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에서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창극화 작업의 일환으로 흥보가, 수궁가, 송흥록에 이어 2003년도에는 창극 효녀심청을 무대에 올려 판소리를 악가무 종합예술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남원의 대표적인 축제인 제73회 춘향제를 기념하여 창극 춘향전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남원 광한루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판소리 춘향가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신분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을 줄거리로 하고 있으며, 판소리 5마당 중 많은 이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중요무형문화재 성우향 명창의 작창과 가무악 "이산 저산 꽃이피니", 창작창극 가왕송흥록의 연출로 호평받은 바 있는 지기학의 연출로 새롭게 탄생시킨 창극 「춘향전」을 2003년에는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전통예술의 진수를 간직한 창극 「춘향전」을 통해 자칫 메말라가기 쉬운 우리네의 일상이 정감 어린 음악적 감흥으로 채색될 것입니다.
일 시 : 2003. 5. 3(토) - 5(월) 16:00
장 소 :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
출 연 :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및 객원
입 장 권 : 전석초대
공연문의 : 063)620-2323
주 최 : 국립민속국악원
〈스탶 및 주요 출연자〉
감 독 : 김무길
작 창 : 성우향
음악 지도 : 심상남
안 무 : 계현순
도 창 : 유영애
연 출 : 지기학
이 도 령 : 황갑도
춘 향 : 방수미
〈작품구성〉
- 1 막 제 1 장 광한루
제 2 장 부용당 (춘향집)
제 3 장 이 별 (부용당)
제 4 장 동헌 변사또 부임
- 2 막 제 5 장 농부가 와 어사 이몽룡
제 6 장 춘향의집
제 7 장 옥 중
제 8 장 동헌 어사출도
〈작품줄거리〉
제1장 광한루
5월 단오날 광한루에서 그네타는 춘향을 보고 이몽룡이 마음을 모두 빼앗긴다. 이에 이몽룡은 방자를 시켜 춘향을 데려오게 한다. 그러나 춘향은 “안수해 접수화(기러기는 바다를 따르고 나비는 꽃을 따른다.)”란 말을 이몽룡에게 전하게 함으로써 직접 이몽룡이 찾아오라는 뜻을 암시해준다.
제2장 부용당(춘향집)
이몽룡은 직접 춘향의 집을 찾아가서 월매에게 춘향과 백년가약을 맺겠다고 청을 한다. 간절한 이몽룡의 청에 월매 쾌히 백년가약을 허락한다.
제3장 이별 (부용당)
춘향을 두고 한양으로 가야하는 이몽룡의 슬픈 마음과 이몽룡을 떠나 보내야 하는 춘향과 월매의 망연자실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몽룡과 춘향이 거울과 옥지환을 정표로 서로 나누어 가지고 이별하게 된다.
제4장 동헌 변사또 부임
신관사또 변학도는 정사를 돌보지 않고 기생점고부터 하라고 명한다.
변사또는 기생점고 끝에 춘향을 찾아내어 수청을 요구하나 이에 춘향은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불경이부절”이라 하며 거절하자 변사또는 춘향을 옥에 가둔다.
제5장 농부가와 어사 이몽룡
한양으로 올라온 이몽룡은 주야로 글공부에 힘을써, 대과급제하여 전라어사로 내려온다. 오월농번시절이라 여러농부들이 풍물과 함께 소리를 하여 모를 심다가 이몽룡을 만난다. 이때 이몽룡이 농부들에게 남원고을 정사를 정탐하다 슬쩍 춘향이 지금 사또의 수청을 들어 호강하고 잘 산다는 거짓소문을 이야기 한다. 이에 농부들 화가 나서 이몽룡을 혼내주려 하자 혼잡한 틈을 이용해 도망친다.
제6장 춘향의 집
이몽룡이 월매의 집에 찾아와 거지행세를 한다. 이에 월매는 낭패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모든 희망을 포기한다.
제7장 옥중
기괴한 웃음소리와 함께 귀신들의 무용과 더불어 적막한 옥중에 있는 춘향이를 보러 향단이가 등불을 들고, 월매와 이몽룡이 찾아온다. 월매가 이몽룡이 온 것을 알리자 춘향이는 사또 생일잔치 끝에 죽으면 잘 거둬 달라는 유언을 한다.
제8장 동헌 어사출도
변학도의 생일잔치에 이몽룡이 거렁뱅이 차림으로 들어온다. 글 한수를 지어 운봉에게 주자 그 글을 읽은 벼슬아치들은 어떤 눈치를 채고 꽁무니를 뺀다. 변학도는 춘향을 끌어내 참수시키려 할 때 암행어사 출도를 한다. 동헌은 수라장이 되어버리고 변학도를 봉고파직하고 하옥시킨다. 그리고 몽룡이 춘향은 창기로 거역관장 하였으니 용서치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이몽룡이 춘향을 불러 거짓으로 정절을 시험해 본 후 옥지환을 건네준다. 그때서야 어사가 이몽룡임을 알아 차린 춘향이 이몽룡품에 안기고 모든 이들의 기쁨속에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