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텐부르크(Rotenburg, Rothenburg, Rottenburg)는 타우버 강이 감싸고 흐르는 언덕이 자연요새로 그 위에 성벽을 쌓아 도시가 탄생되었다.
독일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도시 설문조사에서 늘 1,2위로 꼽히는 이곳은 9세기경부터 도시가 형성되었으니 그 역사만도 1,100년이 된다.
2차세계대전시 거의 40%이상이 파괴되었으나 복구되어 아름다운 도시로 탄생 되었다. 인구는 12만명 정도이다.
어제 우리가 하루 묵었던 호텔 악젠트 슈라메(Hotel Akzent Schranme)에도 아침이 왔다.
유럽사람들은 눈이 오면 자기 집앞은 철저히 치운다드니 사실이네. 눈이 내린 동네는 한푹의 그림이다.
주위를 산책하며 독일의 첫 아침을 느껴본다. 바로 옆에 로텐부르크 성벽이 둘러쳐져 있다.
08시30분 아침에 둘러보았던 이 길을 통해서 성벽으로 올라 걸어보기 위하여 갔다.
시계탑이 있는 곳에서 성벽 위로 올라갔다.
눈이 하얗게 덮힌 지붕은 은빛 색깔을 더하며 더욱 포근함을 느낀다.
눈이 덮히지 않았다면 빨간 색깔을 띄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했을 것이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도 지나고.
성벽의 높이는 꾀나 되나 보다. 중간 정도에 걷는데도 2m 정도 되는지 불편함이 없다.
성벽은 3km정도 된다는데 오늘은 800미터 정도를 걸었다.
유럽의 어느 시가지나 마찬가지지만 성벽안의 시가지를 구시가지라고 한다.
시가지를 내려다 보면 아기들 인형의 집 같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동네가 앙징스럽다.
성벽에는 기부를 했는 사람들의 이름인지 계속 새겨져 있다. 여러나라 사람의 이름이 있다. 이사람은 성벽 3m를 기부했는지..
이곳에서 성벽으로 부터 내려와서 구시가지로 들어갔다.
이곳이 마르크트 문인가. 동네 어디를 가나 이러한 시계탑이 곳곳에 있다.
로텐부르크는 도시보다는 ‘마을’ 이라는 단어가 더욱 잘 어울리는 매우 작은 도시 이다
한두시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지만, 천천히 걷다 보면 돌고 또 돌아도 다시 돌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다. 중세 시대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중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 보다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하며, 평화롭고 안온한 기분이 드는 아름다운 곳이다.
미로 같은 골목을 천천히 산책하며 느긋하게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마르크트 광장. 왼쪽이 시청사. 오른쪽이 시의회 건물.
마르크트 광장 앞에서 안내자의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사진을 한장 꼭 찍고.
시청사 앞의 앰블런.
시의회 건물의 시계 양옆에 박스가 있다. 매시 정각이 되면 문이 열리고 인형이 나와서 술잔을 들이킨다.
1600년대 로마카톨릭과 개신교 사이에 있었던 30년 전쟁중에 카톨릭측 틸리장군이 개신교측 로텐부르크를 점령한 후 로텐부르크를 불태우고 시장과
성직자들을 모두 사형시키려 하였단다. 이때 시장과 의원들이 연회를 베풀면서 선처를 호소하였고 이에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 틸리장군이시장에게
3.25리터의 와인을 단숨에 마시면 살려주겠다고 제한하자 구스 로텐부르크 시장이 와인을 단숨에 마셔서 로텐부르크를 구했다는 일화를 인형극으로
나타내는 것이란다. 아직 10시전이어서 모든 문들이 열지를 않았고 볼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광장 사거리에는 이런 앰블런도 있고..
시청사옆 사거리의 한쪽은 크리스마스튜리 거리이다.
연중 문을 열기 때문에 한 여름에도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어서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났지만
여전히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이라 더욱 운치를 더한다. ‘Merry Christmas!’ 그러나 모든 가게가 10시경에 열기 때문에 몇집 열어 놓은 곳만 둘러 보았다.
이곳에는 독일 최초의 2000년 가을에 문을 연 상설 크리스마스 박물관이 있다. 과거 독일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전통과 현재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1820년부터 1945년까지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트리 등, 크리스마스 관련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역시 10시전이라 볼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튜리 거리 거의 끝나는 지점이다.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면 각종 완구점등이 있다.
로텐부르크 거리를 걷다보면 슈니발렌이라는 과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로텐부르크의 특산품으로 우리나라 신세계 백화점 등에서 작년부터 팔아서 꽤
이름난 과자란다. 독일어로 슈니(Schnee) 는 ‘눈’ 이라는 뜻이고 발렌(Ballen) 은 ‘공’ 의 복수로 슈니발렌은 눈공이 된다.
슈니발렌은 과자 반죽을 길게 늘였다가 동그랗게 말아서 깨끗한 기름에 튀겨내어 축제 기간에 즐겨 만들어 먹던 전통 과자로 대부분 하얀 슈거파우더를
뿌려서 먹기 때문에 영어로는 Snow ball이라고 불린다. 달콤한 초콜렛 등의 여러 소스를 덧입힌 과자로 정말 눈 같은 흰색부터 핑크색, 커피색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거리의 인형 상점.
이곳에는 인형, 완구 박물관도 있는데 15세기에 지어진 매력적인 건물로, 안에 들어가면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만든 800여 개의 인형과 장난감이 전시되어
있단다. 인형들이 사는 주택, 방, 부엌, 상점 등과 극장, 농장, 기차 등 일상과 다를 바 없이 만들어 놓은 인형들이 있고, 많은 장난감들 중, 나무로 만든 것은
모두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며, 여러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인형들도 있다.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은 신랑, 각시 인형도 볼 수 있단다.
역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이 등산용 칼은 열렸다 닫혔다 하네요. 너는 이 추운데 무얼 지키고 있냐.
로텐부르크 성 야곱 교회. 크리스마스 튜리 거리를 걷다가 오른쪽 시청사 뒤에 솟아있다.
로텐부르크를 상징하는 고딕 양식의 교회로 1331년에 짓기 시작하여 190년이 걸려서 완공되었다.
특이한 것은 또 교회 왼쪽의 문을 통해서 성밖으로 나갈 수 있게끔 연결되어 있다.
문은 닫혀있다. 10시부터 개방이다.
이곳 안에는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많은 예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독일 최고의 조각가
라고 칭송받는 틸만 리멘슈나이더(Tilman Riemenschneider)의 성혈제단인 '최후의 만찬'이라는 조각
으로 걸작품이란다.
아내는 돌아보면서 열심히 기도한다.
교회 옆의 교육관인지.
다시 마르크트 광장 시청사 앞에서 이제 왼쪽길로 접어 들어서 호텔까지 와서 가방을 픽업하여, 쪽문을
통해서 성밖으로 나가서 버스를 타고 뮌헨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로텐부르크에서 하룻 저녁 잘 쉬고 둘러보고 간다. 늘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