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상복합, 빌라, 단독주택 등 주거의 형태는 다양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서는 ‘아파트’가 곧 ‘집’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파트생활 10년차 기자와 17년 경력 실험주의 건축가, 두 남자가 한 필지에 단독주택 두 채를 한 달 만에 저 렴하게 짓는 ‘땅콩집(듀플렉스홈)짓기’에 성공했다. 두 남자의 도전은 3,40대 직장 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화제가 되었고 ‘땅콩집 따라짓기’에 나선 사 람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값과 대출금에 저당 잡힌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집의 의미 를 들어본다. |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집을 짓는다?
- 서울의 아파트 전세 값으로 한 달 만에 단독주택 짓기가 가능할까?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든 두 남자가 있다. 40대 초반의 가장인 ‘이현욱’건축가 와 ‘구본준’기자가 택지를 사들여 한 가구당 약 30평(100㎡)의 실내공간과 36평 (119㎡)의 공동마당,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 3억 원의 비용과 한 달의 공 사기간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으로 단독 목조주택 짓기에 나섰다. 이들이 시도한 것 은 건물 하나에 두 집이 사는 ‘듀플렉스’개념으로 한 집에서 층을 나눠 사는 것이 아니라, 따로 사는 두 집을 붙여 놓은 형태로 마당을 같이 쓰는 것이다.
-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현욱 건축가와 구본준 기자가 사는 땅콩집 1호. 아파 트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마당의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던 두 남자!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마당에 모여 꽃과 나무를 가꾸고,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무척이나 만족한다는데... 두 집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역시 마당 과 다락방! 1층 거실에 있는 TV를 없애고 책장을 놓았더니 계단은 어느새 아이들의 서재가 되고, 다락방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개인공간을 선물해주었다.
“(구본준 기자가) 나도 진짜 단독에 살고 싶은데 돈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 얘기 를 솔직히 하더라고요. 돈이 얼마가 있냐? 3억으로 단독주택에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때 땅콩집 아이디어가 나온 거죠.” - 이현욱 건축가 int 中 -
“다락방이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이죠. 3층에 대부분 가족이 모여서 저녁에 아이는 문제집 풀고 저는 책보고... 아주 사소한 공간인데 본질적으로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죠.” - 구본준 기자 int 中
▶ 전세 값으로 한 달 안에! ‘내 집 짓기’에 나선 사람들!
지난 2월 출간된 이현욱 소장과 구본준 기자가 쓴 ‘두 남자의 집짓기’는 출간과 동시에 1만부 이상이 판매되는 등 3,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 다. ‘땅콩집’의 인기는 온라인 카페만 봐도 알 수 있다. 2만 여 명이 가입한 이 카 페에서 이현욱 소장은 땅콩집 따라잡기에 나선 사람들의 땅도 봐주고, 견적도 내주 고, 함께 살 친구까지 찾아준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40여 개 이상, 초 소형에서 대규모 단지까지 집의 규모와 예산, 지역이 다양하다. 왜 사람들은 ‘땅콩 집’을 선택했을까?
- “아파트 가격으로 땅콩집에서 살래요” 경상남도 창원에 살고 있는 김윤희(30), 김수혜(34) 씨 자매. 47평형 아파트에 함께 살던 자매부부가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함께 살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땅콩집’ 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한 층에 15평짜리 3층 집 두 동을 짓기 위한 예산은 약 4 억 원. 땅 구입에서 시공, 인테리어를 모두 합한 금액으로 한 가구 당 2억 원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었다. 땅콩집으로 이사한 지 한 달, 과연 자매 부부는 어떤 모습 으로 살고 있을까?
“창원 시내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32평 아파트 값이 2억 7천정도 되거든요. 그 돈 주고 아파트 사는 건 별로라고 생각하죠.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에 사느니 출퇴근 할 수 있는 거리니까 조금 눈높이를 낮춰서... 아이들도 어릴 때 교육시키기에 시골이 낫다고 보거든요.” - 김수혜 씨 int 中 -
- “마당 있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서울시내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의 정재식 씨 부부도 세 살, 두 살 아이 를 위해 땅콩집 짓기에 나섰다. 2억 5천 만 원에 용인시에 땅을 구입한 재식씨는 한 층에 14평 짜리 집 두 동을 지을 예정이지만 함께 살 친구를 찾는 일이 생각만 큼 쉽지 않았다. 친구 찾기가 실패할 경우, 세입자를 들일 계획이라고 하는데... 5월 16일, 계속되는 비와 허가 문제로 미뤄졌던 공사가 드디어 시작되고... 재식 씨는 한 달 후, 성공적으로 집들이를 할 수 있을까?
“땅콩집에 처음 구경 갔을 때 큰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계단 올라가는 것, 내려 오는 것, 다락방에서 혼자 앉아서 노는 걸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남의 집인데도 불 구하고 내 집처럼 신나하는데, 데리고 나오려고 하니까 안 나오는 거예요. 아! 땅콩집에서 살아야겠구나.” - 조미옥(정재식 씨 부인) int 中 -
- “집은 부동산이 아니라 행복을 담는 터” 한편 전라남도 여수에서는 민수용 씨(35)의 특별한 집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아이 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을 원했던 누나 가족과 합심해 부모님께서 물려주 신 논에 집을 짓기로 한 수용 씨. 1층 18평, 2층 7평, 총 25평 규모의 2동으로 이 동이 가능한 목조 모바일 하우스다. 30대엔 30평, 40대엔 40평... 더 넓은 평수에 집착하던 현대인들! 이제는 작지만 실용적인 집에서 큰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늘 고 있다.
