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6구간
(덕산재-우두령;도상거리;24.1km,실거리;30km)
1. 기 간: 2000년11월25일 01:00시-26일 19:00시
2. 장 소: 무주군 무풍면-영주군 상촌면
3. 참가자: 이 종철, 이 창수, 김 건기, 이 종목 이상 4명.
4. 경 비: 예상경비; 일인당 70,000원*4=280,000원+30,000원(이 종철)
=310,000원
소요경비; 이마트(부식준비)-18,000원
라디오(이 종철) -10,000원
죽암휴게소 커피등... 7,800원
일회용 카메라 -10,000원
교통비 20,000원, 기사점심 10,000원, 목욕비 13,000원
술(설중매) 4*4000원, 막걸리,사과,감,땅콩,초코렛등 7,000
김 원식씨 기사 200,000원,술(더덕술)1박스 60,000원
합 계: 378,000원
내 용
덕산재 쌍방울 주유소에 도착한 시각이 04:35분, 폐 주유소다. 등산화를 고쳐 신고 각기 배낭에 김밥 두덩이 씩을 넣고 45분에 출발한다. 산 아래로 표지 리본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이윽고 산을 거슬러 올라간다. 밤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비는 안 올 것 같다. 새벽공기가 제법 차다. 후래쉬 불빛 아래로 희미한 길을 한발 한발 떼다보니, 배낭무게에 첫 걸음부터가 만만치 않음을 느끼면서, 40여분을 올라가니 지도에 표시된 독도주의 할 833.7m에 이른다. 표지리본과 지도를 대조해본다.길은 정북으로 나있다. 조금 가다보니 묘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하늘의 별도 한번 쳐다보고, 마지막으로 한 친구를 흡수하고는 다시 배낭을 걸머멘 다.내리막을 조금 내려와서 안부에 이르면 좌측으로 샘이 있다고 지도에 표기가 되어 있는데 길이 나있다. 좌로는 완만하지만 우로는 제법 산세가 험하다. 06:00시가조금 지났다. 잡목을 헤치고 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내려서는 발길엔 낙엽으로 조금은 적막하기만한 전형적인 산길이다.멀리 좌우로 포장된 길이 보인다
부항령이다. 무주 금평리에서 쑥병이를 거쳐 김천시 부항으로 연결된 길인데 가서 자세히 보니 삼도봉 터널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 곳에서 아침을 하기로 하고 터널 끝 부근까지 가서 피티 병을 모아 물을 떠왔다.물을 끓여서 김밥으로 아침 요기를 하고 나니, 벌써 08:00시다. 해는 하늘위에서 환하게 비춰지고 날씨는 아주 맑다.
제법 바람은 쌀쌀하다. 870m봉을 지나고, 그리고 헬기장, 853.1m봉을 초겨울 적막하기만 한 낙엽쌓인 비알 길을 오르다가 오래된 거의 납작한 묘를 지나고 970m봉이다. 다시 우로 90도 정도 크게 급경사길을 내려서 도착한 봉이 1030m봉이다. 암릉길을 헤치고 힘들게 올랐다. 헬기장이 넓다. 주머니 속의 제리는 수시로 입속에서 녹는다. 허기를 느낄 즈음 아무렇게나 자리에 주저 앉아 라면을 끓인다. 겨우 점심을 하고 잠깐 쉬고 있으려니 한 사내가 올라온다. 잠깐 안부를 전하고 길을 내어 준다. 12:30분부터 13:15분. 예상 시간보다 훨씬 뒤쳐졌다. 앞에 전망이 좋다는 뾰족봉이 보인다. 덕유능선으로 해서 사방 막힘이 거의 없다. 시원하다. 한 눈에 그려지는 능선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1070.6m봉을 향해 내려 섰다가 오르는 길이 한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아파오는 왼쪽 발목이 신경이 쓰이고, 뒤 쳐진 한 동료의 무거운 박걸음이 애쳐롭기 그지없다.삼도봉을 바라보면서 조금 내려서는가 싶더니 계속 오름길이다. 벌써 정상에 선 동료가 있는가 하면, 뒤쳐져서 힘들어 하는 동료도 있고,발을 절름거리면서 힘겹게 오르는 나도 있다. 먼저 선 친구의 뒤쳐진 동료의 배낭 거들음에 한결 마음이 흡족하다. 이윽고 삼도봉 정상, 15:54분이다.삼도 대 화합비가 우뚝, 소백산맥의 한봉우리에 세워진 탑엔 충북 영동,전북 무주, 경북 김천 이렇게 삼도의 경계라고 씌여있다. (1990년10월10일에세워졌다)
