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후는 1942년 전라남도 광양군 광양읍 읍내리 출신으로 1964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부는 날"이 당선되었고,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여름 파도"가 입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지금까지 그가 내놓은 작품집으로 소설집, 시집, 에세이집이 각각 1권씩 있다. 소설집 "혼의 소리"(규장각, 1991), 시집 "혼자 있을 때 혼자가 아니다"(유정, 1993), 에세이집 "미리 사는 사람"(인간과예술사, 1995)이 그것들이다. 이 세 권의 작품집은 1990년 이후로 나온 것으로 30년 넘게 써 온 그의 작품들을 장르별로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32. 휴머니즘으로 본 사회와 역사
-작가 주동후
주동후는 소설가, 시인, 수필가이다. 그는 1964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부는 날"이 당선되었고,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여름 파도"가 입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지금까지 그가 내놓은 작품집으로 소설집, 시집, 에세이집이 각각 1권씩 있다. 소설집 "혼의 소리"(규장각, 1991), 시집 "혼자 있을 때 혼자가 아니다"(유정, 1993), 에세이집 "미리 사는 사람"(인간과예술사, 1995)이 그것들이다. 이 세 권의 작품집은 1990년 이후로 나온 것으로 30년 넘게 써 온 그의 작품들을 장르별로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혼의 소리"에는 단편 '여름 파도' 외 9편과 중편 '유년의 꿈이 실려 있다. 작가 김신운은 그의 소설 특질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주형과 같은 연배들의 우리들은 전후의 궁핍한 시대를 지나 사일구와 오일륙을 거치고 저 광란의 칠십년대와 팔십년대에도 용케 버티며 살아 남았다. 주형의 소설에는 이런 삶의 궤적이 비늘같이 번득이는 재치로, 혹은 시적 에스프리에 넘치는 문장으로 독특하게 형상화되어 있는 것이다.
-김신운, '두 세대에 걸친 이야기꾼'에서
그의 소설 '제오계절', '혼의 소리', '유년의 꿈' 등에서는 어린 시절 기억의 원형으로 남아 있는 전쟁 체험을 담고 있다. 중편 '유년의 꿈'은 어린 소년의 시점으로 본 세계 인식에 대한 기록이다. 즉, 서술자인 '나(박민오)'와 '이명자 선생'과 '안금선'과 '고일수', '김승기 선생'과 '이명자 선생'과 '고모', '양타래삼촌'과 '떡집 처녀' 등의 인간 관계를 육이오 전쟁을 전후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사계의 오월', '현장' 등은 1980년 5월 광주가 겪었던 환란을 서사화하고 있다. '사계의 오월'은 대공 경찰의 시점에서 80년 오월 '광주'와 그 이후의 학생운동을 통한 사회적 고민을 다루고 있다. 그의 소설은 대체로 휴머니즘적 시각에서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혼자 있을 때 혼자가 아니다"에는 '꽃가지', '빈 들', '도망하지 마라', '꽃 타령' 등 86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 중 한 편을 보자.
비낀 구름
내 한 조각 마음
빠르게 차오르는 새
흔들거리며 아파하는
회양 나뭇가지
어제인 듯 살아오는
회한(悔恨)
허연 낮달
-주동후의 '빈 들' 전문
이 작품에 드러나는 사물은 '구름', '새', '회양 나뭇가지', '낮달'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물들은 '마음', '회한'의 추상적 관념어와 조화되면서 묘사적 심상과 함께 시적 의미를 생성한다. 회양 나뭇가지에 투사된 아파하는 마음은 시적 화자에게 회한으로 돌아오고, 그것은 다시 '허연 낮달'로 형상화된다.
그의 시는 세련된 시어의 구사, 고향 공간의 묘사적 재현, 현실 비판과 인간적 사랑 등의 특질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는 시인 김현승이 지적한 것처럼 "매우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며", 토속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운 언어를 골라 쓴다. 이러한 시어관을 바탕으로 그가 그리는 세계는 주로 과거 시간에 자리한 고향 공간의 서정 세계이다. '죽은 처녀 시인', '송기원'에 배어 있는 애절한 인간적 사랑은 그의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짐작케 한다.
주동후는 1942년 전라남도 광양군 광양읍 읍내리 출신으로 순천고를 거쳐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왔다. 그가 조선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66년의 일이다. 조선대학 대학원 법학과에 진학하여 법철학을 전공하면서이다. 이 무렵 그는 조대신문 편집에 관여하면서, 조대신문에 '에피소오드'(5월 31일치), '돌아가는 때'(10월 10일치) 등의 시를 발표했다. 특히, 그는 당시 조대신문에 "일월명(日月明)"이라는 고정 컬럼 난을 만들어 집필하기도 했다. 에세이집 "미리 사는 사람"에 실려 있는 '피카소의 코', '자살론', '매스콤 시비' 등의 컬럼은 "일월명"에 썼던 것들이다.
1966년 9월 그는 조선대학 부속고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그 해 11월 1일-2일, 전남일보사와 예총전남지부가 주최한 제 11회 학생연극제에서 그가 지도한 조대부고 연극부가 작품상과 연기장려상을 받는다. 그가 쓴 창작 희곡 '11월의 병원극'이라는 작품이었다. 또한 그는 이미 신춘문예에 당선한 시인이어서 문예부 지도교사인 수필가 김수봉과 함께 자연스레 문예반 지도를 하게 된다. 여기에서 만난 그의 제자가 시인 김준태와 작가 송기원이다.
그는 1970년대 초반 광주문화방송 PD로 입사하여 편성부국장, 자회사추진본부장, 기획기원 등을 지냈다. 지금은 광양시청 시사편찬위원으로 있다. 1995년에 광주문학상을 받았다. (조대신문 718호 2001년 10월 6일)
백운산하 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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