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김윤주 군포시장 인터뷰를 위해 집무실 문을 열었을 때, 시장의 책상 뒤에 걸린 신영복 교수가 쓴 ‘사람 사는 세상, 참 좋은 지방정부’라는 액자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명함을 교환하니 김 시장의 명함은 바로 북마크(책갈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조그만 금색 명함이었다.
명함 뒤에는 “독서는 위대한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며, 내 인생의 멘토를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라는 글귀가 선명하였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기 전, 액자와 명함을 통해 김 시장의 시정철학과 목표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런 일환으로 김윤주 시장은 '책 읽는 군포', '철쭉 도시 군포', '가족이 행복한 군포'를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정부가 후원하는 '2013 한국의 최고경영인상'에서 윤리경영 부문 대상을, 또한 군포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지자체 중에서 2년(2012~2013년) 연속 최고인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시장이 일관되게 추진하는 시정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모든 군포 가족이 행복한 군포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김윤주 시장의 그간의 시정 노력과 성과를 살펴본다.
책 읽는 도시, 사람 냄새나는 도시
김윤주 시장은 1998년 지방선거에서 군포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2002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2006년 3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2010년에 다시 출마하여 당선되어 현재 군포시의 민선 5기를 이끌고 있다.
“2010년에 시민들이 저를 다시 불러낸 것은 제가 평생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며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에 대한 신뢰였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바로 “시민들의 믿음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시장으로 일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김 시장은 “그 동안 시민들의 두터운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는 시장의 과업을 시정 화두로 두고 풀며, “‘책 읽는 도시, 진정 사람 냄새 나는 도시’를 만들어 오고 있다”고 힘줘 말한다. 다음은 얼마 전 수필가로도 등단하여 화제가 되었던 김윤주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자: 민선 5기 군포시의 역점시책은 ‘책·철쭉·행복·청렴’으로 요약되는데, ‘책 읽는 군포’ 사업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김윤주 시장 : 취임과 동시에 역점시책으로 정한 ‘책 읽는 군포’는 저의 시정 철학이자 목표입니다.
군포는 살기 좋고, 환경도 아름답지만 도시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그래서 책으로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과 도시의 미래를 키우며, 인간성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독서문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공공도서관 확충ㆍ정비, 작은 도서관과 북 카페 확대, 독서 동아리 지원 등을 실천해왔습니다. 최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4년 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 전국의 많은 도시에서 책 읽기 장려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우리 군포시와는 다릅니다. ‘책읽는군포실’이라는 과장급 사업 총괄 조직을 별도로 두고, 전 부서에서 책 읽기를 장려할 수 있는 연계시책을 개발해 1년 내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군포에는 공공도서관 6개 관 외에도 작은 도서관 32개 관 등 다른 도시 시민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독서환경이 구축돼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여 동안은 시민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독서의 필요성과 효과를 알리고, 책 읽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군포의 책 읽기 사업은 ‘내손에 책’ 캠페인과 같이 민간이 자발적ㆍ 적극적으로 독서문화 운동을 주도하면, 시는 옆에서 뒤에서 온 힘을 다해 밀어주고 도와주는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시가 심은 ‘책 나무’를 시민사회가 협심해서 무럭무럭 키우게 하려 합니다.
기자> ‘책 읽는 군포’가 시정 철학이라면, 이전부터 관련 사업을 구상했다는 이야기인가요?
김윤주 시장 : 얼마 전 내놓은 자서전 <나는 노동자였다>에서 밝혔고,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야기한 적 있는데요. 제가 언제나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아이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누누이 다짐했습니다.
민선 2기 취임을 앞두고 아이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을 때는 “아저씨가 너희 엄마 아빠의 표로 당선됐지만, 너희를 위한 시장이 될 거다”고 말했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신념을 직원들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줘서 군포는 지난 2005년 12월 청소년교육특구로 지정됐으며, 이후 매년 교육복지 예산을 증액해 지난해까지 약 700억 원을 교육환경 개선에 투입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자율형 공립고 유치, 안정적 미국 대학 유학 프로그램 개설, 지역 대학과의 ‘청소년 교육복지 협약’ 체결 등의 성과를 거둬 양질의 교육복지 서비스 개발?추진에 더욱 전문성을 갖췄습니다.
이처럼 민선 2기와 3기 재임 시절에 집중했던 교육정책이, 발전하고 다듬어져서 민선 5기에 ‘책 읽는 군포’ 시책으로 도출되었으며, ‘책’ 시책이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에 대한 고민,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이 진화해 도출된 것입니다.