좌로부텨 1176m의 각호산,1242m의 민주지산, 1200m의 석기봉이 보인다. 석기봉엔 굴이 하나 있는데,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있고, 경치도 좋다고 한다. 정상에서의 물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치열한 다툼이 있었다는 거짓 아닌 사실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기념 사진을 한 장 씩 찍고 석기봉 반대 쪽으로 내려 선다. 심마골재까지. 헬기장이 넓은 안부에 이르니 16:30분, 이 곳에서 일 박을 하기로 한다. 왼 쪽으로 물한리 계곡이고, 오른 쪽으로 해인리 다. 샘은 물한리 쪽으로 120-30m쯤 되는 곳에 있다.
11월26일 일요일이다.
06:00시 기상해서 어제 아팟던 발 목을 한번 만져본다. 텐트 밖으로 나가서 스트레칭을 한다. 몸이 개운하지는 않지만 조금 있으니 날은 밝아오고 그런대로 아침공기에 기분이 상쾌하다. 조식을 마치고 09:00시 출발 할 시간엔 밤 새 불던 바람이 조금 잦아 든 것 같다. 해인리 쪽에서 몇몇 사람이 올라온다. 1123.9m봉이다.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서다 다시 조금 북동 쪽으로 내려서니 밀목재,다시 봉우리 하나를 우측에두고 살짝 비껴 지나간다. 10:15분이다. 대간 종주한다는 4명의 일행을 만나니 반갑다. 우두령에서 08:00시에 출발 했단다. 이들은 대간 산악회 소속인데, 남은 구간은 8개구간이고,다음은 대관령 구간이고 이번엔 그간 못 뛰었던 땜 방 구간 이란다.
조금 더가다가 한 나이 지긋한 단독 산행하는 남자를 만나 인사하고, 1089m봉 아래 1평 정도 되는 잔디 밭이 나온다,예서 잠깐 휴식을 갖고 대충 시간 계산을 해 본다. 빠르면 14:00시 아니면 15:00시 까지 우두령에 도착 할 것 같다.
1111m봉을 지나고, 1175m봉에 도착하니 12:0시다.전망 좋은 암봉인데 날씨가 흐린 관계로 오늘은 별로 인 것 같다. (5-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암봉이다.)
우로 크게 꺽어 내려서려니, 깍아지른 바위 길이 만만치 않다. 눈이 없었으니 다행이란 생각에 아찔하다. 힘 겹게 조심 조심 내려오니 , 아픈 발목이 더욱 아프다. 나는 이내 신을 벗어 배낭에 매어 달고, 화주봉으로 향한다. 1207m 화주봉이다. 점심을 하고나니, 14:00시가 다 되었다. 양말을 두 개 겹쳐 신고 사이에 비닐 봉지를 신으니 미끈미끈 하다. 그래도 발은 덜 시렵다. 낙엽쌓인 길이 이렇게도 고마울 수가! 이번 산행은 나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던 기억이다.
화주봉 우측의 1120.1m봉을 보면서 좌로 1162m봉, 그리고 고만고만한 낮은 봉우리 몇 개를 지나면 814m봉이 마지막으로 멀리 포장된 우두령 길이 보인다. 그 옆으로 김천 매일 유업으로 연결된 시멘트 길이 우두령과 같이 만난다.터덜 터덜 낙엽 쌓인 산 길을 내려오니 휴 - 한 숨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