▶ 단열에 목숨 건 건축가 이현욱, 진화하는 집을 꿈꾸다.
- “단독 주택은 정말 추울까? 단열을 잘 하면 되지!” 지난 5월 21일 화창한 토요일 오후, 창원에 사는 김윤희 씨 자매의 ‘오픈 하우스’ 날. 자매 부부의 땅콩집은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이사를 한 지 꼭 한 달 째, 자매 부부는 퇴근 후 온기 가득한 집에 너무나 만족했다고 한다.
“새벽 5시에 아이 때문에 추워서 난방을 한 시간 했는데, 퇴근해서 왔더니 방이 따 뜻해요. 겨울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단열이 잘 되어서 겨울에도 따뜻할 것 같아요.” - 박병섭 (김윤희 씨 남편) int 中 -
- 판교 주택지구에서 부모님과 땅콩집을 짓고 있는 박동식(35)씨 부부. 집을 짓고 함께 살자는 얘기에 반신반의 하셨던 부모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단열’이었다. 곧 이사를 앞두고 현장에서 시공과정을 꼼꼼히 둘러 본 동식 씨네 가 족! 한 달 만에 이뤄진 공사와 새 집으로의 이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보였다.
“목구조 자체가 단열이 뛰어나긴 한데, 외부에 한 번 더 단열을 한 번 더 했으니까. 훌륭한 것 같아요.” - 박영호 (박동식 씨 아버지) int 中 -
- 우리나라 단독주택은 디자인을 앞세워 설계돼 미흡한 단열문제로 피해가 발생하 기 쉬운 구조다. 단점을 보완해 단열이 뛰어난 ‘땅콩집’에 도달하기까지 건축가 이 현욱은 가족과 함께 ‘집 실험’을 하며 실패도 많이 했다. 첫 번째 집은 17평 컨테이 너 크기의 철제구조 ‘모바일 하우스’로 이사를 갈 때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단열에 실패해 한 달 전기료가 119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와 아내로부터 정말 건축가 맞느냐는 핀잔을 들은 적도 있다.
"건축가로서 할 말은 아닌데 진짜 추웠어요. 그때 진짜 이거 문제가 있다. 단열에 대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 한 거죠. 그때 너무 추워서...“ -건축가 이현욱 int 中-
“누진세 때문에 그 추운겨울에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나갔어요. 찬물로 샤워하다보면 갑자기 욕실 안에서 ‘윽윽’ 찬물 끼얹는 이런 소리가 들려요. -김지영(이현욱 씨 아내)int 中 -
그의 세 번째 실험인 땅콩집은 단열재 기능이 뛰어난 목자재를 사용하고 창문을 작 게 내 열손실을 최대한 줄인 덕분에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이현욱 씨네 평균 난 방비는 25만 원 정도로 아파트 관리비와 별 차이가 없었다.
“가스 검침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어떤 분이 사시는지 궁금했다고. 다른 주 택에 비해서 한겨울 가스비가 너무나 적게 나와서 여기는 사람이 사는지, 겨울에 난방은 하는지 궁금했다고” -김지영(이현욱 씨 아내) int 中 -
▶ 땅콩집이 불러온 주택시장의 변화
땅콩집 바람은 주택시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미분양이던 단독택지가 팔리 기 시작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이런 흐름에 맞춰 소형 단독 중심의 주거 타운을 만드는 계획에 착수했다.
“어떻게 하면 서민이 단독에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는가. 그 힌트를 준 것이 땅콩 주택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오히려 필지를 줄여서 지금 아파트 가격 수준으 로 단독을 향유 할 수 있는 그런 실험 주택을 저희가 많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 허정문 LH공사 녹색사업처 부장 int 中 -
“아파트 값이 하락하는 추세에 전셋값이 오르고, 사람들이 돈의 가치도 없는 딱딱 한 집에서 살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 참에 ‘어, 이게 뭐지?’ 하고. 땅콩집이 어떤 대안을 보여줬다는 거죠. 혼자 안 되면 둘이 할 수 있구나.“ - 건축가 문훈 int 中 -
‘땅콩집 따라짓기’에 나선 사람들! 과연 이들이 만들어나갈 집은 어떤 모습일까? 실제 어떤 과정을 거쳐 집을 지었는지, 그리고 단독으로 이사한 이후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우여곡절 에피소드와 함께 한 달 동안의 ‘땅콩집 짓기’ 여정을 따라가 본다.
* 최근 4년 만에 미니음반 '틸 돈(Till Dawn)'을 발표한 가수 이현우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 |
첫댓글 좋은 자료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브랜드하우징 네이버카페 못지 않게 많은 자료 올려 주세요
올만에 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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