장 보궐선거에서 기적처럼 당선된다.
그러나 정치의 ‘ㅈ’자도 모르는 탓에 노련한 공직자들과 기득권층의 무시를 받지만
정치가 별 거야? 못 사는 사람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베풀게 하면 되는 거 아냐? 라는 해답을 찾고 실천에 옮김으로서
좌충우돌, 실수도 눈물도 많지만 그 누구도 함부로 못하는, 존경받는 시장이 되어 가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 이정도 (44. 이형철 분, 인주시 4급 서기관 → 인주시 부시장)
평범한 삶을 꿈꾸는 중도주의자로 그는 늘 자기 그릇에 맞게 사는 삶을 원한다.
하지만 행시 스터디에서 공부와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화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주화의 화려한 외모와 넘치는 열정이 부담스러웠지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기도 했다.
다른 연인들처럼 연애는 새콤했고 신혼은 달콤했는데 어쩌다가 별거까지 오게 됐을까...
그건 아마도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이는 아내가 실은 평생 ‘엄마’란 이름은 갖지 못 할 것이란 걸 안 순간이었을 것이다.
주화는 자신에게 그 사실을 숨겼지만 정도는 알고 있었다. 주화가 ‘아이’ 대신 헛된 ‘야망’을 잉태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마음을 내비치는 유일한 사람인 미래의 사건에 휘말려 시청에 사직서를 내게 되지만
미래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전임시장과 관련해 시청을 떠난 인사들을 복직시키면서 다시 시청으로 들어가
미래의 오른 팔인 부시장 자리에 앉는다.
한 때는 동지였다 돌아선 조국의 시퍼런 칼날과 아내 주화의 화살로부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지키려 애쓰는 미래를 보호하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는 인물.
▶ 민주화 (36. 추상미 분, 현 인주시 시의원.)
현 인주시 시의회 상임위원장이다. ‘화장빨 정치’라는 유행어를 양산할 만큼 화려한 외모와 수려한 몸매를 자랑한다.
원래 잘났기 때문에 약간만 잘난 척 해도 확 티가 난다는 게 늘 불만이다.
남들에게 보이는 것, 부러움을 사는 것에 굉장한 가치를 둔다.
한국판 힐러리를 꿈꾸는 야심찬 여인이나 죽었다 깨나도 대통령이 될 리 없는 남편을 만난 탓에
스스로 정치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돈과 미모로 시의회에 입성, 친시장파로 화려한 날들을 보낸다.
일부에선 부족할 것 없는 그녀가 서민의 사정을 어떻게 알겠냐지만,
‘구질구질한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난데 우리 시민들 구질구질하게 살게 하겠어요?’ 가 그녀의 정치 모토인지라
인주시의 모든 걸 ‘민주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공헌하면서 인정도 받던 중,
시장 사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고난의 길이 시작된다.
자기 발뒤꿈치도 못 따라오던, 부속실에서 커피나 타던 신미래가 자기보다 높은 ‘시장님’이 되어 시청으로 돌아온 것이다.
게다가 정치가 뉘 집 개 이름인줄 알던 남편까지 신미래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날 이후 주화의 목표는 오직, 다시 인주시장을 공석으로 만드는 것인데....
3. 줄거리
거품 많은 커피를 타는 신미래! 거품 많은 정치인에 환멸을 느끼는데…..
조용한 인주 시에 선거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알음알음 알려진 해수욕장과 단풍이 제법 고운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인주시청의 아침은
시장 부속실 신미래(36세. 10급 공무원)양의 달콤한 커피 향으로 시작된다.
평생의 꿈이 9급 공무원이지만, 7년째 10급 공무원인 미래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시장실을 들락거리는 시청공무원들은 물론,
수많은 단체장들과 민원인들의 커피 취향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인주 시청의 숨은 재원(?)이다.
자기만의 커피 철학을 가진 미래는, 커피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커피는 혼자 즐기는 음료인 동시에 소통의 매개체다,
사람들은 커피를 통해 마주 앉은 사람과 혹은 마주 앉은 세상과 말 걸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허나!!
“카푸치노 되지? 거품 많이.” 이따위 ‘거품’ 정치인의 커피만은 정말 타기 싫다.
‘화장빨 정치’의 대가이자 인주시의 유일무이한 여성시의원인 민주화(36세. 초선 시의원. 승리당)는 미래와 초중고 동창이다.
둘은 학기 초마다 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떡볶이 회식, 아이스크림 접대 등 선거법 위반으로 12년 내내 반장은 주화의 차지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래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A급 짝퉁백 하나 못 사는 이십대 후반이 되었을 때,
명품으로 휘감은 주화는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미래가 10급 공무원 시험 합격발표를 기다리며 밴댕이 장사로 소일 할 때,
주화는 연단에 서서 인주시의회의 찬란한 앞날을 연설했다.
추리닝에 새우깡을 먹으며 주화의 연설을 듣던 미래는 “지랄 떵(똥)-을 싸세요.” 하고 싶었지만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친구는 시의원인데 넌 백수 주제에 새우깡이 지금 목구멍으로 넘어 가냐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들겨 맞은 일도 있었다.
그런 고통을 안겨준 주화의 카푸치노를 타느니 차라리 죄 많은 손모가지(그래도 친구라고 주화를 찍어준)를 자르고 말리라
매일 아침 다짐하건만, “네네 시의원님. 카푸치노 됩니다. 우유 듬뿍 넣어 드리겠습니다아~” 하며 활짝 웃고 만다.
블로그에 백수생활의 노하우를 담은 ‘엄마를 피하는 101가지 방법’을 연재하느라 시험공부를 못한 탓도 있지만
엊그제 또 9급 시험에서 똑 떨어진 마당에 이깟 커피가 무슨 대수랴. ……………. 중략.
‘인주 밴댕이 아가씨’에 선발되어 졸지에 시장 후보에까지 오른 주인공 신미래는 당혹스럽기만 한데….
하지만 그녀 옆에는 천재관료이자 미래 대한민국 대통령을 꿈꾸는 야심만만한 조국이 있었다...
그렇게 미래와 조국은 시장 선거에 뛰어 들었다. 조국은 미래 몰래 부미를 찾아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실 부미를 움직인 건 조국이었던 것이다.
인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후보등록 마감시간이 임박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마감시간.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인주의 新미래, 시민의 信미래> 기호 6번 무소속 ‘신미래’
파바박!! 미래의 집 앞에서 카메라 후레쉬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이미 좁은 집 앞은 기자들로 콩나물시루였다.
인주시는 주민소환제를 성공한 보기 드문 시였고 그로인해 중앙 언론들마저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미 조국이 ‘밴댕이아가씨, 시장 출마하다.’란 보도 자료를 돌렸기 때문이었다…………….. 중략.
그녀의 좌충우돌 식 선거운동에 여타 후부들은 매우 당혹해 했지만
신미래는 자신의 진실과 열정을 다 받쳐 선거의 막바지를 향해 갔다………………………….
시티홀.hwp
첫댓글 요즘 정주행하는 작품인데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