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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리야 트레킹 산행후기
일짜;2005년05월4일-05월14일
코스및 일정
5/4일; 김해공항-인천-방콕도착-왕궁 옆 와불불상 관광및 수상관광
5/5일; 네팔 카두만두 아시아 트레킹 숙소도착-시내 쇼핑후 일박
5/6일; 기상 관계로 오전 대기 오후 동양 최대 불탑관광,화장터및 옛고궁 관람.
5/7일; 포카라공항 이동(에베레스트 코스 포기,안나프라나 코스로 변경 결정)
-페디(산행 시작)-비시콕 대우라리 로지에서 일박.
5/8일; 대우라리-초모롱로지 도착후 일박
5/9일; 초모롱-밤부-대우라리 일박
5/10일;대우라리-MBC-ABC 백하여-도반 일박
5/11일;도반-초모롱-간드록 일박
5/12일;간드록-나야폴 도착-버스로 이동-포카리 공항 근처 중식-카드만두 도착후 일박
5/13-14일;카드만두공항 출발-방콕-김해공항 도착 해산
5월4일
낙동23주년 기념을 맞이하여 회장님,총무님을 비롯하여 조종래,김동열,권무길,배석원사장님과 함께
비기니 산악인이라면 한번쯤 꿈에도 그리던 에베레스트 트레킹 코스 10박11일의 여정길을 올랐다.
양산 콜핑 산악 모델이신 이상배대장님이 주 가이드가 되고 낙동 김회장님과 죠인되는 방법이었다.
이상배 대장님은 해외 트레킹 전문 가이드이시고 주 무대가 히말리야와 몽불랑이시다 한다.
다꾸진 몸매에 턱 수염이 매우 인상적이시며 눈빛이 예사롭지 않는 강한 인상을 주신다.
그러나, 흰이를 드리내고 해맑게 삐시기 웃을때는 마치 어린 아이의 눈길이며 동심의 얼굴이다.
여러가지 안팎으로 애로 사항이 있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눈 찔금 감고 10박11일 트레킹에 발을 올리려니
가족및 주의사람들의 시선에 낯이 좀 가리웠지만 50이 다 되도록 앞만 보고 고된 삶을 살아 온지라 이번 기회에 머리도 식히고 한번쯤 삶을 되 돌아 볼 수도 있을리라는 생각 하고 말없이
짐을 챙기고 집을 나서니 조용히 "안전하게 잘 다녀 오라고" 말을 하며 집사람이 배웅을 해준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니 늘 착하고 고마운 마음에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속에 있는 말한마디 못하고 그저 집사람한데 "갔다 오마"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뒤도 돌아 보지 않고
공항으로 들어섰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순천팀 5명이 합세한다.
그들의 모습을 보니 어딘가 모르게 좀 어색한 기분이 든다.
점잖하시고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교장 선생님같은 분과 돋보기 안경 끼시고 풍체나 인물로 보나
마치 코메디 김형곤을 연상게하는 중년아저씨와 중년 아줌마 한명과 아가씨 둘이다.
한마디로 히말리아하고 왠지 연관이 없는듯한 모습들이였다.
그리고 부산 조방앞에서 홀로 오신 심사장님
심사장님은 지끗한 연세에도 불구하고 회외 산행 경험이 여러 번 있다 하신다.
그들과 함께 공항에서 수속 밟고 타이 항공 TG659 비행기에 몸을 실고 방콕을 향하니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되는것 같았다.
예초에는 홍콩을 거처 네팔로 들어가는 계획이였는데 5/5일 5/8일이 휴일이라 비행기편이 마땅치 않아
부득히 방콕을 경유하여 네팔 수도인 카트 만두로 들어간다고 한다.
방콕에 도착하니 고온 다습한 열기와 태국의 고유의 냄새가 온몸과 코를 지누려는듯 했다.
예전에 친구들과 태국에 투어를 와 봔 곳이라 그리 어색하지 않았고 그런대로 적응이 잘 되는곳이였다.
한국 식당에 들어 점심을 하고 남은 오후 시간이 어쭌간하여 곧장 관광 했다.
예초에는 왕궁을 구경 하려 했지만 태국 국왕 집안에 초상이 나서 통제라 하여 동양 최대라는
와불상이 있는 사원에 들렀다.
그곳 가이드말로는 와불이 너무나 커서 와불을 먼저 만들고 외곽 건물을 세우다고 일러준다.
주변에는 태국 전통 사원 건물이 매우 섬세하며 화려한것이 눈에 들어 온다.
그런것들을 바라보니 이곳이 타국이라는것이 실감이 난다.
시간이 오후라 날씨가 푹푹 찌는듯하여 곧장 시원한 수상시장 보우트 관광하자고 이상배대장은 말을 한다.
마치 갈치같이 생긴 배에 7명씩 두배로 나뉘어 타고 달리니 이내 강바람에 시원함이 느껴졌다.
옛전엔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리였던 태국 수도인 "방콕!
수상 도시라도 과연이 아니듯한 방콕 시가지 빌딩 건물들과 교각다리가 눈에 들어 온다.
나무로 지어진 재래식 수상 가옥들이 줄지어 서있다.
모든 일상 생활을 그곳에서 해결하다는것에 울 총무님은 지겁을 한다.
쭉쭉 솟은 빌딩과 재래식 목조 가옥의 삶이 너무나도 대조적인 생각이 쓰친다.
강줄기를 따라 거슬려 올라가니 무슨사원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고 그곳엔 물반,고기반이라 일러준다.
아무나 한마리 잡으면 해 달라는대로 다 해준다고 이상배 대장님은 제안을 한다.
그말에 즉석에서 식빵 한봉지 사서 메기인가? 잉어인가한 팔뚝만한 물고기를 유인하여
잡아 보려니 꿈 같은 짓이다.
