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6시부터 13일까지 라이딩을 하고 돌아오는 계획을 하였다. 첫날 11일 라이딩후 잘 곳은 예약하였지만 그
이후는 계획이 유동적이어서 숙소를 정하지 않았다. 연속적으로 날씨도 비 예보가 없고 좋다. 기온도 15도에서
25도 사이로 적당하다.
10일 오후 15시 45분 세종시 집을 출발 하였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혼자이고 먼 거리이기에 설레임이 더하다.
17시14분 조치원발 목포행 무궁화호 열차는 자전거를 탑재해도 되어 안심하고 4호차(식당칸)에 싣고 3호차에
앉아서 갔다.
대전을 지나니 자전거를 실은 사람들이 서너명 보인다. 모두들 50/60대들로 반가이 인사들을 나눈다.
목포역에서 내려서 국제여객선터미널까지는 불과 1.6km 정도이다. 터미널 앞 식당으로 들어가니 강릉 먼곳에서
왔다는 라이더 두분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다. 합석을 하여 라이딩 등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자신들은 제주도 종주를 하고 북에서 남으로 관통도 하고, 등산도 하고 갈 예정이란다. 나도 동갑인 분이 참
대단하다. 자전거는 별도로 운임을 3,000원 더 받고 차를 싣는 화물칸 옆에 모아서 실어 준다. 인원이 20여명은
되는 것 같다.
승선하니 3등칸으로 나는 407호실이다. 그래도 자리가 찼다. 빙 둘러가면서 누워서 간다. 배는 무척 크고 호화롭다.
신나는 여행을 하는거다. 비록 잠은 잘 못 잘 것 같지만 누워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가 잠이 들었다.
▶ 일자 및 기상 2016년 10월 10일 월요일~11일 화요일
▶ 세부 일정
10월 10일
15:45 – 16:05 세종터미널 이동(자전거)
16:05 – 16:40 세종터미널-조치원(시외버스) *1,900원
17:14 – 20:50 조치원-목포(무궁화호 열차) *12,900원
20:50 – 00:30 목포역-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자전거)
저녁 *메생이 7,000원, 탑승대기
10월 11일
00:30 – 06:00 목포-제주도 연안여객선터미널(2부두) *승선료 26,200원, 자전거3,000원별도
06:04 – 06:52 터미널-3km(06:15-06:40아침식사 *해장국 7,000원)-용두암인증센터
06:52 – 14:52 용두암인증센터-도상107.4km,실제112.28km -법환바당인증센터 라이딩
06:52용두암인증센터-21km-08:17다락쉼터인증센터-21km-09:22해거름마을공원
-35km-11:42송악산인증센터-30km(11:42-12:08송악산둘러보기, 안덕계곡둘러보기,
안덕면 감산리 우리가든 점심*백반 7,000원)-14:53법환바당 인증센터
(-0.4km-율게스트하우스)
15:00 – 율게스트하우스 1박, 20,000원
*서귀포시 법환동 168, 010-9716-3416, 법환바당인증센터 0.4km前
▶ 거리 및 소요시간 115.28km/8h48m(48m 식사 *성게 10,000원, 휴식시간등 포함)
오늘 라이딩한 항적이다. 제주항 연안여객선부두에서 시작하여 용두암인증센터를 지나서 서귀포시 법환바당 인증센터까지 라이딩 했다.
목포를 00시30분에 출발한 씨스타호는 제주항 2부두 연안 여객선부두에 정확히 도착했다. 아직까지 어둠이 짙은데 등을 켜고 미리 봐둔 데로 달렸다.
큰길로 나오는 중에는 공사도 하고 길이 좋지 않지만 삼거리로 나오면서 파아란 자전거길을 만나니 너무나 반갑다.
조금 달리다 보니 아침을 하는 식당이 불을 훤히 켜져 있다. 16시15분 부터 06시40분까지 복희해장국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든든히 먹었다.
이제 날도 훤히 밝아 왔으나 등은 계속 켜고 달렸다. 해안가에는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기분이 상쾌하다.
