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혼잡의 인도를 맞고 하루밤을 호텔에서 지나면서 밖을 내다보니 밤새도록 차량이 혼잡하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보다는 바람도 없고 황사현상도 많이 멎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258에서 160정도로 낮아 졌다.
호텔의 아침은 인도의 커리를 중심으로 한 음식이 입에 맞고 좋았다.
아침 07시 뉴델리로 부터 서남쪽에 위치한 자이푸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08:45 인도는 29개 주와 7개 연방 직할지로 구성되어 있다. 테러로 경계가 강화되고 나서는 모든 주의 차량은 다른 주를 진입시 신고를 해야
한단다. 자이푸르는 라자스탄 주의 주도이다. 어떨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09:30 인도의 휴게소에는 식당과 각종 기념품 판매점등이 있다.
11:57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잡상인들이 참 많았다. 물, 음료, 과일, 신문등을 팔고 있었다. 시내와 동네를 지나가면 길은 어김없이
막히고 북새통이다. 질서라고는 찿아 보기 힘들 정도이지만 사고가 나는 것은 보지를 못했다.
자이푸르 시내에 들어섰다. 자이푸르(Jaipur)는 라자스탄 주의 주도이면서 델리와 아그라와 함께 '골든 트라이 앵글 이라고 불릴 만큼
관광지와 유적지가 많은 곳이다. 델리에서 남서쪽으로 260여km에 위치해 있고 1728년 자이 싱 2세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그 왕의
이름을 따서 자이푸르 라고 불린다. '푸르pur)는 '성벽으로 둘러 싸인 도시'라는 뜻으로 인도에는 이러한 지명이 많다고 한다.
자이푸르는 성벽으로 둘러싸였고 7개의 문이 있었다고 한다.
13:30 자이푸르 시내에 있는 오늘 저녁 묵을 힐톤호텔에 도착하여 점심을 들었다. 266km를 6시간 반만에 왔으니 평균 40km정도로
교통시설이 덜 구비되었다. 그래도 편안히 앉아서 입에 맞는 음식을 들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후에는 씨티팰리스 일원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나하르가르 성에 올라 일몰을 볼 예정이다.
15:11 점심을 들고 시가지로 나갔다. 시가지는 우선 시장이 있고 천문대와 씨티팰리스가 인접해 있다.
오늘은 이곳 주차장 차에서 헤나 체험을 하고 천문대, 복장박물관, 무기 전시관, 영빈관등을 본후 릭샤를 타고 시장과 하와마할을 두러 볼 예정이다.
씨티팰리스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염색하는 사람을 차로 불러 헤나 염색 체험을 했다.
헤나(Hean)체험. 염료는 식물 Lawsonia alba)의 잎과 잎꼭지에서 추출한다. 헤나(Henna)는 머리 염색이나 일시적 문신에 쓰는 천연염료이다.
헤나로 하는 문신을 멘디라고 부르는데 전통 문신으로 인도의 여인들이 결혼식 등 주요한 날에 아직도 많이 행해 진다고 한다.
여자들은 꽃을 남자들은 코끼리를 그려 주었다. 코끼리 코가 올라간 것은 행운을 내려간 것은 부(富)를 뜻한다.
구시가지 씨티 팰리스 밖은 무척 혼잡하다. 큰 보리수 나무 밑으로 가서 이야기를 들었다.
석가는 보리수 나무 줄기를 잡고 태어나 '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했다고도 하고, 또 보리수 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도 한다.
잔타르 만타르는 1728~1734년에 건설한 천문대로 인도 내의 중세식 천문대 가운대 가장 큰 규모를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다.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는 천체의 운행을 '측정하는 도구'라는 뜻으로 자이푸르의 지배자였던 마하라자(Maharaja) 사와이 자이 싱 2세
(Sawai Jai Singh II)가 천체 운동 관찰과 정확한 시간 측정을 위해 델리, 자이푸르, 바라나시 등 5개의 도시들에 잔타르 만타르를 건설했다.
자이푸르의 잔타르 만타르가 가장 크고 유명한데 1734년에 완공되었으며, 대리석으로 만든 19개의 관측용 구조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이 19세기 들어 그대로 유지되지 못하고 파괴되었다. 다행히 마도 싱 2세(Madho Singh II) 때인 1901년 찬드라 다르
샤르마(Chandra Dhar Sharma)가 그것을 복원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해, 달, 별 그리고 우주를 관찰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도
과학기술의 독특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자이푸르의 잔타르 만타르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19개의 관측용 구조물 중 중 6가지는 태양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것이고, 11가지는 달과 별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이들 시설은 시간을 측정하고, 일식과 월식을 예측하고, 별자리 위치를 추적하고, 태양계 행성의 궤도를 확정하고, 천체의
고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다.
해시계인 삼라트 얀트라(Samrat Yantra). 이는 삼각형의 구조물과 반구형의 구조물이 엇갈려 있고, 삼각형 구조물의 긴 변이 반구형의
눈금에 비친 그림자를 읽어 정확한 시간을 측정한다. 삼각형의 긴 변이 땅과 이루는 각도가 27°인데, 그것은 자이푸르의 위도가 북위 27°이기
때문이다. 이 해시계의 정확도는 대단해, 현재 기준으로도 22초 차이가 나서 보정해 주면 된다고 한다.
현재 15시 38분 25초로 거의 맞았다. 284년 전에 구조물로서 시간을 계산해 내다니 놀랍다.
자이 프라카쉬 얀트라(Jai Prakash Yantra) '자이의 빛'이라는 뜻으로 자이 싱 2세가 직접 만들어 붙인 이름으로 일종의 천구의(天球儀)로
시간, 고도와 방위각, 적위와 적경, 황위와 황경 등을 파악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이 얀트라는 천문대에 있는 다른 기구들의
정확도를 높이고 오류를 수정하는데 활용되었다고 한다.