대충 물놀이,뱃놀이로 잠시 더위를 잊고 저녁 먹으러 시푸드 음식점으로 가니 퇴근길이라 정체가 심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예 안 먹고 안 가겠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20분-30분거리를 한시간 반을 소비하고 도착하니 불야성을 이루는 식당이다.
태국은 밤의 도시라는것이 새삼 실감이 났다.
게살 볶음밥과 생선구이로 우리가 가져온 시원소주로 일잔하니 다들 푸짐하다고 한다.
회장님은 일전에 태국의 냄새땜에 도통 음식을 먹지 못햇는데 지금은 한국 기호에 입맛을 맞추는듯하다며
제법 볼록하게 드신다.
더위도 아량곳 하지 않고 다들 시원소주를 작살내는듯 하며 그렇게 첫날를 보냈었다...
5월5일
방콕 공항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네팔 카두만두로 향했다.
네팔 카두만두 공항에 도착하니 확실히 공기가 상큼하게 느꼈졌다.
어제 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느낌이 좋았다.
그곳 사람들 얼굴이 완전히 색다른 기분이 든다.
인도인들과 비슷한 이미지가 온다.
코수염도 이색적이고 검은 눈동자에 쌍커플이 있고 특히 검은 눈동자가 남녀다 이쁘게 보였다.
입국 수속을 빫고 주차장으로 나오니 그곳 셀파와 차량 두대가 대기하고 있다.
이상배대장님이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이 이내 얼굴에 활기가 도는듯 했다.
줄곧 참았던 담배 한대하니 확실하게 담배맛이 좋았다.
일전에 인테넷 사이트에서 본 글이 생각이 난다.
이곳에는 유달히 담배맛이 좋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고산지역이라 그런지 날씨는 좀 흐려지만 상쾌한 기온이 내내 온몸과 가슴을 감도는듯 했다.
버스를 타고 카두만두 시내로 들어 오니 거리의 풍경이 다들 생소한 기분이 든다.
곳곳이 군인들이 총을 들고 있다.
그곳은 반군땜에 비상이라 한다.
네팔 국왕이 거처하는 청사 담부락을 지나 아시안 트레킹 숙소에 도착하니 그곳 부사장이 반긴다.
오늘 이곳에서 일박하고 내일 우크라로 이동한다고 한다.
오후 시간이 남아 바로 앞 재래식 아산시장 풍경을 구경만 하라 일러 둔다.
한국으로 치면 남대문시장,동대문시장 같은곳이라 한다.
거리를 누비는 이색적인 자건거 인력가 눈에 띈다.
한번 타는데 1불이라 한다.
외국들이 많이 눈에 띄인다.
유달실히 등산용품 상점들이 많다.
대부분 가짜가 많는데 잘만 고루면 가격에 비해 좋은 중고나 정품도 있다 한다.
난 스틱을 가져 오지 않아 그곳에서 좌우 한셋트를 구매하였는데 한국가격에 반값이다.
서투런 영어로 한참이나 바디 랭기지를 섞어 네고하여 사는데 가격이나 품질에 흡족함을 느꼈다.
네팔 울 쟈겟도 자주 눈에 띄이며 자주 눈길이 간다..
은 제품의 목걸이,팔찌도 많고 돌로 된 목걸이,팔찌등, 악세살이 기념품 제품들이 많았다.
대충 훌터보고 난 후에 한국인 운영하는 짱고 창이라는곳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곳에서 나는 고사리나물이 자연식 건강식품이라며 이상배대장은 권한다.
그중에서도 다들 돼지찌개가 제일 시원하며 맛이 있다고 한다.
시원소주와 함께 볼록하게 묵으니 한국인지 네팔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배석원 사장님과 룸메이트가 되어 그렇게 그렇게 네팔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05월6일
아침에 눈을 뜨니 한국시간으로 05시다.
이곳 시간으론 02다. 대충 약 3시간10분 차이가 난다 한다.
몸은 피곤하였지만 아직 시차 적응이 잘 되지 않는것 같다.
배사장은 좀 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내에 침대에서 꼼지락거린다.
새벽녁에 비가 아주 많이 왔다는데 나는 영 몰랐다.
아침 06시가 되려면 아직도 4시간이나 남은 시간이다.
모른척 하고 눈을 감고 개기니 나도 머리만 말똥말똥하고 다시 잠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자는둥 마는둥하고 나니 옆방에서 시끌벅쩍하며 다들 이른 시간에 기상한듯싶다.
양치짓하고 세수하고 이방 저방 들러도 어쩐히 아침식사 시간이 많이 남았다.
오늘 우크라로 가서 에베레스트 코스로 트레킹 할것을 생각하니 설레임과 긴장이 도는듯 했다.
날씨가 좀 흐려서 약간 걱정은 되어지만 이곳 사정이 어두운지라 어떤한 통박도 굴리 수가 없었다.
아침을 먹고 난후에 이상배대장은 내내 전화통 질이다.
대충 눈치를 보니 우리가 도착 할 누크라공항에 기상이 좋지 않아 대기하여야 한다고 한다.
오전 내내 대기하니 다들 지루하고 조갑증들을 내는것 같았다.
그렇게 오전 몇 시간을 대기 상태로 보내고 그곳 시간으로 10쯤에 누크라 이동을 포기하고
내일 아침 기상을 기대해보고 판단하자고 조율하고 불교사원및 화장터 및 박타푸르왕국에 관광을 갔다.
버스로 이동하니 잠시다.
그곳은 유네스코 지정된 세계 문화 유산지라한다.
우리들에겐 그 이름조차 외우기도는 어려웠다.
대충 몽키 템플이라는 유명한 사찰이란다.
