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넥스" 탄생 75주년 : 끊임없는 브랜드 가꾸기
● 콜드크림 닦는 용도의 미용제품으로 출발, 가정용품의 대표 브랜드로
● 전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팔리는 대표적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브랜드 파워가 기업의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지금, 주요한 자산인 브랜드를 관리해 오랫동안 명성을 쌓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수십년의 세월동안 우리 가까이 늘 있어 그것이 없는 생활은 생각해보지도 않은 브랜드들… 그 중의 하나가 가정용 화장지 제품들의 대표 브랜드, 크리넥스?Kleenex)이다.
크리넥스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들 중의 하나다. 1924년 미국 킴벌리 클라크社(Kimberly-Clark Corp.)에 의해 개발되어 올해 탄생 75주년을 맞았다. 이 브랜드는 "cleansing(클린싱, 닦다)"에서 유래되었다. 원래 이 제품이 얼굴을 닦는 티슈로 의도하였기 때문이다.(아래 내용 참조) Cleansing이 clean으로 줄고, 킴벌리 클라크의 최초의 소비재 제품 상표였던 Kotex(코텍스)에서 대문자 "K"와 "ex"를 땄다. 지금은 전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크리넥스 브랜드가 붙여진 제품들이 팔리고 있으며 소비재 제품 중에서 글로벌 이미지 파워에서 Top 10에 드는 글로벌 브랜드이다.
크리넥스의 탄생은 킴벌리클라크가 셀룰로오즈 와딩(creped cellulose wadding: 우드 펄프로 만든 면의 대체품) 을 활용한 "셀루코튼"이라는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 시작된다.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병원용 솜이 부족해지자 미국 정부는 병원용 솜의 대체품으로 셀루코튼을 사용하게 된다. 이 셀루코튼은 1차대전시 적십자사의 간호원들이 가제에 쌓아 생리기간 중 생리를 처리한 것에 착안, 킴벌리클라크에 의해 1920년 세계 최초의 생리대 코텍스??탄생하고 또다른 용도가 연구된다. 1차대전후 여성들의 화장품 사용이 늘고 화장을 지울 때 콜드 크림을 사용한다. 이 콜드크림을 닦아내는데 사용하던 가제 등의 조잡한 콜드크림 타올을 대체할 수 있는 위생적이고 편리한 제품으로 셀루코튼이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1924년ㅡ 마침내 콜드크림 제거용이라는 설명문구와 함께 최초의 미용화장지 크리넥스가 탄생하게 된다. 그 뒤 감기 콧물을 닦아내는데 있어 기존의 손수건보다 훨씬 편리하고 위생적이어서 손수건 대용품으로서 크리넥스 가 사용되고 1930년대 들어 판매가 급증한다.
하지만, 제자리에 안주하고 있었다면 크리넥스가 오늘과 같이 유명상표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1924년 탄생한 후 끊임없이 품질, 디자인, 패키지를 개선시킨다. 1928년 한장씩 톡톡 뽑아쓸 수 있도록 하는 팝업(Pop-Upreg, 특허로 등록됨) 포장방식이 개발되었다. 1929년 최초의 칼라티슈,1932년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포켓 팩이 나오는 등 크리넥스의 혁신은 지속된다. 이러한 노력으로 크리넥스 는 품질과 동의어라는 명성을 얻게 되고 나중에 종이타올, 물티슈, 화장실용 화장지 등 부드럽고 흡수력 높고 질긴 특성을 자랑하는 가정용 화장지류 제품에 크리넥스 상표가 사용된다. 1990년에는 최초의 로션처리티슈가 개발되었고, 1996년에는 자동차용 티슈, 감기 전용 티슈 등이 개발되어 크리넥스 상표가 사용된다. 21세기에는 크리넥스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올지…아마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크리넥스 는 가정을 편안히 해주는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한킴벌리가 1971년 5월 국내최초의 미용화장지로 크리넥스 상표를 소개했으며, 그 뒤 제품혁신을 끊임없이 이어가 각종 화장지류 제품(미용화장지, 화장실용 화장지, 종이타올, 테이블 냅킨, 물티슈 등)에서 최고의 제품들에만 상표가 붙여지고 있다. 크리넥스 상표가 붙은 제품은 지금도 해당 제품군에서 국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크리넥스가 정장 코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바바리"(영국의 의류회사 "버버리"사의 고유상표), 굴삭기의 보통명사로 취급되는 "포크레인"(역시 굴삭기를 제조하는 회사명) 등과 같이 미용화장지를 말하는 보통명사로 혼용되는 경우가 가끔 있기는 하지만, 브랜드의 이미지가 잘 관리되어 차별적인 상표로서의 가치를 현재까지 든든하게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장수브랜드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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