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룩스 3국 관광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비바람이 거세다.
늘 비가 오면 엉거주춤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오늘은 네델란드 잔세스칸스 풍차마을과
암스테르담 시내를 둘러보고 룩셈부르크까지 가는 일정이다.


호텔에서의 아침은 집에서와 같이 늘 즐겨 먹는 빵과 야채, 과일 등으로 이루어져 좋다.
하루밤을 잘 묵고 8시반 잔세스칸스 풍차마으로 향했다.

잔세스칸스(Zaanse Schans)는 암스텔담 북쪽 약 15km 지점의 잔 강가에 위치하고 있다.
잔강과 운하 사이에 동화나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17~18세기의 목조가옥과 크고 작은 풍차들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우리나라 민속촌과 같은 곳이다.
이곳에는 나막신과 치즈를 만드는 곳과 박물관, 상점, 풍차를 보며 이들의 옛날 생활상을 엿볼 수가가 있다.
기차를 타고 갈 때는 'KOON ZAANDIJK'에서 내려서 15분쯤 걸린다고 한다. 사랑하는 우리 송이(딸)는 기차를 타고 와서 걸어서 이곳까지 왔었단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주차비용이 7.5유로로 입장료에 상당하는 요금이 된다.
호텔에서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도착하니 안내판이 있고, 시원한 잔세스칸스 풍차와 마을이 우리를 반긴다.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풍차의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 이른 아침, 푸른 풀밭 사이로 물이 흐르고 예쁜 꼬마 집들이 옹기종기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사진사가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나갈때 달력을 만들어 10유로씩 판다고 한다. 나막신 공장으로 간다.

나막신 공장으로 들어서며.



나막신은 신기하게도 비루나무로 만든단다. 이사람들은 옛날에 습한지역에서 일을 하면서 신던 신이란다. 생각보다 무척 가볍다.
아직도 네덜란드 농가에선 이 나막신을 신는다고 한다. 방수나 방한 면에서 가죽신 못지않게 좋다고 한다.
만드는 시범을 보이면서 상세한 이야기를 해 준다. 우리도 마루로 올라가는 돌 위에 나막신이 놓여 있는 것을 어릴때 본 기억이 있다.



10유로 이하의 1~2유로 정도의 기념품들이 즐비하다.



이 사람들의 상술(商術)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사람들이 나막신 공장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르고 아내와 나막신 공장을 나와서 먼저 둘러 보았다.

시간이 제약을 받으니 이 넓은 곳을 천천히 보면 참 좋은데..

그 옛날 이렇게 습한 물바다를 어떻게 정리하여 이렇게 앙증맞게 다듬어 살고 있는지. 그 조상들의 노고가 생각된다.

운하와 운하 사이를 잇는 다리는 참 이쁘다. 멀리 보이는 목표라고 해서 직진해서 갈 수가 없고 운하따라 빙 둘러서 가야한다.


이곳에는 그 옛날에는 7~800개의 풍차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몇기(한번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최대 6기가 보였다)가 보인다. 
17세기경 네델란드는 간척사업이 대규모로 시작되면서 풍차는 주요 동력원이 되었단다.
그러나 19세기 이후에는 증기기관의 발달로 풍차의 역활이 축소되어 점점 사라지고 지금은 양수기로 물을 대거나 풍력발전을 하는데
사용되나 무엇보다도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풍차의 용도는 풍력을 이용하여 방앗간 역할 즉 밀가루를 빻거나, 기름을 짜기도 하고, 나무를 자르기, 향료를 갈아서 향수를 만드는 등 다양했다.
우리나라는 그 옛날 동네마다 볼수 있는 방앗간이 수력을 이용하여 물레방아를 돌려 이러한 다양한 역할을 했었다.

물들이 너무나 풍부하고 겨울인데도 파아란 초목이 생생한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위로는 양들이 몇마리씩 놀고 있는
옆으로 조그마한 집들이 널어져 있다. 규모는 적지만 뉴질랜드를 온 느낌이다.

나막신 공장에서 늦게서야 나온 사람들과 합류하여 치즈공장으로 갔다.



