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칠전 한남대 평생교육원 학위증 수령바람이란 문자가 왔다
난 2011년 8월31일 화요일 오후
학위증을 받으려 갔다
아무른 생각없이 들어서는데
한남대 행정실 김기영 선생님께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는데 순간 가슴이 벅차왔다
아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던 날도 있었지
처음 같은 열정이 없어져서 기말시험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한번 받고
안해도 되는데
그만 하자고 한 적도 있었다
고졸에 학력은 2년을 다녀야 전문학사에 학위를 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총27과목 80학점
2008년9월1일 1학기 부터
2009년 9월 2학기
나머지 3과목이 2010년
길다면 긴시간
힘들었다면 힘들었고
좋았다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끝까지 두과목이 문제였다
머리보다 마음이 공부할 자세가 영 되지 않았고
그저 쉽게만 생각한 공부'
남들이 하니까 쉬다더라 하고 한 공부에 벽은 분명히 있었다
사회복지 학과의 선택이
나를 위해서 한 것이 맞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서
선택한 전공이 지금에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복지 공부속에 들어있는
청소년 노인 현장실습에서 얻어진
내생각은 나를 긍정적으로
또다른 방향을 열어 준 것이 사실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고
현재 수준에 머물지 않고
삶에 질을 향상시켜 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나보다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하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나보다 남을 먼저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같은 마음이다
힘들때마다
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울수 있는 나는 행복하다
낮에 일을 마치고
밤을 즐기면서 가방을 들고 갈수 있는 내가 좋았고
그 밤의 시간이 주는 즐거움이
한남대 캠퍼스 나무아래 벤취에서
젊은 학생들 열정 만큼 가슴이 뛰었던 시간이
만들어 준 추억이 있어 더없이 좋았다
이런것들이
아마 3년이란 세월을 견디게 한것 같다
중간 기말 시험 레포트 끙끙대는 나에게 힘이 되어 준 아이들
시험때 늦게까지 앉자있는 나를 보고
우리엄마 대단해하고 시험잘 봐하고 초콜렛사다준 울 그림천사
그저 묵묵히 바라봐 주셨지만
그 나이에 무슨 공부냐 하셔는지도 모르겠지만
가끔 내가 힘들어서 결석하는 날이면 오늘 저녁은 학교 안가 하신 어머님
숙제해야하는데 책사려 서점 갈 시간도 없다해는데
무슨 책하면서 퇴근해서 이 책 맞아하고 내밀면서 내자리를 확인시켜준 남편
아줌마 회이팅하면서
공부 많이 하라고 노트를 사들고 와서는 무슨일이 있었도 졸업해요 하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은 박종식 아저씨 정석순아지매
언니 힘 안들제
열공해 가끔씩 날려준 희망에 메세지 강의순
어느새 저녁이다
정신없이 나선 길에
아 저녁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프구나 그때서 생각난 날들
김밥하나 사 가지고
지각 안 할려고
차속에서 먹었던 그날이 오늘에 기쁨을 선물해 준다
동구청에서 근무하는 언니가
사회복지사로 근무할 생각이 없냐고 한다
난 내가 이것을 가지고 잘 활용할 자신은 없다
단 나는 나를 위해서 한 공부인만큼
내 삶의 길을 비추어준 공부이기에 그것에만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너무도 값진 내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사란!
문제가 있는 곳에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개입하는 전문가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할수 있는 바로 이 순간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웃을수 있고
들어 줄수 있는
나로 서있는 것에 만족한다.
나를 스쳐간 사람들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행복의 지수가 높아졌다면
이것이 사회복지를 공부한 보람이지 않을까 싶다
2011년8월31일 수요일 늦더위 맑음
첫댓글 짝짝짝!!! 고생 많이 했습니다. 3년의 세월속에 만들어진 학위증 참으로 값진 선물입니다.
사회복지사 어떠한 희생과 봉사정신이 없이는 이루어 질수 없는 자격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삶이 몸에 베어있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백진선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사회복지사임을
인정합니다.
멋져부려요^^
먼저 찬사를 보냅니다~ 뭐든 때가 있다고 하는데 나이 먹어서하는 공부이기에 몇 백배 힘들었을텐데... 항상 웃는 얼굴인 미소천사라서 티가 나지 않았나 봅니다. 공부한 3년의 시간보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삶이 어쩌면 더 힘들고 자신보다는 남들을 먼저 돌봐야함에 너무 고되지 않을까 꺽정 되네요~
잘 보았습니다~ 저도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는데~ 괜한 걱정이 앞서네요~
잘해 낼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에서요~~ ^
정말 축하드려요^^ 저도 온라인 동강 및 수강 마무리 하고 인제 학위증 신청 해놓은 상태입니다! 저는 바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나오는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ㅎ 푸른솔님 덕분에 또 다른 정보를 알게 되었네요 ㅎ 제가 가끔 궁금한 사항 있으면 문의드리겠습다~ㅎ 미래의 사회복지사님들 모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