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부처님 수제자 임동명(범공)
나는 언제부턴가 그를 도인이라 불렀다.
매일 새벽3시 40분경 집에서 출발하여 갓바위에서 108배하고 갓바위 인근 밭에서 잠시 일하고, 오전9시 병원으로 출근하는 방법으로 2013년 초에 10년 회향을 했다고 한다.
3650일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번도 빠지지 않고 누가 갓바위 부처님을 친견하고 108배를 하겠는가
놀라운 일이다.
감히 누가 흉내를 내겠는가.
이 시대에 그는 도인으로 불러도 이의를 다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 추운 겨울에 눈이 얼어서 빙판이 된 그 길도 어떤 식으로든지 뚫고 올라가니 올라 갈 수 있더란다.
그 곳에 갓바위 부처님이 기다리고 반겨주기 때문에............
부처님의 미소를 하루라도 잊을수 없어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집에서 1년 동안 매일 108배 회향 하는것도 어려운 일이다.
아니 100일 동안 회향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시도해 본 사람만 안다.
행하지 않는 사람은 말할 자격이 없다.
53순례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보석같이 빛나는 도인이다.
그의 얼굴을 보면 보인다.
항상 웃는 모습이다.
푸근하다.
온화하다.
그를 만나면 즐겁다.
성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다 하더라도 불같이 화를 내면 더 이상 볼것 없다.
나는 몇 번 도인이 가는 길을 따라 가려고 마음 먹었다가 그만 두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어려워서.........
나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도인을 따라 같이 가보기로 했다.
2013. 8.3. 03:50경 도인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대구 동구 효목동을 출발했다.
새벽공기는 신선했다.
새벽 맛은 이런 것인가.
앞을 가로막는 차량은 거의 없었다.
거칠것 없이 새벽을 가르며 차량은 질주 했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 가끔 불어오는 새벽 바람이 우리를 반긴다.
갓바위 집단시설 지구에 차량을 세우고 걷기 시작했다.
도인은 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같이 보조를 맞출수 없었다.
한참 앞에 가다가 도인은 나를 기다리고 다시 합류하는 식으로 몇 번
반복했다.
갓바위 올라가는 길은 최근 새로 잘 정비 되어 있었다.
원래 있던 돌을 이용하여 계단을 쌓고, 길 중간에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돌은 깍고 다듬어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흙으로 채워 넣어 두었다.
손잡이는 스텐파이프를 철거하고, 참나무로 전부 교체되어 있었다.
과거에 그 길이 아니었다.
자연친화적으로 안전하게 계단길을 만들어 두었다.
나는 깊숙이 아무도 보지 않는 안개꽃이 피어 오르는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가쁜 숨소리도 잠잠해 졌다.
도인은 가끔 지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 새벽에 간간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은 오랫동안 도인과 갓바위 부처님으로 인하여 인연을 맻어온 사람들 이다.
나름대로 생각했다.
새벽 시간에 갓바위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하여 매일 오는 사람은 도인의 반열에 근접한 사람들 이라고.............
나는 도인을 따라 갈 수 없었다.
나는 도인과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05:20경 갓바위 부처님 정상에 도착했다.
도인은 염주를 굴리며 108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주위에 30여명이 기도하거나, 절을 하고 있었다.
도인들이 모이는 장소가 여기구나..........
나도 따라서 108배를 했다.
05:40경 갓바위 부처님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내려 왔다.
갓바위로 올라오는 사람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갓바위를 새벽에 오랫동안 다닌 사람은 대부분 도인을 알아 보고 인사하고, 복숭아 등 먹을 것을 건넸다.
도인은 비닐봉지를 꺼내더니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내 집 마당에 떨어진 쓰레기를 하나 하나 치우듯이......
06:30경 갓바위 출발장소로 도착했다.
백안삼거리 부근 삼거리 식당에서 청국장 돌솥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식당주인도 도인을 오랜 단골손님으로 반갑게 맞이 했다.
식사 후 인근 예비군 교장 부근에 있는 도인이 가꾸고 있는 밭으로 갔다.
밭에는 오이, 토마토, 고구마, 옥수수, 고추, 호박 등 온갖 작물이 몇 포기씩 늘려 있었다. 농약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도인은 여기저기 밭을 돌아다니면서 오이, 옥수수, 호박, 나물 등을
따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주었다.
밭에 오는 사람에게만 준다하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감사할 뿐 이다.