이것도 둥근 원판의 해시계.. Narlvalaya Dakshin Gola라고 씌여 있다. 중심 막대기의 그림자가 가르키는 눈금을 읽어 시간을 나타낸다.
차크라 얀트라는 청동관으로 만든 두 개의 바퀴 형태 구조물을 기둥에 고정시켜, 바퀴 안에 지름 형태의 관을 가로지르게 하고,
가운데 구멍을 뚫어 중심을 표시했다. 그런데 이것이 정북으로부터 27° 기울어 있다. 이것은 자이푸르의 위도를 반영한 것이다.
차크라 얀트라는 적도로부터 행성과 별의 각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별자리 관측소.
기타 구조물들이 참 많았지만 전문가 들이 보면 흥미도 있고 배울점이 많을 것 같았다. 천문대를 나와서 이제 궁으로 들어갈려고 한다.
15:57 잔타르 만타르를 다녀 나와서 복장 전시관등 시티팰리스 내부로 들어가기전 한여름의 열기를 그늘에서 쉬었다.
그런데 그늘에 들어가면 그래도 시원하다. 터키에서 여행왔다는 여행객이 한국에도 다녀 왔다고 하며 아내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
씨티 팰리스(City Palace)는 자이싱 2세 (Sawai Jai Singh II)가 건축한 마하라자의 궁전으로 옛 마하라자의 화려한 일상용품 및 수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시속의 궁전인 씨티 팰리스는 1693~1743년 자이싱 2세가 지은 7층 규모로 현재에도 그의 후손 왕이 거주하고 있다.
궁전 안은 위대한 왕(위대한 Maha, 왕 Raja)이 살고 있는 구역과 마하라자 사와이 만싱 2세 박물관 두곳(복장전시관, 무기전시관)
과 접견실(영빈관)의 일부 만 개방되어 있다.
봉건 영주 제도인 왕족제도(라자제도)가 1951년 없어지고, 1971년 법률적으로 특권을 인정하지 않자 자구책으로 성을 호텔로 개조하기도 하고,
씨티팰리스는 대대로 전해진 의복과 무기등을 전시하는 전시관으로 개조하였다. 인도 전역에는 아직도 왕이 100명 정도 있고 법률적으로
특권이 없어졌지만 지방의 영향권은 건재하고 있다고 한다.
곧 바로 들어가면 의복 전시관(Textile Gallery) 이 있다. 주로 왕과 왕족들이 사용하던 복장을 전시해 놓았다.
16:08 왕비가 입었던 9km의 금실로 짠 사리와 왕족들이 입었던 화려하고 귀품있는 옷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왕이 어릴때 입었던 뚱뚱보 바지는 정말 크고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시티팰리스 건축물 내부는 대부분 사진촬영 불가이다.)
복장 전시관을 나와서 무기 전시관으로 간다.
16:25 무기전시관에는 변변한 대포도 없고 그냥 칼 정도만 전시되어 있다.
문에서 본 왕궁 내부
현재의 왕과 왕세자라고 한다. 왕세자는 현재 영국에 유학중이란다.
둘러보고 나와서 다시 한장
시티 팰리스는 일부만 개방되어 있다. 저 깃발이 보이는 곳은 지금도 왕과 왕족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영국 왕세자 '에드워드 7세'가 방문할 당시 환영의 표시로 자이푸르 시내를 모두 붉은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자이푸르를 '핑크 시티'라고 부른다. 구시가지 곳곳이 완전 붉은 색이고 대표적인 곳이 하와마할이다.
1902년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 에드워드 7세 왕세자 대관식에 초대 받았던 마하라자 사하이 마르호 싱크 2세(Maharaja Sawai Madho Singh Ⅱ)가
바다를 건너면 자신의 지위를 잃는다는 힌두교의 믿음 때문에 갠지스 강물을 담아 가기위해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은 항아리 2개가 전시 되어 있다.
1894년 자이푸르 주 재무부에서 14,000개의 은화로 제조. 2년 걸려 1896년 완성. 항아리의 무게는
약 345kg. 높이 5피트 3인치, 용량 900갈론(4091리터). 기네스 북 세계기록.
왕이 살고 있다는 거주지 앞의 이어진 건물로 들어간다.
이곳 안에는 외국 사신이나 귀빈을 영접하는 곳으로 디와니 암이라는 일반접견실과 디와니 카스라는 특별접견실외에
그림과 왕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조명이 어둡고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지 엄격히 사진등 통제를 하고 있다.
영빈관을 나오면.
기념품점이 있다. 이곳은 공항 면세점이나 다른 곳 보다 저렴한 것 같았다.
이제 궁전을 나와서 사이클 릭샤를 타고 구 시가지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릭샤는 사이클과 오토 등이 있는데 오늘은 사이클 릭샤를 타기로 했다.
기사는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 준다.
교통이 혼잡한 거릴를 자전거를 타고 간다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오르막은 기사가 직접 내려 끌고 간다.
하와마할(Hawa Mahal). 일명 '바람의 궁전(Palaceof Winds)'으로 1799년 지어진 자이푸르의 상징적인 건축물인데 외부 조각만 감상했다.
하와 마할은 바람의 궁전(Palaceof Winds)이라는 뜻과 같이 창문과 발코니를 돌출시켜 통풍을 좋게 하고, 밖을 내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궁전은 밖으로 잘 다닐 수 없는 하렘의 여인들이 바깥세상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1799년 사와이 프라탑 싱(Sawai Pratap Singh)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고단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았다.
하와 마할은 '핑크 시티'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이제 씨티 팰리스를 다 둘러보고 나하르가르 성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