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1. 08 Tue.
Ally도 없는 데다가 비가오고 파도가 계속해서 높고 거칠다니.. 다이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나마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 또한 일정이 아직 그곳밖에 잡혀있지도 않은관계로 발리에서 거의 유일한 wreck diving point인 Tulamben에서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이상하게도 이곳 꾸따에서는 다이빙 전문 shop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이것 저것 엮어놓았으나 전문적인 정보를 구하기는 매우 의심스러워보이는 거리의 정보들 중에 그나마.. 유니폼-빨간 모자와 티셔츠-을 입고있는 MBA에 갔다가 사람좋아보이고 재치있는 망고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본다.. 항구나 포인트로 이동하지 않으면 이런상태려나??
어쨋든, 일단 refresh diving도 해야하고 그러니 사실.. 가라앉은 배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어디서든 다이빙은 해야겠고..120달러를 깍아서 100달러까지 하겠다는 것을 600,000루피(2dive: regulater, BCD포함)로 했는데도 나중에 알고보니 좀 바가지쓴 것 같다는 더구나 Advanced 코스 연수생의 마지막 deep 다이빙때문에 가는 길에 덤으로 날 데려간 것이었다.
연수생은 호주아미에서 일한다는 호주군인.. 앨리엇. 1992년생. 툴람벤으로 가는 벤안에서 나눈 이런저런 이야길 정리하자면,
아버지가 작년 2012년 12월 10일 돌아가셨고, 그런 이유로 한달간의 휴가를 갖게되었단다. 엄마는 2004년에 돌아가셨다는 일년에 연봉이 약 60,000호주달러정도되고,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아주 가까운데다가 인도네시아의 물가가 너무 싸서 이곳에 자주 온다는... 아메리카나 유럽이나 다른 곳에도 좀 다녀봤고.. 종교가 없으며, 종교를 부정하는 듯...,무엇보다 죽음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단다. 죽음이후에 대해서도.. 죽음의 두려움에 대해서도.. 그냥 순간을 사는 거란다. 엄마의 죽음이 자신을 빨리 성장하게 했단다. 나는 얘가 좀 나이들어보여서... 열살쯤.. 엄마가 돌아가신 당시에 충분히 어린시기는 지났을 거라 생각한 터라서.. 나중에 알고 깜 놀랐다. 그런데 생각은 좀 굉장히 깊고 어른스럽다.
꾸타에서 두시간 반경을 달려서 툴람벤이 도착하니 다이빙숖이 두어 개 정도 보인다.
그중 우리가 이용하는 다이빙 샾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곳인듯 하다. 시설은 그냥 그렇고 몇팀이 이미 다이빙을 한 번 끝냈거나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 다이빙 instructor는 내가보기에는 완전 엉성한 인도네시안이다. 기본점검도 하나도 안하고 하다못해 마땅히 체크해야하는 다이버의 정보도 체크하지 않고, 서류도 작성하지 않는다. 다이빙 샾에 문제가 있는것인지.... 이녀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다합에서나 필리핀코론에서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서 또 놀란다.
첫 다이빙에서 물속에 들어가서 보니.. 나침반으로 방향잡는 것을 가르치는데.. 아 나도 발리카삭에서 참 허접 허접 매우 허접한 Certification을 받았구나.. 사실 어드밴스라고 하기에도 살짝 부끄럽다. 그냥 돈주고 산 듯한... 그래서 여전히 부력에 신경이 쓰이고.. Jory-강사-는 부력이 괜찮다고 하는데.. 심지어 허리쪽에 있는 디플레이터가 제데로 작동하는 것 같지 않아서 당황한데다가
아침에 비가 좀 잦아들긴 했지만.. 어젯밤에 거의 폭풍우가 몰아치듯이 굉장한 비와 바람이 불었기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을것같아서 걱정했는데.. 아니다 다를까.. 거의 십미터도 안보이는 것 같다. 어차피 내가 바다생물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다던가 잘 아는 것은 아니고.. 중성부력 자체에 많은 관심이 있고 아직 초보이니까.. 좀 더 능숙하게 무중력을 즐기면서 조류속에서도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다합에서 두번의 급상승후 사실 좀 경직된 긴장감이 생긴 것 같아서 그것에서 벗어나고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누디란 놈을 처음 보았고, 아주 예쁜 거북이가 코앞에서 전함의 귀퉁이에서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앗. 내가 너무 사랑하는 꼬북이... 닷.... 그런데 Jory 가 만져보라고 한다.. 엥???? 머여.. 난 그럼 안된다고 배웠는데.. 내가 안됀다고 하자.. 괜찮단다.. 글쎄 바로 코앞에 있어서.. 보는 것으로도 만족스럽긴한데...
참.. 가오리도 보았다. 작은 새끼가오리 정도 되려나.. 그러니까 이놈이 잡혀서 물밖으로나오면 내가 좋아하는 그 홍어거나 홍어과인거잖아.. 아... 숨쉬며 모래바닥에서 먹이를 채는 듯한 모습을 보니... 살아있을 때는 므흣 동등한 생물체인것이다. 이놈이나 나나..
그런데, 아.. 이런 지금 일년도 안된 순토D4i가 또 말썽이다. 작년 8월 말 마지막 다이빙에서 새 밧데리로 교체했는데.. 첫다이빙에서 자동으로 dive모드로 들어가지도 않더니만... 18미터 이후부터 작동이 멈춰서 이상하다 싶어 jory도 같은 컴퓨터라서 확인해보니.. 우리가 있는 곳은 14.5미터.. 아.. 된장된장.. 된장... 머여 이거...아마도 밧데리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가 아픈거 같다.그러니까 내가 맛이 간 중고를 오십만원에 산겨????!!!!! 쉣쉣쉣.. 이런
Jory가 좀 지나치게 친절하게 구는 것도 아주 마뜩치가 않았는데..자기는 일본에서 5년간 일했다고 한다. 그돈으로 므나도(인도네시아 최고의 다이빙포인트로 꼽히는 )가 자기 고향이고 거기 아버지한테 배를 두척사드렸고..... 내가 무작정 좋다는.... 황당한 이녀석의 모양새는 점점.. 나를 황당하게 한다.... 여전히 내가 좀 먹어주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국적이나 관광객으로서의 나의 모양새가 이녀석들에게는 목표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녀석은 좀 거짓말장이인거 같다. 알고보니 역시 신뢰하기 힘든.. 하긴 내가 어떤 신뢰를 기대하는 것인가?!!!! 아무튼 순토서비스센터에 데려간다더니.. 저녁 8시라기에 좀 너무 늦은 시간인데( 한국으로 따지.)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저녁약속도 안했는데.. 다음날은 수진씨와 스쿠터여행 후 돌아오니 기다리고 있다.. . 아니나 다를까 매번 이상하게 말도안돼는 변명을 늘어놓길래 당연히 내 얼굴도 신뢰하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겠지... 그러더니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자기 거짓말이 안통할거라고 생각했나? 아니면 진짜 탱크값만 받고 내가 가고싶어하는 다이빙 포인트를 다 데려가는 이상하게 심한 친절을 베풀려고했는데.. 자기를 안 믿어줘서 삐진것일까!!! whatever..... doesn't matter!!!!
뭐 이미 다이빙 인스트럭터라는 현지녀석들의 이런식의 저가 다이빙 꼬임은 처음이 아닌지라.. 어느정도 예상한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