이곳에서는 치즈 만드는 과정을 설명 들을 수 잇고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아내는 치즈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여자의 늘씬한 키와 미모에 놀란다.
치즈(cheese), 또는 건락(乾酪)은 우유,산양유,양젖 또는 그 밖의 포유동물의 젖으로 만든 고체 음식이다. 원료의 종류와 제조 방법에 따라서 수백 가지가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한 치즈를 만드는 대표적인 나라는 이탈리아(이태리)등의 유럽의 나라이다.
네델란드는 하우다 치즈로 구멍이 없고 동그랗고 납작한 모양이고, 미국이나 영국은 슬라이스 치즈가 생산되고 프랑스 치즈는 작게 잘려져 있는
40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고, 스위스의 멘탈치즈는 물레방아 바퀴 모양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치즈는 응결과 숙성과정을 거치는데 응결은 대개 유산균이 유당을 발효하면서 발생하는 유산에 의해 응유가 형성되고, 런넷을 첨가하여
응결과정을 촉진한다고 한다. 숙성과정은 수분을 없애고 추가적인 미생물 발효를 통해 다양한 풍미를 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에 우유를 섭취했다고 보는데, 이는 일본의 자료에 백제인 복상이 효덕천황에게 우유를 하사했다는 기록에서 추정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치즈를 맛보고 살 수 있다.

밖은 비가 내렸다가 구름이 몰려 왔다가 햇빛이 나왔다가 바람이 거세게 불다가 난리법석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걷는 것이 너무나 좋다. 이제는 눈이 내린다.
어느 곳이나 자전거 길이 있고 이러한 날씨에도 열심히들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풍차는 기본용도 외에 사회적, 군사적인 용도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풍차의 날개가 가르키고 있는 방향에 따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 는 휴식중을 곧 가동될 예정이라는 뜻이고, × 는 당분간 휴업중, 풍차의 날개끝이 11시 방향을 가르키면 혼인 또는 출산으로 경사가
있다는 뜻으로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고 , 풍차의 날개끝이 1시 방향을 가르키면 장례 또는 불행한 일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단다.
군사적으로는 우리의 봉화와 같은 구실을 하는 것으로 네델란드 레지스탕트와 연합군간 비행기와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단다.
이제는 눈보라 쏟아진다. 바람이 얼마나 거세든지 첫날 부터 친절하게도 네델란드의 모든 날씨를 다 보여 주는 것 같다.

저멀리 다리도 보인다.

아담한 오솔길들.

피터대제는 러시아의 개혁을 위해서 손수 해외에서 기술을 습득하였는데 네델란드를 택했다고 한다.
2013년 러시아와 네델란드 친선의 해가 열렸다. 1697년 피터대제가 이곳에서 풍차를 만들고 조선술을 배웠다니 정말 대단하다.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이다. 이제 서서이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풍차의 기원은 기원전 7세기 페르시아 제국에서 주로 낮은 곳에 있는 물을 퍼올리는데 사용했고, 중국은 13세기경 만들어진 풍차들이 있다고 한다.
유럽에는 11세기경부터 사용되었다고 하며 특히 네델란드는 국토가 해수면보다 낮아 배수가 필요하여 많이 사용되었단다.
네델란드는 전국적을 많을때는 9천여개가 있으서 풍차지도가 만들어질 정도였단다. 남아있는 1250여개의 풍차중에서도 300여개는 긴급히 배수를
해야할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풍차보존협회에서 관리하고 있단다. 지금 남아있는 풍차중 가장 오래된 것은 145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44.8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단다.

잔강이 유유이 흐르고 풍차 6기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남긴다.

잔세스칸스(Zaanse Schans)는 풍차와 한적한 시골마을이 어우러진 동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17~18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파스텔톤의 전통목조 가옥과 강가에 늘어서 있는 7대의 풍차를 몰 수 있다.
이외에도 나막신과 치즈를 만드는 공장과 박물관과 상점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동화같은 아름다운 잔세스칸스 풍차마을을 둘러보고 이제 암스테르담 시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