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인 6월호 신인상 허인길
고향(1) 외 4편
허인길
해밝은 아침 저기 영인산을 보았는가
밤이 되면 짐승들의 삶의 터전
산골짜기 마다 아름다운 노래소리
들녘에는 송아지들 풀을 뜯고
나무가지 춤추며 매미들의 노래소리
그대들은 아는가 아름다운 고향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고향의 풍경
봄이 오면 쓸쓸한 모습
이곳저곳 꽃피던 나무
이제 온데간데 없고
나무여 꽃들이여 다시 태어나라
그대 어느메서 노래 부르나
이 가슴 터지도록 그대 목소리
들리지만 이제 나는
영역 밖으로 뛰쳐나갈 수 없구나
고향 (2)
성스럽고 한적한 고향 마을
진정 그대들은 기억하는지
봄이면 진달래꽃 피고
여름이면 보리 내음새 가득
가을이면 하이얀 꽃마을
골짜기 시냇물소리
진정 그대들은 고향 기억하는가
산턱아래 송아지들 풀 뜯고
봄이면 농부들 논 내기에 바쁘고
여름이면 우리들 멱감던 고향
고향을 그대들 기억하는가
그대들이여 어느메서 지내는가
사나이 욕심 져버리고
영역 밖에서 뛰쳐나와
같이 함께 노래하며
뛰어 놀자꾸나
같이 함께 뛰어 놀자꾸나
고향 (3)
빈 깡통 달랑 하나 들고
산골짜기 개울가로 향한다
냇가 버들 강아지 하얀 수염 달고
산들 바람에 춤춘다
검정고무신 신은채 개울물에 담근다
돌 틈새 고기들은 꼬리를 흔들며 춤춘다
잔잔한 물결 속에 하얀 모래 위 돌맹이 제치면
가재 형제들은 잠들고 있다
한놈 한놈 잡아 빈 깡통 가득채워
신이나 진달래꽃 맡으며
마른가지 꺽어 불피워
싱싱한 가재를 구워 한끼를 채워본다
고향 (4)
저녁 노을 속에 굴뚝에서 하얀 연기
어느새 춤추며 하늘로 날아간다
저녁 밥짓는 어머니의 모습
겨우내 땅 속에 저장한 김치 꺼내어
자식에게 주려고 간지런이 자른다
반 나절 들녘에서 캐온 봄 나물
저녁 상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어머니는 그저 자식 먹는 모습 보시고
기쁘게 생각하시며 오늘도 굶으신다
어두움 될 때까지 놀다 집에 돌아와
지침에 잠이 들면 어머님은 정성스레
나에게 따스한 이불 덮어 주신다
내 고향 은행나무
영인산 기슭 바라보며
6백여년 동안 지켜온 우리 고향
너는 어찌하여 지금까지 지키고 있니
너의 충성 알아 주는이 없으니
내 어찌 슬프지 않니
고향의 지인들을 지켜주며
네 온몸 받혀 온 내 고향
어느덧 거목이 되어
자식 하나 없으니
내 어찌 슬프지 않니
세월 갈 수록 숨이 벅찬 네 모습
참으로 안타 깝다
전통과 역사가 말해 주듯
변함없이 지켜 주려무나
약력 : 1947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육군종합행정학교 행정반 졸업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중퇴
신용협동조합 중앙회 홍보과를 거쳐
공업 신문사 취재부장/한국JC인천지구 편집국장/
경기도민 신문(현)경기도민일보 취재부장/
대한 고교일보 편집부장을 역임
현/친환경운동신문 편집국장
현/친환경운동중앙회 사무총장
현/주요신문사 칼럼리스트로 활약중
현/시와 시인 작가협회 정회원
주요저서 : 수기요법. 소화기법. 칼럼/ 이땅에 봉사하는 걸음으로
시집/아름다운 고향/ 수필/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심사평
허인길
詩文에 있어 서정성이 풍부한 허인길 님은 이미 문단에
등단하신 어엿한 시인이다. 그러나 문단 등단 수순을 밟
기 위해서 추천의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집 <아름다운 고향>을 스스로 경영하
는 도서출판 월계관에서 출간 하기도 했고, 칼럼, 이 땅에
봉사하는 걸음 그리고 시집 아름다운 고향 등이 유수하다.
이미 달관된 시인으로써 손색이 없지만, 그래도 위선이 판
치는 문단에서 촌평을 한다.
추천작 詩 5편이 무엇을 암시하는가
Column을 친환경 운동 신문에 연재 중이기도 하지만 더
정진하고 분발하기 바란다.
유청 허인길 시인은 <아름다운 고향> 시집에서 아름다웠던
고향 시절을 생각하면서 배고픔의 설움을 달래기도 하고,
고향 생각에 잠못 이루는 밤이 詩를 통해 선연히 드러난다.
고향을 잊어버리고 우리들은 잠시 살지를 못하는 백의민족이다.
외국을 나가보신 詩友들은 알겠지만 선자는 중국에 오래 체류
할 때, 이 향수병 때문에 고뇌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흙 한줌 보태 고향을 사랑함은 한민족의 인지상정이다.
고향의 그리움은 金과도 바꿀 수 없다.
심사위원 : 이종석 장윤우 서청학
당선소감
유청/허인길
초 여름 플러타나스 나무는
태양 빛에 못이겨 풀이죽어
흔들 흔들 거리며 운다오
그의 흐느낌 속에
반가운 전화 벨 소리
“유청 선생! 축하합니다.
시 부문에 당선되었소”
선생님의 목소리에
풀 죽은 플러터너스 나무는
어느덧 생기가 되살아나
태양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다오
나에게 시의 소명과
문학의 활로를 개척해 주신
서청학 회장님, 항상 충언을 잊지 않으신
편집 주간이신 이종석 선생님! 그리고
그리고 심사위원님께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월간“시와 시인” “한국 시 연구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축하드려요!~~^^*
항시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글 쓰시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