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화순 지석천 나들이-1(능주에서 도곡까지)2010/1/19

[문곰]

화순 지석천 나들이-1

 2010년 새해 첫 나들이 코스로 화순을 택했다. 오전 8시30분 남광주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세사람은 군내버스(218)를 타고 능주로 가다 지석강변에서 하차하여 남평 드들강을 목표로 정하고 걷기 시작했다. 지석강변은 섬진강 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천변따라 강뚝길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었고 잿두루미와 청둥오리가  한가롭게노닐고 산비둘기와 작은새들이 숨바꼭질하며 놀고 있었다. 산자락에는 옹기종기 작은마을 남정리와 죽청리, 미곡리, 신덕리가 펼쳐져 있었는데, 그 중 신덕리(新德里)는 소설가 김신운교수가 태어나 자란 곳이라 했다.

 세사람은 김교수님의 생가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하고 신덕리 마을로 향했다. 작지만 예쁘장하고 소담스러워 보인 18평형의 양옥은 김교수님의 마음을 닮은 것 같았다. 잔디가 잘 자라 융단처럼 펼쳐져 있는 앞마당 한켠에 서있는 큰 은행나무가 듬직했고 보름후엔 터질 것 같은 목련꽃 봉오리가 아름다웠다.  미완성 돌탑2개는 새 봄이오면 힘과 기술을 모아 다시 쌓기로 하고 마당에 있는 대나무 평상에 앉아 매실주+오이+귤+양갱이를 먹으면서 정담을 나누었던 재미와 행복감은 우리 세사람 말고는 아는 이 없으리라! 그럭저럭 시간이 지났기에 남평 드들강 까지 걷기로 한 우리의 목표를 수정하여 도곡 온천 쪽으로 방향을 선회, 두부집에서 동동주 한사발씩 마시고 식사를 한 후 앵남역에서 시내버스 편으로 귀가했다.   

 오늘의 화두는 사기종인(舍己從人)이였다. '자기의 이전 행위를 버리고 남의 착한 행동을 따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곧 자기의 고집만 집착하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주위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헤아려 좋은 행동으로 따라가자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