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경기 전망만큼이나 2009년 창업 시장의 전망도 먹구름 속에 가려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황의 영향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로 인해 경쟁력 없는 점포들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창업자들이 경기를 관망하느라 올해 초까지 업종을 결정하지 못하고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판매업은 내수 위축으로 약세, 외식업은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며, 서비스업종은 기존의 외식업중심에서 탈피하려는 창업자들의 움직임과 정부의 서비스업 및 1인 창업 육성정책 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걸로 예상되지만 막상 창업자들이 도전할 만한 업종이 없어 여전히 창업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리모델링, 업종전환 러시아워. 말 갈아타기 2009년에는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포들의 업종 전환이나 리모델링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이로 인해 창업비에서 거품을 제거하고 이들 창업자들을 공략하려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창업 상품이 대거 늘어날 전망이며, 노하우 전수를 기반으로 손쉽게 업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정규 창업의 경우 천만원대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지만, 리모델링용 창업 상품은 적게는 백만원부터 많게는 천만원 내외의 창업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하지만 경영 역량 부족, 서비스 마인드 부족, 부실한 상권 등 기초 조건이 부실한 업소들의 경우 업종을 전환해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2.소액 투자 서비스 업종, 1인 창업 인기 정부의 1인 사업가 육성 방침, 점포형 사업의 경쟁 과열 및 포화상태로 인해 소액투자로 창업할 수 있는 서비스업종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정부의 요양 급여제 시행 등으로 시니어 케어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성장기를 맞을 전망이다. 청년 실업률 증가, 화이트 칼라 감원 바람 등으로 자신의 적성과 전문성을 살린 전문직 1인 소호가 어느 때보다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슬러, 전문 집필자, 전문 강연자, 실무 경력을 내세운 대학 겸임강사, 컨설턴트, 코칭전문가, 프로슈머컨설턴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분야도 다양해 성공학, 자기계발, 자녀교육, 인적자원관리, 마케팅, 고객관계관리, 기업체 업무 아웃소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1인 사업가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전망.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1인 창업 아이템이 특수를 누린다. 기술 창업 분야는 기술력과 영업력만 갖추면 작업자를 아웃소싱하여 1인 창업을 실현할 수 있다.
3.불황에 강한 소형 점포 창업 활기 불황기에는 대형점포보다 소형점포가 유리하다. 투자비도 적게 들고 실패하더라도 부담이 적고 투자비 회수도 빠른 편이다. 또 인건비가 적게 들어 부부창업이 가능하고, 경비 부담이 적어 매출이 적어도 버텨나가기가 쉽다. 불황에 강한 외식업종인 국수 전문점이나 미니 토스트 전문점, 저가 스테이크 전문점, 업그레이드 도시락점, 분식점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점포 바람의 다른 한편에는 ‘일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식 라면을 판매하면서 저녁에는 사케를 즐길 수 있는 주점겸용 라멘집이 주인공. 일본인들이 직접 창업한 업종을 비롯 대기업 계열사가 론칭한 브랜드까지 다양해 창업자들의 선택폭이 다양해졌다.
4.매출 효율 높이는 하이브리드 업종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은 고정돼 있는데 매출은 줄어드는게 불황기의 일반적인 특성. 때문에 평당 또는 인당 매출을 높이고 매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복합화 전략은 대표적인 사례. 미국에서 피자헛과 타코벨이 항상 복합형 모델로 출점하거나 스타벅스와 쟘바쥬스가 나란히 출점하는 것과 동일한 전략이다. 커피 매장에서 빵을 특화해서 매출을 강화하거나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커피 등을 복합적으로 판매하는 카페, 스테이크 매장이 스무디 매장을 결합해서 출점하는 경우, 저녁매출이 강한 고깃집이 국수 등과 결합해 점심메뉴를 강화하는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복합화 전략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 콘셉트에 잘 맞고 고객에게도 이익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을 결합해야 한다.
5.이민 창업 . 해외 창업 관심 증대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해외 유학 및 거주가 늘어나면서 이제 해외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일은 누구나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창업의 선택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식업만 해도 우리나라는 인구 60명 꼴로 점포 1개가 운영돼 치열한 경쟁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하지만, 미국 등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국가들은 인구 300명, 500명당 1개꼴로 음식점이 운영, 열심히만 하면 어느 정도 안정된 경영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투자비도 한국보다 저렴한 사례가 많다. 특히 한국음식 세계화, 지식경제부의 프랜차이즈 해외진출에 대한 적극적 지원,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맞물려 경쟁이 치열한 국내를 떠난 해외 창업 비율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베이비부머 퇴직자 창업 활발 우리 인구 구성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의 퇴직시기가 단계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2막 인생 설계는 베이비부머 퇴직자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이다. 건강과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일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다. 재취업 여건은 어렵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상당수가 창업으로 2막 인생을 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기 불황속에서도 베이비부머 창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업종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창업이 정체돼 있는 것과 달리 향후 상당기간 동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은 2억원 내외의 투자여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은 자녀교육비 지출 등으로 소득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아 이를 충족시키는 업종들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