사각 계단 위로 눈이 사방으로 그려진 둥근 천장이 솟아 있었다.
계단 벽속으로 있는 원형같은 종을 빙빙 돌리며 비는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절 같은 곳에 큰 불상도 있고 그곳 국왕 같이 보이는 초상화도 걸려져 있다.
신발 벗고 불상앞에 50루피 놓고 뜬금없이 합장도 해본다.
그곳 할매들의 모습이 매우 서정적으로 느껴진다.
간혹 그곳 스님들도 보이며 누추한 전통적인 복장을 입고 고행하듯 순례하는 이도 보인다.
한바퀴 돌며 곧장 힌두교의 최고의 성지인 파슈파티 나트사원에 갔다.
냇가에 자리 잡고 있는 그곳은 한마디로 화장터다.
느끼한 냄새가 나며 장작불 위에 시체 태우는 연기가 났다.
그중에 벌거벗고 목욕을 하는 이가 상주라 한다.
그런 풍경을 바라보니 기분이 묘하다.
원숭이 무리들도 보인다.
이상배 대장님은 산 저승사자들이 있는곳을 가보자하여 가니 이상한 모습을하고 있는 이들이 몇몇이 있다.
다들 열심히 도를 닦다가 살푼 맛이 갔다 한다.
머리가 땅에 땋을 정도로 기른 이도 와중에 있다.
그런 모습을 사진 찍을려니 돈을 달라고 한다.
다들 불쌍 해 보여 조금씩 성의를 보인다.
찜찜한 마음을 안고 그곳을 떠나 박타푸르라는 구 왕국의 건물들이 있는 곳에 갔다.
마치 고궁 같은 건축물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유네스코가 지정할 만곳이였다.
화려하고 섬세한 건축물에 잠시 넋이 나간는듯 했다.
이내 비가 와서 날씨가 흐려 아쉬움이 있었지만 에레베스트산 못지 않게 구경 할 만한 곳이였다.
내리는 빗방울 땜에 아쉬움을 남기고 숙소로 돌아와서 어제처럼 저녁 식사후 간단히 쇼핑을 하고
카트만두에서 둘째 밤을 보냈다.
05월7일
어제밤 다들 과음을 하여 그런지 켠디션이 별로 였다.
가야 할 우크라 공항에 어쩐히 기상이 안 좋아 에베레스트 코스를 부득히 포기하여야 할 정도였다.
어제 오후 포카라로 가서 안나프라나 코스를 선택하자는 낙동 김정호회장 의견도 나왔다.
일정이 짧은 우리들은 자연히 조갑증이 나고 하루 더 지체되면 이것 저것도 안되는 처지라
빨리 에베레스트는 포기하고 하루라고 빨리 안나프라나로 가야 된다는 김정호 회장님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어차피 어제가나 오늘 오전에 가나 안나프라나 코스는 별 차질이 없는듯하고
특히 포타들 구인문제 오후 야간 산행및 숙박등등의 문제점이 있고 불필요한 경비 지출이 이중으로 발생되고
만약에 오늘 아침에 기상이 좋아 우크라로 가지면 또 다시 아쉬움이 발생되니
오늘 오전 09시까지 누크라행 비행기를 기다려 보다가 가능성이 없으면 포카로로 가자는 결론이 났다.
공항에 가보니 애매한 날씨다.
카투만두 공항의 날씨는 약간 흐려지만 그런대로 날씨는 좋았다.
그러나, 누크라공항은 고도가 2800M라 그곳은 지대가 높아 시야가 안좋아 이,착륙이 어렵다 한다.
포카라는 고도가 여기와 비슷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다.
09시까지 기다리다 최종적으로 에베레스코스를 포기 하고 안나프라나 코스인 포카로로 갔다.
처음 타보는 경비행기라 한편으론 신기했고 약간의 겁도 났었다.
이내 플로펠라 소리가 커지더니 거뜬하게 창공을 차고 떠오르는 경비행기가 신기 할 정도 였다.
창공에서 카두만두 도시를 내려다 보니 제법 넓은 면적을 가진 분지인것 같았다.
면적으로 보아 왠만한 나라의 수도 면적에 조금이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게 보였다.
고도가 높아졌는지 수도의 모습은 사라지고 비행기 밑으로 엷은 구름들이 보인다.
맑고 깨끗함을 느껴지며 살며시 머리를 들어보니 저 멀리 구름 끝에 파란 하늘 아래로
구름인듯 설산인듯 한 것이 아스라히 눈에 들어 온다.
마치 신기루같이 보인다.
우하!~ 저것이 히말라야 산들이구나!
대충 겐도로 에베레스트 구간인듯 싶었다.
얼른 디카를 건내어 연방 몇장을 찍으니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이 막힌듯 했다.
우하~ 우하~하면 속으로 탄성을 지르니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이 이내 사라진다.
그런 아쉬운 마음을 안고 공항에 도착하여 조금 있으니 대절한 버스가 온다.
짐을 다 실고 출발하려 하니 시동이 안걸린다.
눈치 빠른 순천팀 허갑열대장님은 밀어야 된다고 몇몇이 내려 뒤에서 밀니 이내 시동이 걸린다.
다 함께 한바탕 웃었으며 허갑열대장의 순발력에 관심을 가진다.
가면서 포타들을 태우고 출발지인 페디로 갔다.
포타 7명 중에 2명는 여자다.
짐을 꾸려 오르막을 오르는 포타들을 쳐다보니 안타카운 마음이 든다.
우선 포타를 먼저 보내고 그곳에서 칼국수로 점심을 한후에 이상배대장님으로 부터
간단하게 트레킹 요령을 설명 듣고 난 후에 겁나게 가파른 오름길에 첫 산행의 발을 디디였다.