06:47 용연구름다리에 도착했다. 제주도는 어디를 가나 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라이딩하기는 딱 좋다.
06:49 용두암
가야할 해안도로 자전거길이다. 아침부터 일본과 중국사람들의 여행객이 가득하다.
06:52 용두암 인증센터. 먼저 온 라이더가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주어 고맙다. 용두암 바위 뒤쪽 주차장입구에 위치해 있다.
다시 한번 용두암쪽을 뒤 돌아 본다. 자주 와 보았지만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니 기분이 새롭다.
07:07 제주공항 서쪽 외곽길. 공항이 훤히 보이고 저 멀리 한라산이 솟아 있다. 새를 쫓는 포소리가 뻥뻥나고 비행기는 계속 뜨고 내린다.
상원이가 제주도에서 마지막 입사 비행교육을 받고 지금은 국제선을 조종하고 있지만 국내선 할때 제주도를 들랑거리며 비행을 했을 것을
생각하니 상원이가 대견하다.
07:36 지난 차바태풍으로 인하여 해안가가 엉망인 곳이 많다. 지금도 많은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정리를 하고 있다.
08:17 다락쉼터 인증센터. 지금까지 자전거길로 오는데는 참 좋았다. 단지 자전거길에 턱이 많아 오르내릴 때 마다 쿵쿵거렸고 깨진 병들도
많아 타이어 안전에 우려되었다.
10:11 해거르마을 공원 11.8km 前. 해안가를 끼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달리는데 비록 오르내리막이 있지만 힘든지 모르고 달린다.
09:22 해거름마을공원인증센터. 자전거길에는 심심찮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간혹 만난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이제 송악산이 34.4km 이니 12시전에는 도착할 수 있겠다. 경관을 보면서 천천히 갈려고 한다.
09:40 한국남부 발전국제풍력센터. 풍력발전기가 해상과 해안에 많이 설치되어 있드니 센터도 건물이 정말 아름답게 지어져 있다.
09:55 비양도와 차귀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부두에 낚시꾼들이 한가로이 즐기고 있다.
10:04 멀리 수월봉이 보이는 농촌길을 달린다. 오른쪽 자귀도 쪽으로 한참을 들어간다.
10:11 차귀도 포구
포구 앞에는 바로 차귀도가 아름답게 보인다.
10:18 수월봉
수월봉 해안길은 정말 아름답다.
차귀도도 다 드러나 보인다.
10:25 수월봉을 뒤로 하고 계속 간다. 제주도는 들판에 온갖 푸성귀도 과일이 풍부하다. 저 밭의 돌담 하나하나가 모두 손길이 간 아름다운 곳이다.
10:28 서귀포시 진입. 오늘은 뒷바람을 받아서 그런지 힘들지 않고 달릴 수 있다.
11:42 송악산인증센터. 여기서 법환바당까지는 불과 30km로 두시간이면 간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율게스트하우스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가는데까지 더 가는건데.... 송악산을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자전거를 끌고 송악산으로 다시 올라갔다. 멀리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이 드리워져 있다. 이곳 풍광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이제는 멀리 안쪽 레이더사이트가 있는 곳 너머까지 개방되어 있다.
가파도와 마라도가 가까이 보인다. 가파도는 가보지 못했지만 마라도는 가서 둘러본 적이 있다.
가파도는 이곳에서 5.4km 남쪽에 있는 섬으로 모슬포와 마라도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19세기 중엽부터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1653년 가파도에 표류된 네델란드 선박 선원인 핸드릭 하멜이후에 고국으로 돌아가서 저술한 책 '하멜표류기'에서 '케파트(Quelpart)'로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끝이자 시작섬으로 1883년 이후부터 사람이 살기시작하였다. 원래 이섬은 산림이 울창했는데 화전민
한명이 달밤에 퉁소를 불다가 뱀들이 몰려오자 불을 질러 숲을 다 태워 지금은 잔디가 섬전체를 덮고 있다. 1시간30분 정도면 섬
전체를 둘러 볼 수가 있고, 섬의 가장 높은 곳은 세계해양지도에 표시된 등대주택이 있다.