도인은 갓바위 부처님께 기도하다가 열반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한다.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갓바위 부처님을 친견한다고 한다.
행복은 무엇인가.
무슨 일이든지 자신이 가는 길이 즐거우면 행복한 것이다.
도인은 그 길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행복의 길이기에.....
도인은 오늘도, 내일도 갓바위 부처님을 찾아 갈 것이다.
도인이여 영원하라.
첫댓글 다선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동의한다니.... 21세기 도인이 맞죠
선배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행복이라는것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 다르지만 우리 도인님께서는 더 특별하고 도인 다운 행복입니다._()_
보살님 중에 도인 반열에 가까이 있는 사람은 반야심 입니다
도인은 무슨..... 그냥 범공은 범공일뿐! 우리는 그저 싱긋 웃는 얼굴이
좋아 그를 좋아한다! 초 겨울이 오면 그는 눈이 나리기 전에 계단의 낙엽을
전부 치운다. 초저녁 부터 새벽 서네시 까지..... 그는 그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 할 뿐이다. 혹 낙엽위에 눈이 덮혀 미그러질까 봐서 그냥 씨익
웃으며 밤을 새운다. 그냥 편 하게 대한다. 특별 할것 없는 범공으로......
그래요
도인은 잘 웃습니다.
평범한것 같지만 비범한......
범공 법명이 참 좋습니다.
다선이라는 작가님에 법명도 참 좋습니다
청산님 법명 너무 좋습니다.
작가 아닙니다.
내가 하는 일이 글쓰는 일이라....
언제쯤이나 함 따라해볼거나,,,,???
그래요
도인의 발자취 따라 한번 가보는 것도 새로운 체험 입니다
()()()()
아름다운 날들 입니다.
40년전 체육관 수련대회때 처음 갓바위 부처님을 뵈었을때 (그때는 명호도 몰랐음)
어린 나이에 많이 놀랐고 감명도 받았습니다~~~그후 5년간 한달에 한번씩 다니다가 군의 부름을
받았고 제대후 범산스님께서 만드신 나환자돕기 (초롱회) 에서 봉사활동 하다가 집사람을 만난곳~~~
다른 법우님들 께서도 많은 사연이 있겠지만 저에게는 죽어서도 못 잊을곳~~~~~
범공 아우님 ! 정말 대단하오 ! 정말 대단하오 ~~~ _()_ _()_ _()_
53선지식에 배출한 사나이 중에 사나이
칠성시장 번영회장
아 대단해요..
도인 범공 닉은 바우댕이~~^^ 우리 주위에 도인이 함께한다는게 올메나 든든한지~~ ^^ 도인을 알아보는 이도 도인? 고로해서 다선선배님도 도인 ?? 대단하십니다~도인 바우댕이 존경합니다 _()_
멋진 필력으로 53선지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분
그대이름은 명문 입니다.
도인 길에서 만난 선인이네요.....부처님전에 한번올라보세요..도인보다는 아라한을 득하는게 어떠신지요 그냥그렇게 절하다 한번 아라한님 한번 되어보세요...().....
새벽에 오시는분 많이있는데 김미숙님,이태원님,57학번 범공님 지인2명 ...()....
범공 도인따라 하면
부처님 가피가 내립니다.
건강하세요
대불 동문에 장차 큰기둥이 되소서---마하 반야바라밀()
범공도인은 이미 큰 기둥이 되었어요
_()()()_
?????????//
성불하세요_()_()_()_
늘 부드러운 미소가 있는 분
좋아요
다선선배님!!글의 주인공 범공님의 갓바위 부처님전 기도 수행 넘 자세하게 표현해주신 글을 읽다보니 범공님이 다시우러러보입니다 ,멋있는 분입니다.~부처님되세요... 선배님은 역시~ 작가이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성불하소서...두손모아.^*^
범공 부처님 될 것이고,
무량행도 부처님 될 겁니다.
해맑은 얼굴을 가진
동자승 범공!
당신 도반인 것이 행복이라오.
두분이 도반 이죠
두분 수준이 거의 비슷하죠
이글을 읽고...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나는 듯한~~~
정말
대구불교대학 동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항상 53선지식에서
함께 할수 있는 다선 선배님, 범공 후배님 대단한 모습,멋진 모습
자랑스럽습니다...
뉴 리더자 미경씨
항상 열심히 하시고,
즐겁게 할려고 노력하고,
재미있게 할려고 노력하는 미경씨
파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