안부에 올라서니 고산들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높은 산 전체에는 계단 밭들이다.
마치 산 전체가 보성 녹차밭같이 개간된 듯한 밭두렁을 이루는 경치가 장관이였다.
구간 구간 돌 무더기로 사각으로 허리 높이만큼 쌓여 있는 곳이 포타들의 쉼터라 한다.
높은 곳이라 좌우 산들의 전망이 아주 잘보이며 가깝게 보인다.
군데군데 산골 집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리 그리 오르니 첫 롯지가 나온다.
점심 후라 갈증이 난다.
산골 동네인듯한 롯지의 풍경이 아주 평화롭게 느꼈진다.
시원한 맥주와 콜라로 목을 추기고 조망을 살피며 담배 한대하니 담배맛이 꿀맛이다.
휴식처 옆 그늘 아래서 할머니는 한가롭게 베틀에 베를 짜는 모습이 아주 정스럽게 보인다.
그런 장면을 한캇트하고 안부길을 시나브로 걸으니 군데 군데 롯지가 나온다.
산골의 롯지 풍경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그 자체로도 에술품을 보듯 착각에 빠진다.
또다시 다른 마을에 접어서니 이상배대장님은 현지 닭 4마리를 사서 들고 오신다.
저녁에 먹을 닭 백숙용이라 한다.
우리가 숙박 할곳은 고도가 높은 곳이라 닭이 귀하고 있다하더라도 비싸고 작다고 한다.
그리그리 몇 롯지를 더 지나고 오르며 돌고 도니 오늘 우리가 숙박할 대우라리라 하는곳에 도착했다.
제법 고도를 올린듯 싶었다.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조망이 아주 좋은듯한 곳이였다.
이내 서늘해졌지만 어쩔수 없다.
무거운 짐을 진 포타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우리들은 시원소주로 입가심하며 휴식을 취했다.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니 선두 포타들이 온다.
다 함께 박수를 치며 맞이한다.
얼른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라 입고 나니 열기가 나는듯 했다.
압력 밥솥이 없는 곳이라 닭 쌂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걸렸다.
3시간 이상을 쌂아도 칼이 안들어 간다며 허갑열 대장은 걱정을 하신다.
그 이후 한시간 이상을 더 쌂아도 육질은 그대로다.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 없다며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저녁을 하니 꿀맛이다.
손으로 잘 찢어지지 않는 닭살 이였지만 산중에 별미라 맛이 죽이 주었다.
오늘도 시원 소주가 몸살을 앓는 날이였다.
정말로 볼록하게 묵고 난후에 로지에서 잠을 청하니 철지붕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단잠을 설치게 할 정도로 밤새 요란스럽게 비가 내렸다.
05월 08일
어제 닭백숙을 먹어서 그런지 이곳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연일 피곤도 할 텐테…. 일찍 눈이 뜨진다.
동창은 밝았지만 일출이 시작되는 시간은 일러 세수도 하지 않고 디카만 들고 밖을 나와보니
엷은 운무만 깔리어 있다.
안나프라나 정상은 오늘도 어쩐히 보이지 않는다.
어떤이는 희미하나마나 잠시 보았다고 한다.
나는 일출이 시작되는 조망 좋은 곳으로 아침 이슬을 밟으며 30분 정도 어제 왔던 길로 걸으니
저멀리 희미하게 산자락이 보이는 듯 했다.
이곳 여명은 좀 이상하다고 혼자 생각하며 안부에 올라서니 일출이 시작 되는것 같았다.
한국 일출은 검붉어지며 일출이 시작되고 환해지는데…….
이곳은 먼저 환해지고 일출이 시작되면서 약간 검어지고 해가 솟는것이 이상한것 같았다.
일출 장면을 몇캇트하고 로지로 돌아오니 땅바닥이 제법 미끄러운듯 했다.
로지에 도착하니 아침이 준비되어서 간단하게 아침을 하고 오늘 구간인 초모롱으로 갔다.
오늘은 제법 오름이 있다 하고 고도가 높은지역이라 천천히 걸어라 이상배대장이 일러준다.
아직까지 고소증 증세가 없어 무엇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감만 돌았고
우짜던 천천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후미로 뒤처져 걸으니 산골이 이루는 경치가 조금씩 눈에 들어왔고
무심결에 쓰쳐 지나쳤던 곳에 아쉬움 마저 감돌 뿐이였다.
그래 오늘 안으로만 로지까지 가면 오늘 일정은 끝인데…….
뭐~할려 일찍 가겠노?라는 생각으로 주변의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걸으니 한결 마음이 편한것 같았다.
유독 큰형님과 권무길사장님은 내~ 내 바쁜듯이 조금 쉬면 "출발 2분전"이라 소리친다.
로지에서 쉬고 즐기며 천천히 고산에 적응 하라는 말은 아예 우이독경격이다.
나는 남들이 출발 하던지 말던지 사진 찍고 경치에 도취되고 천천히 요령 피우니 다들 안좋은 눈치다.
그러나 어쩔수 없다.
다들 체질이 틀리는데 지몸 지가 잘 간수하여 마지막 일정이 끝날 때까지 이상 없어야 하는것이
그것이 결국 넘을 도우는 길이고 나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하고 네 페이스대로 임했다.
고개를 넘으니 학교 설립 기금을 마련 하려는 기부함이 있는 마을 지나 내려서니 전망 좋은 로지가 나온다.
저 멀리 구름 사이로 안나프라나 설산 일부가 조금씩 보이는듯 했다.
보인다! 보인다! 하며 다들 흥분된 어조로 소리치며 바라보며 한참을 쉬고 있으니
저 밑 길에서 다른 트레킹팀들이 올라 오신다.
먼저 올라 오신 한분에게 말을 건내니 그들은 45일 일정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한다고 한다.