기자> 또 다른 역점시책인 ‘철쭉도시’에는 어떤 의미를 담았고, 시민에게 어떤 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김윤주 시장 : 책이 군포의 내면을 채운다면, 철쭉은 군포의 외적 성장을 책임집니다.
시는 수년간 도시 전체에 철쭉을 심고 있는데요, 대표적 군락지는 매년 봄에 개최되는 철쭉대축제의 주 무대인 철쭉동산입니다.
16만 본의 철쭉이 심어진 철쭉동산은 지난해 5월 철쭉대축제 기간에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전국에 알려져 유명세를 탔습니다.
‘2013 군포 철쭉대축제’ 8일간의 축제현장에 3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그 결과 이제 ‘책 읽는 군포’뿐만 아니라 ‘철쭉’ 하면 군포를 떠올리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2014 군포 철쭉대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니, 방문하셔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기자> ‘가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서 행복을 말하려면 복지정책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주요 복지 정책 몇 가지 말씀해 주시죠.
김윤주 시장 : 군포의 복지정책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서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시는 동 주민센터의 기능을 사회복지 행정 중심으로 개편해 누구나 집 근처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종합복지 서비스 행정의 중심으로 동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민선 5기 복지공약 10건 중 장애인통합지원센터 설치, 셋째 아이 이상 보육료 지원,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야간운영 보육시설 확대 등 9건은 임기 전반기에 이미 완료했습니다.
하나 남은 복지 분야 공약은 노인복지관과 도시보건지소 그리고 시립어린이집이 함께 운영되는 복합복지시설 건립인데,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6월 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날로 더 살기 좋아지는 군포, ‘가족이 행복한 군포’로 발전하는 미래,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기자> 4대 역점시책의 마지막 키워드는 ‘청렴 도시’ 만들기이지만, 처음부터 시책으로 포함하지는 않으셨지요. ‘청렴’을 시책에 포함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윤주 시장 : 맞습니다. ‘청렴’은 지난해 9월부터 역점시책으로 대내외에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청렴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민선 2기 취임 초기부터 직원들에게.‘군포시 공직자의 일하는 7대 원칙’을 제시하고, 정정당당한 일 처리를 요구했었습니다. 이 같은 원칙은 제 인생의 좌우명이자 신념인 ‘정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시는 올해 매월 1일 ‘청백리’로 유명한 선조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공무원 청렴 행동강령을 전 직원에게 발송해 읽게 하며,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사이버연수센터의 5개 교육과정을 필수 이수하게 하며, 청렴도서 릴레이 독서 운동 등을 시행합니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강화됩니다. ‘청백-e 시스템’을 통해 재정ㆍ인사 분야 행정을 상시 관찰하며, 세무ㆍ환경ㆍ식품위생ㆍ건축을 비롯해 8개 업무에 종사하는 7급 이상 공무원 147명을 재산등록 의무자로 지정해 정기ㆍ수시로 재산 변동내용을 확인하는 등 부정ㆍ부패 발생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것입니다.
또 금품수수, 알선 또는 청탁 등을 신고하면 최고 1천만 원까지 지급하는 공무원 부조리 신고보상금 제도, 클린신고센터 운영 강화 등도 추진해 ‘청렴도 1등급, 청정 군포’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기자> 민선 5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김윤주 시장 : 시장은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듣고,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기만 해도 많은 시민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결과로 군포시가 전국의 시 가운데 2년 연속 청렴도 1위를 차지했지요. 좋은 기억도 있지만, 시장의 자리는 종종 누군가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만, 저를 믿어주는 시민, 저의 봉사를 기다리는 시민을 위해 더욱 힘을 내어 힘차게 군포시장으로 생활할 것입니다.
기자> 끝으로 ‘3선 시장’의 명예를 준 군포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김윤주 시장 : 군포시민은 제게 3번이나 시장의 임무를 맡겨주셨습니다. 그것도 2번의 시장 수행 이후 4년이나 지나서 한 번 더 시장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시장으로서 시민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뿐입니다.
무엇보다 ‘청렴’과 ‘정직’을 기준으로 자신과 가족, 시민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시정에 임해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군포, 모두가 행복한 군포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30~40년 뒤에 군포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훌륭하게 성장해서 “책과 철쭉의 도시, 청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군포에서 자라 오늘의 내가 행복하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토대를 쌓기 위해서라면 제 몸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과의 약속을 제 생명처럼 지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