송악산 남쪽 1.8km에 무인도인 형제섬은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다. 길고 큰 섬은 본섬, 작은 섬은 옷섬이라 부르며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있고 옷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일품이다. 보는 방향에 따라 3-8개의 섬으로도 보이며 일출과 일몰시의
장관은 사진촬영 장소로도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아내와 같이 걷던 이곳을 언제 다시 같이 와서 봐야할턴데. 늘 좋은 것만 보면 아내 생각뿐이다.
산방산과 한라산 형제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12:08 송악산을 둘러보고 다시 인증센터로 내려와서 라이딩르 계속한다. 이제부터 동쪽방향으로 가서 완전 맞바람이다.
12:28 산방산 왼쪽으로 돌아 뒷쪽 길로 자전거길은 나 있다. 아들이 고등학교 여름방학때 이곳을 와서 자전거를 빌려 일주를 하다가
이곳 산방산 길을 오르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한 곳이다. 제주도 전체가 오름과 내림이 반복된다.
가다가 안덕면 감산리 1498-2번지(010-9312-6470)에 위치한 우리가든에서 백반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이번 여행중 가장 맛
있게 들었던 식당이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싹 비웠다.
13:26 안덕계곡. 아주 오래전 아내와 서귀포 KAL호텔에 머물다가 이곳을 들러 같이 둘러본 적이 있어서 다시한번 들어가 보았다.
바위와 물, 그리고 숲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13:59 중문단지를 지난다. 저 끝에 중문색달 비치에서 아이들과 지내던 먼 옛날이 생각난다.
14:07 천제2교를 지나면서 좌우의 아름다운 집들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사실 제주도 남쪽은 완전 아열대 지방의 모습이다.
14:14 아프리카 박물관도 보이고. 처음보는 곳이다.
14:23 몇년전 들렀던 약천사도 지나고. 아침 햇살 아지랑이 곱게 피는 연못의 연꽃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14:35 강정 해군제주사령부 앞을 지난다. 2002년부터 태동된 제주해군기지 사업이 시작되고, 2009년 공사할때만 와 보았고
매스콤에서만 보았지만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령부가 들어선 것이 안보상 가슴뿌듯하며 그동안 수고한 해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아직도 변변한 이정표도 없고 삼거리 앞에는 온갖 구호들이 난무하니 도대체 이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걱정이 된다.
최근 조선실록을 다시 읽고 지금 우리 상황이 구한말 상황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려된다.
정신을 차려야 하고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나아가야 한다. 주여! 도와 주시옵소서........
14:48 이제 다 왔다. 저 건물 뒤로 해안가로 가면된다. 집뒤 길에 '율게스트하우스 이정표'가 있다.
14:53 법환바당 인증센터. 오늘의 목적지 마지막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아주 빨리 도착되었다.
법환포구 인증센터 옆에는 예쁘게 쉼터가 자리잡고 있다.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평화로운 포구이다.
율게스트하우스는 법환바당인증센터 400m전에 위치해 있다. 범섬과 새끼섬이 바로 앞에 있고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체크인을 하고 씻고 충분히 쉬다가 내일 아침 갈 자전거길을 마을을 지나서 큰길까지 가 보았다. 그리고 포구식당에서 성게국으로
저녁을 들었다. 포구는 정말 조용하고 해안가의 마을을 정겨움을 느끼게 했다.
야간의 바다는 또 다른 평온함과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동네에는 최영장군 승전비도 크게 세워져 있다.
율게스트하우스
이렇게 하여 제주도 라이딩 첫날을 큰 어려움이 없이 마치게 되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30km는 더 갔을 것 같다.
그러나 충분히 쉬고 가라고 그랬던 것 같다.
내일은 125km정도 남았으니 시간을 보아서 내일 올라가든지 하루 더 자고 가든지 해야겠다.
신문과 인터넷을 보다가 22시경 잠이 들었다.
주님! 오늘 하루도 길을 동행하시고 좋은 경관과 힘을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