오늘 부터 10일전까지 내내 비를 맞아 이제는 아예 갈아 입을 옷이 없다고 넋두리하신다.
밉다고 설사병이 나서 10KG 정도 체중이 빠져 죽다가 살았다고 한다.
우째던 대단한 분이라 생각이 들었으며 그저 그들이 부러울뿐이였다.
45일 일정……. 내에겐 꿈 같은 일정이라 생각하며 속으로 "그래 60이 넘으면 가능 하지 않을까?"
라고 속으로 반문하며 타오르는 욕망을 억제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 일부는 옛전 77에베레스트 등정대 멤바들이라 한다.
다시 내려가 오름길을 오르니 산모통이 쪽에서 안나프라나 모습이 조금씩 밝아지는듯 했다.
히말리야 날씨는 믿을 수가 없다 싶어 보일데 찍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선두로 치고 가서 산모퉁이를 도니
꿈에도 그리던 안나프라니 정상이 얼굴을 환하게 내밀고 있었다.
후미들에게 보인다! 보인다!라고 소리 치며 디카.필름 카메라로 찍어대니 무아지경이다.
좀 더 신중하게 찍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있으니 또 다시 큰형님은 "출발"이라 하신다.
야~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예 무시해야 속이 편할것 같아 가든지 말든지?하며 몇번이고 찍고 또 찍고 하며 홀로 길을 걸었다.
가면서 또 보고 또 찍고 몇번이고 반복하니 제법 선두들과 차이가 나는듯 했다.
홀로 계곡 다리를 걷너 오름길을 오르며 한참을 걸으니 반가운 롯지가 나온다.
선두들은 그곳에서 발을 씻고 쉬고들 있었다.
"우째도 최종 후미들을 기다려야 할것! 뭐하려 그리 빨리 달리는지?" 나로썬 이해가 가지 않았다.
비싼 돈 들이 머나먼 이국땅 히말리야까지 왔으면 좋은 경치 조망하고 즐기며 돈값이라도 했야지?
무작정 달리려면…. 구태어 이곳까지 와서 달릴 이유가 없지 않는지? 참으로 답답했다.
이제는 말도 하기조차도 싫었다.
배석원 사장은 오는 도중에 거머리가 딸라 붙어 한참이나 피를 흘렀다고 하시며 나보고도
신발을 벗어 보라 하신다.
그 말에 긴가 민가하여 등산화를 벗어보니 나도 피가 뻔뻑이다.
배사장은 "룸메이트가 아니라 할가봐서 씰데없는 것 따라 하나?"며 놀린다.
우리 둘은 일행중에 젊음 피라 그런지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은 이상이 없었다.
거머리도 무언가를 아는 모양이다고 한참을 농담하고 쉬고 있으니 순천팀이 올라온다.
한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듯 했다.
허대장은 안색이 안좋아 보인다.
오늘은 구간이 길어 무리것 같았다.
어제도 무릎이 안좋다며 걱정을 하시더니 오늘은 영 아니 올시다는 표정이다.
그들을 바라보니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곳에서 떡 라면을 끓여 먹고 조금 쉬고 있으니 또 다시 큰형님은 "출발 5분전"이라 소리친다.
아예 순천팀은 그 소리에 지겁을 하는 눈치다.
순천팀에 젊은 두여성분은 아직 한번도 지리산에도 올라보지 못했는데 히말라야 여행및 트레킹이라 하여
무심결에 따라 나셨는데 밉다고 하루를 대기로 고스란히 보내여 4일 구간을 부득히 3일 구간으로
줄이니고생이 말이 아니였다. 오늘은 고도도 있고 오름 내림이 있어 장난이 아니라 죽을 맛이라 한다.
산행이 늘 그런듯이 어쩔 수 없다.
무슨 묘안이나 묘책이 없다.
어느 누구 한사람도 도와 줄 수 없는 사항이라 오로지 본인이 죽어라고 걷는 수 밖에 없을 뿐이다.
다들 그 정도는 알고 있는듯 모든것을 체념하고 다들 또 다시 걷는듯 했다.
그리 그리 점심 먹고 한참을 오르니 본격적인 오름막 연속이다.
군데 군데 예쁜 로지들이 나온다.
콜라로 갈증을 풀고 세수도하며 긴 휴식을 취해 본다.
참으로 고마운 곳이다..
이곳은 로지 문화가 잘 발달된 곳이라 생각이 든다.
지금 이곳 로지는 중턱쯤 되는듯 싶다.
가야 할 초모롱은 안부끝이라 한다.
위를 쳐다보니 까마득하게 가파르다.
힘이 들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리근육에 뻐근함이 느껴지면 힘들것 같아 오로지 천천히 천천히를 내밭으며 올랐다.
고도도 있고 몹시 가파라서 시간에 비해 거리는 줄지 않는듯 했다.
밉다고 우리가 숙박 할 로지는 초모롱 끝바리다.
오늘 구간도 길어지만 그나름대로 고도가 있어 다들 힘들어 했다.
힘이 든것 만큼이나 저녁의 입맛은 배가 되는듯 했다.
오늘도 허갑열대장님은 닭을 토막내어 능숙한 칼 솜씨로 감자를 잘라 함께 긇인 닭죽은 맛이 죽이 주었다.
정확하게 셋토막씩 분배하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였다.
단체 배식을 많이 해본 솜씨다.
능숙한 칼 놀림은 일급 요리사 빰 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아는것도 많고 유우모가 뛰어나 내 뱉는 말 한마디들이 우리들의 피로감을 말끔히 씻어주는듯 했다.
와중에 무게도 있다.
보통 분이 아니라는것이 감이 온다.
그렇게 이제는 서로가 서먹함이 없어지고 자연스레 동지라는 감이 생기는듯 했다.
