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까지 기차타고 3시간 인도네시아는 모든 것이 느리네요. 기차도 느리지만 그래도 버스보다는 훨씬 빠르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편하기도 하지요. 좌석은 제법 넓습니다. 점심으로 노점에서 파는 나시고랭을 사와서 먹었지요. 책도 보고 잠도 자고 드디어 도착한 반둥, 먼저 숙소부터 잡아야겠지요. 순간 비가 갑자기 옵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한국과 다르게 인도네시아는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후 그친다고 하네요. 다행히 건기라 더 짧게 많지 않는 양의 비가 내리네요. 숙소 잡기위해 돌아다니는데 집에 있던 인도네시아 분들이 잠시 자신의 집으로 피하라고 하네요. 들어가니 물도 나누어주고 이것 저것 물어봅니다. 갑자기 인도네시아가 더 좋아집니다. 한참을 돌아 돌아 겨우 괜찮은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현지 유심침을 구입하여 인터넷으로 방을 많이 구합니다. 예약을 하면 좀 더 편할 수도 있겠지만 전 그래도 수동적인 것이 훨씬 더 좋아합니다. 완전 극 성수기만 피하면 어디서나 숙소는 많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방 상태도 보고 때로는 흥정도 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분이지요.
반둥에서 30킬로 떨어진 곳에 땅꾸반 뿌라우 화산이 있습니다. 앙꼿(봉고차 개조된 인도네시아 대중교통)을 2번타고 이동, 외국인 입장료가 꽤 비싸네요. 1인당 30만 루피아(27000원정도). 르바란 기간이라 휴일요금이네요.
화산까지 천천히 산을 타듯 걸어갔습니다. 도중에 오디와 산딸기도 사먹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네요. 또 한참을 걸었습니다. 1시간가량 걸어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정상. 인니 사람들은 걷는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더운 동남아의 특징인데 덥다보니 대부분 차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네요. 하지만 달팽이 친구들은 거의 걷습니다. 대중교통 또는 걷기. 덥지만 충분히 쉬고 천천히 걸으면 금방입니다.
드디어 화산 도착. 용암이 흘러내린 유황도 보이고 활화산답게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가 있어 딱 보아도 화산이라 느껴지네요. 유황냄새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네요. 달걀을 사준다고 했는데 정상에서 또 다른 길로 내려가라네요. 또 입장료. 그룹으로 30만 루피아를 내라고 하네요. 돈은 필요할 때 쓰면 됩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아끼는 경우 또는 지나치게 사치하는 하지요. 전 늘 필요성을 고민합니다. 필요에 따로 고민하다보면 돈은 그저 돈일뿐이지요. 어려운 말로 사용가치라 하는데 미래에 대한 저축 없으면 불안한 것이 돈이 되면 돈은 그냥 교환가치로만 남을 뿐이지요.
25분 정도 내려가니 온천수가 있습니다. 모두 발을 담그니 피로가 풀립니다. 계란도 20개(1인당 4개) 시켰는데 남을 것을 예상했는데 1개만 더 먹고 싶다네요. ㅎㅎ 그럴때 그만 두는 것이 제일 맛있지요. 계란 1개 4000루피아(350원). 정상에서 내려오는 곳에서 검은 원숭이도 보았습니다. 열대 밀림 숲속을 걸어내려 오는 길이 참 좋습니다.
다시 앙꼿타고 중간 마을 랜방에 가서 오렌지와 사락이라는 열대과일도 사먹었지요. 과일주스도 사먹었는데 과일에다 연유를 또 넣어주네요. 어쨌든 아주 달고 맛있습니다. 점심 시간이 어중간하고 도중에 음식점도 마땅치 않아서 달걀과 과일로 대신했는데 더 맛있네요.
앙꼿을 타고 오다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납니다. 잠시 정차하면 차에 타서 노래를 부릅니다. (앙꼿 뒷문은 개방된 체 운행) 뻥아멘이라고 하는데 인구는 많고 일자리는 없어서 길에서 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네요. 그외 우산을 씌워주거나 민간 교통 정리(빡 오가)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 얼굴에 금색 페인팅 하며 돈을 받는 사람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네요.
산과 마을, 계단식 밭, 앙꼿타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음날 반둥 마지막 날 시내 구경을 하였습니다. 브라가 거리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고 반둥 회의 장소였던 므르데카 박물관도 보았습니다.
이제 반둥도 익숙하다 생각해서 아이들끼리 숙소로 찾아가라며 했는데 순간 아이들이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끼리와 저 둘만 호텔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오지 않네요. 달팽이 여행하다보면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모두 시간은 걸리지만 잘 찾아옵니다. 재혁이랑 재현이는 20분 후 호텔 도착 사람들에게 반둥역(호텔근처)물어서 왔는데 갑자기 지우가 사라졌다네요. 에너지 넘치는 지우가 형들을 놓쳤나보네요. 끼리와 제가 지우 찾아 내려가는데 1분도 안되어서 현지인 차를 타고 오네요.
사람들에게 반둥역 물어보았는데 곧바로 호텔 앞까지 태워주었다네요. 멋지죠. 달팽이 친구들.
지우도 조금 긴장했나봅니다. 하지만 놀란 마음 공감해주니 금새 밝아지네요. 모두들 좋은 경험했습니다. 한비야는 길치라고 합니다. 길을 잃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지 못한 곳을 더 많이 여행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더 많은 현지인과 사귀었다네요. 이제 배낭여행을 조금씩 느끼고 있네요.
다음은 찌빠나스 이야기입니다.
반둥에서 숙소 정원,
앙꼿 타고 이동하는 중. 화산으로 가는 길, 도중에 2번 갈아타야 하지만 뻥아맨도 보고 재미있는 길.
금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딸기를 먹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ㅎㅎ
화산에 도착 한 후
땅꾸반 푸라후 화산.
검은 원숭이가 있다고 하면서 보는 중. 아쉽게 원숭이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사진 촬영용 나무인가보다. ㅎㅎ
역시 유황온천이 피로에는 최고.
끼리야 어디 갔다오니?
뜨거워~~
온천 위에는 더 뜨거운 곳, 달걀을 삶는 곳이다. 약 30분정도 되면 달걀이 완성.
많이 먹는 건 배고파서가 아니라 맛있기 때문? ㅎㅎ
반둥 회의가 열렸던 곳이라 모형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 안에서 쉬면서
역시 축제기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놀고 있다.
사진찍기 재미있니? 지우야. 아이들에게 사진기를 잘 준다. 물론 잘 잃어버리기도 한다. 어쩌랴 좋은 경험인걸..그래도 비싼 건 잘 관리하네. ㅎㅎ
식당 화장실 문구. 여자는 다 옳기 때문에 오른쪽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화장실 오른쪽이 보통 여자용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