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원정육점
2009.03.15 오후 탐방 자매님 면담기
언제, 어디서,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셨나요?
현재의 점포에서 14년 동안 쉬지 않고 계속했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는 이 골목길(방이사거리에서 석촌역사거리 방향 첫 번째 작은 사거리 오른쪽 거리 24시 편의점에서 석촌호수 옆 현대레이크빌에 이르는 약 4백 미터 거리)에 정육점이 4개나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금은 이곳 하나만 남아 있다. 이곳에서 정육점을 경영하던 전주인이 분당으로 이사를 가면서 그때까지 석촌동에서 하던 쌀가계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권해서 인수했다.

긴 세월 동안 이 일을 하셨는데 직업으로서 정육점 일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일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마트에서도 가끔씩 속여 판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나는 것처럼 손님을 속이고 싶은 유혹이 끊이지 않는 직업이다. 원산지나 품목,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조금만 양심을 속이면 큰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직해서는 돈을 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집은 처음부터 정직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고객과 믿음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길이라고 여기고 지금까지 실천하며 일해 왔다.
영하 50도를 유지하는 냉장고를 수 없이 들락거리며 일해야 하는데 냉장고 안팎의 온도차가 워낙 커서 몸에 스트레스가 많이 오고 그것이 오래 쌓이면 골병들기 쉽다. 한 달 열심히 일하면 150-200 만원 정도 순이익이 남으니 고작 파출부 소득 정도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어떤 상품을 취급하며 그 품목별 특징은 무엇인가요?
소,돼지,닭의 고기를 취급한다.
쇠고기는 국산만 취급중이다. 한우 거세 안한 수소 2등급(A2)을 위주로 하고 최소한 3등급(A3) 이상을 취급한다. 암소고기는 1.5배 이상 비싼데 3년 전만 해도 잘 팔렸지만 경기가 나쁜 지금은 수요가 별로 없다. 거세한 수소는 육질이 연한데 가격이 암소보다 더 비싸다. 국거리로는 다소 싱거운 느낌이 난다. 거세 안한 숫소고기는 맛도 담백하고 가격도 적절해서 동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육우(숫젖소)고기는 값이 저렴해 잘 팔리긴 하지만 너무 맛이 없다.
국산 돼지생고기를 가정용으로, 수입냉동육(삼겹살)은 음식점으로 공급한다.
국산 돼지고기는 보통 6개월 이내에 도축되어 품질이 비교적 고른 편으로 아직 등급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닭고기는 하림 닭고기만을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즐겨 방문하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동네 가계로서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나요?

가격은 평균적으로 대형마트가 약 20퍼센트 정도 더 비싸다. 점포에 오시는 손님 가운데는
‘마트에 갔다가 신선도도 더 떨어져 보이고 가격은 더 비싸서 그냥 왔다.’ 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다. 대형마트에 가보면 진열해 놓은 고기에 물기가 많이 보이는데 수입냉동육을 미리 썰어 두고 해동시켜 진열하는 경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대형마트에선 신선육 덩어리를 손님이 보는 앞에서 썰어서 판매하는 일이 거의 없다. 얼리지 않았던 신선육에선 단시간 내에 그런 물기가 비치지 않는다.
대형마트에선 판매수수료나 입점비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요즘 닭 한 마리가 같은 크기이면 동네 점포에서 5천원에 파는 것을 대형마트에선 8천원까지 하며 크기가 더 작은 것을 1천5백원이나 더 받고 있다. 다른 상품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소비자가 좋은 고기를 고르는 방법은?

육안으로 봐서 색이 밝고 겉에 물기가 없이 보송보송한 고기가 좋다. 현장에서 썰어주는 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원산지를 속이는 수입고기를 피하는 한 방법이다.
정육점에 가보면 벽면에 축산물 등급판정확인서가 걸려있는데 지금 팔고 있는 쇠고기의 도축 당시 연령과 등급, 생체중량 등이 표시되어 있다. 도축일자가 너무 오래되지 않은 것이 좋고 20개월 전후의 소가 육질이 좋다.
집에서 고기를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고기를 사간 다음 집 냉장고에 2일 이상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고 안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육질이 저하된다. 조리할 때 불의 세기는 중간 정도로 해서 천천히 조리하는 것이 좋다.
불고기나 갈비를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한다. 고기 한근(6백 그람)에 간장을 3스푼 비율로 쳐서 간을 맞춘다. 소고기에는 배를, 돼지고기에는 사과를 넣어 조리한다. 양파는 두 가지 다 반개면 된다. 설탕을 쓰는 대신 콜라 3-4스푼을 사용하면 고기를 더 연하게 하고 단맛도 내준다.
불경기 대책은 무엇인가요?
4-5년 전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고기 소비가 크게 줄었다. 불경기의 영향보다 식품소비 양식이 고기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불경기라 해도 특별한 방법은 없다. 원가는 올라가도 소비자 가격은 최대한 안올리고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직하게 소비자를 대하는 것이다.
같은 교회 신자들에게 특별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요?
가계를 찾는 모든 손님에게 다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 영업방침이다. 따라서 교우들이라 해도 가격할인이나 일반 손님들과 달리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처음부터 영업마진을 극히 적게 소비자 가격을 정했기 때문에 10% 라도 추가 할인이 불가능하다. 이 점포에서 파는 가격은 정직한 가격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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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
첫댓글 요즘 같은 불경기 힘내시고 사업 번창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