오늘밤도 여전히 시원소주는 몸살이 나는듯 했다
차츰 카고백이 가벼워져 포타들에게 어느 정도 부담이 덜 가는 정도였다.
어느 정도 묵고 마시니 술도 되고 식곤증인지 피곤감이 온다. 아무 생각이 없다.
내일도 무리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깊은 잠에 골아 떨어졌다.
05월 09일
연일이어지는 행군에 연일 빨아대고 자고나니 온몸이 뻐근하게 느껴진다.
어제밤 중간아랫도리및 밑 아랫도리가 뻐근하고 열이나서 도저히 침낭 속에서 잠을 잘 수가 없어
그냥 침남을 걷어 차고 춥게 자더니 더욱 더 그런 모양이다.
오늘도 그리 좋은 날씨가 아니듯 싶다.
히말리야는 정말로 종 잡을 수 없는 기후다.
물론 깊고 높은 곳이라 그렇리라 생각도 들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이상한 감마저 든다.
오늘이 산행 중 제일 어렵다 한다.
고소증이 올 수도 있고 고도 및 거리도 제법 있다한다..
초모롱 로지를 뒤로 두고 돌계단으로 내려서니 아이고! 내림길이 끝이 없었다.
미들 학교를 지나 한시간쯤 내려선다.
아이고!~ 아까운것!
내려서면 또 다시 오르것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든다.
허대장은 미리 알고 아예 초모롱에서 그쪽 고문님과 포카로로 하산를 했다.
종착지인 포카라에서 만나자하고 빠이~빠~이다.
무릎이 않 좋아 어제 강 행군에 시겁을 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현명한 결단이고 선택인것 같았다.
"산은 포기 할 줄 아는 자만이 오르수 있다"는 진리를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것 같았다.
그리 한참을 내려서니 계곡을 지나는 철다리가 나온다.
어제도 이런 다리를 몇 개를 지났었고 나무로 만던 검정다리도 지났었다.
본격적으로 상류계곡에 접어 들어서는것 같다.
우둑 솟은 산들이 겹겹히 겹혀 져 있다.
눈 녹은 물이듯…. 곳곳이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폭포을 이룬다.
장관이다.
그런 폭포가 한두개가 아니다.
풍경이 좋아 또 다시 찍어 본다.
이런 길을 계속하여 바라보며 오전 내내 계곡길을 올랐다.
오늘은 이상하게 일찍 허기가 지는듯 했다.
배 고프다.
점심 묵고 가자! 하여 후미들을 챙키고 오신 이상배대장에게 떼를 써어 이른 점심을 했다.
허갑열대장이 없는 식사는 좀 그렇했다.
허대장의 공백이 너무나 큰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그냥 허전하다.
자꾸만 허갑열대장 얼굴이 뭉개뭉개 떠오른다.
그리움일까?
아쉬움일까?
있을때 잘해야지…….
"내러가면 안아 주야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고 구역 구역 오르니 머리가 아파온다.
야! 이것이 고소증상인가 같다.라는
생각에 약간의 두려움이 온다.
다른 이들은 별 다른 증세가 없는듯 했다.
제법 천천히 그나름대로 적응을 한다고 했는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나로썬 알 수가 없었다.
오늘 약을 안먹어서 그런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또 다시 중간쯤 처져 천천히 올랐다.
그리 그리 한시간쯤 오르니 도반이라는 곳이 나온다.
예초에 여기서 점심을 할곳이라 한다.
다 함께 밀치라는 따뜻한 차를 한잔씩하고 쉬고 있으니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장난이 아닐 정도로 빗방울이 굵다.
얼른 빗옷으로 갈아 입고 잠시 기다리다 또 다시 고다.
총무님은 비옷을 안 챙켜와서 인상이 시무룩하다.
이 구간에는 제법 숲이 우거져 있다.
예초에 계획한 에베레스 코스보다 나은듯 하는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그나름대로 숲이 많아 더욱 더 공기가 좋다한다.
그래서 고소증세도 그리 심하지 않다고 하는것 같았다.
멀리서 바라 보이는 협곡끝이 마지막 인듯 싶었다.
커다란 바위 쉼터에 올라서니 비가 좀 그치는듯 싶더니 마차푸차레 정상이 빼꼼하게 보였다.
차 차 맑아지더니 제법 선명하게 보였다.
신비롭기만 느껴진다.
다 들 그 배경으로 한캇트씩 한다.
한참동안 사진 찍고 고소에 적응하려고 해도 계속적으로 머리가 아팠다.
다들 보내고 후미로 처져 천천히 오르니 숙박 할 로지가 나온다.
다들 비를 맞아 춥다고 한다.
아직 포타들이 도착하지 않아 비 맞은 생쥐처럼 딸딸 떨뿐이다.
포타들이 걱정된다.
유달실히 많은 짐에 비까지 맞아 엄청나게 힘이 들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경험이 없어 쓸데없는 짐을 잔뜩 가져 왔는데 다음엔 꼭 짐을 줄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오다 가다 만나 외국인들은 우리에 비해 짐이 확실히 간단 했다.
한국사람들은 트레킹 하는 짐이 마치 정상 등반하는 원정대 보다 짐이 더 많은것 같았다.
이상배대장님에게 머리가 아프다하니 머리를 따뜻하게 하라 한다.
고소에는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것 좋다고 일러 둔다.
얼른 겨울용 밤모자를 씌니 한결 나은듯 했다.
내일은 MBC를 거쳐 ABC로 가야 하니 다들 오늘밤은 절주를 하는듯하다.
포타들이 도착하여 옷을 갈아 입고 간단히 저녁을하고 로지 밖을 나오니 밤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산골 롯지에서 바라보는 별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인다.
