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2013.03.20.수(흐림 후 갬, 바람 많이 불고)
길:장성갈재-방장산-양고살재-솔재-검곡재-들독재-문수산
거리 및 시간: 약 21km(방장굴,방장사구경,날머리 임도거리 포함), 7시간10분
영산기맥2.gpx
영산기맥을 시작하기 전에 제를 올리지 않아서인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별로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안개가 짙어서 10m앞이 보이지 않는다. 조망은 포기해야 한다. 바람은 불어대고 손과 볼이 시릴 정도로 춥다.
그래도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오후에는 맑아진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방장산이 호남의 유명산(지리산, 무등산, 방장산을 일컬어 삼신산이라고 한다나)이어서 그런지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등로도 아주 양호하다. 문수산(축령산)일대도 아주 길이 좋다.
다만 솔재에서 검곡재까지가 아주 사납다. 지맥의 본색을 드러낸다고 할까?
그리고 검곡재에서 들독재까지 440봉을 경유하여 ㄷ자로 휘어서 가는게 지맥의 바른 길인데... 임도로 질러가면 30분 이상 시간도 단축되고 가시에 긁히지도 않는다. 지맥을 고수한답시고 멋모르고 붙었다가 고생만 실컷..... 그야말로 형극의 길이다.
가급적 임도로 질러갈 것을 권하고 싶다.
방장산의 위치와 명칭이 지도마다 구구각색이다.
현재 지리정보원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도에는 변산지맥 분기봉인 734봉(일명 쓰리봉)과 640봉(일명 벽오봉)을 방장산이라고 표기해 두었다. 현지 사람들이 세워둔 정상표지가 있는 744.1삼각점봉에는 아무 표기도 없다.
높이로 보나 기준점이 있는 것으로 보나 744.1봉을 방장산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명칭은 '방등산'(방장굴 앞에 '방등산가'라는 고대가사가 있다), '반등산'등으로 불리다가 현재에는 거의 방장산으로 굳어진 듯하다. 그런데도 어떤 지도에는 '방문산'(벽오봉의 위치)라고 표기한 것도 있다. 方丈山을 方文山으로 잘못읽은 결과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문수산(지리정보원 지도 명칭)을 이 지방 사람들은 굳이 축령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현지의 모든 안내 표지판의 표기가 축령산으로 되어 있다. 하루 빨리 하나로 통일되어야 하겠다.
주요지점 통과 시간 및 좌표
주요지점의 거리 및 고도표
실제로 걸은 트랙 위성사진으로 보기
산행지도
사진 몇 장
장성갈재 출발
734봉 변산지맥분기봉, 현지사람들은 쓰리봉이라고 한다.
744.1봉(방장산) 조금 덜 가서 만나는 봉우리다. 조망이 좋을 것같은데 안개때문에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삼각점이 있는 744.1봉이다. 방장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목이 있다.
744.1삼각점
방장산에서 2km정도 내려오면 활공장이 있다. 현지에서는 억새봉이라고 한다.
억새봉 바로 앞의 봉우리를 현지 사람들은 벽오봉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지도상 640봉이다.
벽오봉에서 조금 내려오다가 좌측으로 150m정도 계단길을 내려가면 방장굴이 있다.
굴안은 비박을 하기 좋을 정도의 공간이 있는데 오만 잡놈들이 페인트로 제 이름들을 마구 써 놓았다. 이름을 남겨도 더럽게 남기려고 하는구만
방장굴 앞에 서 있는 '방등산가'의 내력과 내용을 안내하는 입간판
서래야는 어디서 지도에도 없는 산이름들을 알아서 달아놓았는지? 고마워해야 하는지?
양고살재로 내려서기 전에 좌측 절벽아래 조그만 암자가 있다. 이름은 '방장사'인데 규모가 아주 작다.
잠시 들러 구경하고 간다.
화단에 예쁜 꽃도 있고
절벽 끝에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다.
양고살재이다. 점심을 먹고간다.
양고살재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가 솔재방향 산 들머리에 운월정이라는 팔각정이 있다.
이제 조금씩 안개가 걷히려고 한다.
운월정 뒤에서 내려다보니 마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솔재다. 양고살재에서 약 3km의 거리다. 길이 아주 좋다. 재에 내려서기 직전에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묘지 옆으로 붙어서 내려온다.
솔재에서 산으로 붙는 들머리에 만나는 수준점
솔재에서 가시밭을 헤치고 1km정도 오르면 깨진 삼각점을 만난다. 지도에는 보이지 않던데....
아주 까마득히 높은 철탑을 지나고.... 여기서부터는 길이 약간 낫다.
검곡치 내려서기 직전, 많은 표지기가 나풀거린다.
검곡재에서 440봉으로 핵핵거리고 가시에 긁히면서 올라서면 능선바로 아래 새로 닦은 임도가 있고 멀리 고창읍쪽이 제법 잘 보인다.
440봉에서 좌측으로 꺾어서 내려오면 들독재다. 지도에는 보이지 않는 재 이름이다.
축령산(문수산)이 3km남짓한 거리다.
고도를 높여서 565봉에 오르면 멀리 문수산 정상의 팔각정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문수산정상의 팔각정
이제 안개가 제법 걷히고 조망도 조금은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이 너무 세고 춥다.
제빨리 사진 몇 장 찍고 축령산 휴양림쪽 임도로 하산한다.
임종국 조림기념비가 제법 그럴듯하다. 아마 조림에 크게 성공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