북두칠성을 비롯하여 이름모를 별자리들이 온통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처럼 온 밤하늘에 수 놓은 듯 했다.
얼른 이상배 대장님에게 별들이 총총하다 고하니 우리들 보고 복 받았다고 한다.
분명히 내일은 날씨가 좋을거라며 기대하라 한다.
무조건 내일은 새벽 04시에 기상. 간단히 아침하고 출발하며 점심은 행동식이라 일러 준다.
룸메이트 배석원씨와 설레는 마음을 진정코자 밤하늘에 별들을 바라보며 담배 한대하니
그 맛이 죽이 주었다.
05월 10일
새벽부터 이상배대장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오늘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마음뿐이지……. 몸은 말이 듣지 않았다.
포타들을 먼저 하산 시키려고 급한 마음으로 짐을 챙키니 세수도 양치질 할 시간도 없다.
물론, 모닝 응~가도 상상도 못 할 분위기다.
그 와중에 하늘을 쳐다보니 정말로 구름 한점없는 날씨다.
우와! 대길이다.라는 생각에 잠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다들 어디 가는지 아무도 없다.
아이고! 의리 없는 님들 갈라면 가라! 오늘도 숙박지에만 가면 될텐테……라고 생각하며
아침 첫발을 베이스캠프로 향해 상쾌하게 내디디였다.
위로보니 협곡끝이라는것이 실감이 났고 마차푸차레가 선명하게 대가리를 내미는듯 했다.
마차푸차레는 물고기 꼬리 모양처럼 생켜 부쳐진 이름이란 한다.
그곳은 신성하게 여기는 곳이라 어느누구에게도 정상 등반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라 일러 둔다.
조금씩 천천히 오르니 안나푸라나 정상도 보인다.
아직까지 작은 산에 가려져 본 모습은 아니었지만 정상 대가리만 보았도 설레는 기분이였다.
그런 정상의 그림이 그저 반가웁고 날 부려는듯한 생각이 든다.
마차푸차레 주봉이 차츰차츰 보이더니 MBC라는 로지촌이 나온다.
외국인 둘이 나에게 "하이"라고 인사를 한다.
"굿 모닝"으로 답례하고 핫컷트 부탁하니 흥쾌히 안나푸라나 배경으로 찍어 준다.
언덕을 올라서니 마차푸차레와 안나푸차레의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우하~ 말로 표현 할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마차푸차레 주봉 뒤로 강렬한 빛을 비추며 태양이 떠오른다.
살그머니 썬그라스를 벗어 보니 태양빛과 반사되는 눈빛이 난생 처음 보는 색체다.
들녁에는 자주빛을 띄는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에잇! 모르겠다. 너무 좋아 신경질 난다. 시팔 시팔! 하며 오르니 사우스 안나푸라나봉이 날 엄습하듯 느껴진다.
야생화 있는 들녘을 지나니 완전히 눈밭이다.
눈밭 사이 밑으로 물이 흐른다.
큰 바위에 이정표 같은 표시가 되어 있다.
바로 코 앞인데 1시간 거리라고 씌여져 있다.
총무님과 각각 안나푸라나 배경으로 한방씩 박고 오르니 ABC 로지다.
가까이 가서 정상을 눈앞에 두고 바라보니 금방이라도 정상에 올라 가고픈 마음이 든다.
그런 풍경에 도취되니 고소고 ...지랄이고…. 간 곳이 없는듯 했다.
롯지 뒤로 제를 올리는듯한 깃발 있는 제단부위도 인상적이다.
간혹 TV,나 영화에서 본듯한 장소다.
롯지에서 단체 기념 촬영하고 감자 두개,계란,사과로 행동식하고 안나푸라나를 뒤로 두고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내려오니 말 못할 아쉬움이 밀려 온다.
좀 더 머물고 싶은 시간이였지만……. 그것은 나 혼자 생각일뿐…….
그래 아쉬움이 남아야……. 미련이 생기지…….라고 위안 아니 위안을 하며 왔던 길로 내려섰다.
한참을 내러오는데 누군가가 어깨를 치고 간다.
어제밤 로지에서 같이 숙박한 영국 아가씨인가? 아줌마인가?다.
그녀는 네팔에 온지 3개월 되었다고 했다.
참으로 부러운 여자였다.
몇일 더 있다가 칠레도 간다 한다.
나하고 같이 칠레에 가자하니 머리를 갸웃둥하면서 혼자 간다 했다.
셀파 한명과 동행이며 자기는 빈몸 복장이다.
걸음이 제법 빠랐다.
이내 MBC에 도착하더니 그곳에서 뭐하는지? 오지 않았다.
다들 머리가 조금 아파 빨리 하산 하고 싶다며 총총 걸음으로 하산들 했다.
이번 일정 중에 오늘이 하이라이트도 끝났고 논 농사 밭 농사 다 지웠어니 이제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이상배대장님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언급하며 안도 하신다.
그래도 아쉬워 돌아 보고 또 돌아보고 하산하니 그 좋던 날씨가 갑자기 흐러진다.
소나기 같은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콩 만한 우박으로 바뀌어 떨어진다.
어깨고 손등이 따금따금한게 몹시 아플 정도였다.
이제는 그런것에 어느 정도 익숙된지라 이것이 진정으로 히말리야의 맛이라 생각하며 담담하게 걸으니
그 또한 히말리야의 추억이고 재미라 느껴졌다.
오늘은 다들 자주 쉬는것 같다.
아침에 다들 얼굴이 통통하게 부운것 같더니 이제는 자기 얼굴들이 돌아오는듯 했다.
갑자기 허대장이 생각이 난다.
다 함께 오늘 풍경을 못 본것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고문과 둘이서 무얼 할까?라는 생각에
허대장 얼굴이 쓰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으니 도반이다.
오늘 산행도 끝이다 싶다.
로지에 도착하여 간단히 씻고 저녁을 하니 다들 감격스러운 표정이다.
축하의 축배를 들자고 한다.
다들 감격에 북받혀 맥주에 소주에 오늘도 과음이다.
05월 11일
피곤이 겹쳐 그런지 아침 눈뜨기가 어렵다.
오늘 일정은 초모롱까지는 왔던 길이고 초모롱에서 간드륵까지 간다 한다.
이구간도 제법 길다고 하며 간드륵 마을이 그렇게 마음에 든다고 이상배대장님은 말을 한다.
초모롱으로 오르는 돌계단 길에 오전 힘을 다 빼는듯하며 오르니 오늘 따라 햇살은 유달실히 따갑다.
다들 힘이 든다며 롯지마당에 다들 들어 눕는다.
배낭도 신발도 양말도 땀에 흠뻑 젖어 마당 지천으로 깔아 놓고다들 햇살에 말린다
김정호회장님은 아예 판쵸위에서 한참이나 일광욕하며 잠을 잔다.
다들 일찍 가 봐야 소용 없다는걸 서서히 터득한듯 싶다.
그러나 어쩐히 김동열 큰형님은 급하다.
간만해 긴휴식과 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간드룩으로 가는 오른쪽 길로 접어 들었다.
저 멀리 산 안부 끝자리가 간드륵이라 일러준다.
늘 그렇지만 얼마 안되게 보이는 거리도 장난이 아니거라 생각이든다.
비교적 능성길이라 수월하다고 덧 붙히신다.
오늘만 가면 끝이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에서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이상배 대장은 구수하게 "사나이 길"이라는 노래 한곡조 울린다.
산 사나이라 그런지 한번씩 간들지게 꺽는 곡조에 오금이 찌리할 정도의 수준이였다.
노래 수준이 보통이 아닌것 같았다.
나도 답례로 "사나이 눈물"을 한곡하니 같이 오는 심사장님께서 돈 많이 갖다 버린 솜씨라고 넌젓이 띄운다.
트레킹 끝나면 언제 한번 만나 노래방에서 일잔 하자 하신다.
히말리야 진달래 꽃이라 일러두고 이름이 무엇라하는데 외우기가 어렵웠다.
고도가 있는곳이라 그런지 머리가 잘 안돌아 가는것을 느낄수 있었고
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듯 했다.
물론 그것은 내생각이고 그래서 이곳 국민들은 머리가 나쁜지 아니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 그리 노닥거리며 언덕 위를 올라와 보니 아찔하게 계곡쪽으로 떨어지는 낭떠러지 길이 나왔다.
이미 낙동 선두들은 계곡에서 휴식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개미 만하게 보인다.
이윽고 계곡옆에 있는 로지에 들려 콜라 한잔씩하니 동네 사람 몇몇이 모인다.
"이제는 트레킹도 끝이다" 싶어 배낭에 있는 과자,초코렛,먹다 남은 소주도 나누어 주니 신기한듯한 표정이다.
어느 한 남자는 내가 사파리모자를 쓰고 켑 모자를 배낭에 걸고 있으니 지 모자가 다 떨어졌다고
손으로 표시하며 내가 아끼는 켑모자를 지 한데 달라고 한다.
"에끼! 영천머리없는 님아! 안된다"라고 소리치며 자리에 일어나 계곡을 지나 떨어진 만큼
반대길을 오르니 장난이 아니였다.
몇번이고 쉬고 쉬며 오르니 간드룩 마을이 가까워짐을 알수 있었다.
또 한번 가파른 오름길을 취고 오르니 로지가 나온다.
그곳 젊은 놈이 확성기로 큰소리라 뭐라 뭐라고 한참이나 소린친다.
귀가 따까울 정도 였다.
나는 무슨 반군들인가? 싶었는데
이상배 대장님은 앞으로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에게 통행료를 받자고 주민들에게 알리는 소리라 한다.
시팔님! 반상회에서 조용히 이바구하지………….확성기로 소리치면 마을 사람이 들리나?
그곳 롯지 벤치 앉아 대장님과 신사장님과 맥주 한잔씩하니 꿀맛이다.
인물 잘 생기고 풍체 좋은 할매는 온통 몸에 금 칠갑이다.
귀걸이도 그렇지만 목걸이가 무척이나 화려하며 이쁘게 보였다.
목걸이 얼마짜리요? 물으니 우리 나라 돈으로 60만원 정도한다고 한다.
그것은 그곳에서 "부의 상징"이라 한다.
그런 할매모습을 보고 "이쁘고 대길이다"하니 비시기 쪼갠다.
할배 셋이서 카드 놀이 하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내림길에 들어서니 어린 아이들이 하교길인지? 머리에 가방 메고 줄줄이 무리 지어 온다.
내 카메라를 보고 "사진 찍어 달라 "한다.
난,긴가? 민가?하여 디카로 몇장 찍었더니 기브 미 달러! 달러!라고 소리친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모습들이 너무나 순진하고 순박하여 마음이 약해진다.
지갑을 열어 보니 잔돈이 없어 이상배대장 한데 부탁하니 아이들에게 루피를 나누어 준다.
덧붙혀 "산딸기 땄어 오는 놈은 돈을 많이 준다"하니 노란 산딸기를 한주먹 따다 오는 놈도 있었다.
간드룩 마을에 들어서니 서정적인 마을 냄새가 뭉씰하게 나는듯 했다.
그동네 풍경이 마치 한폭의 그림 같았다.
이상배대장하고 번갈아 한방씩하고 로지로 들어서니 우리들 준가이드 "믹마"라는 놈이 없다.
믹마는 한국 서울에서 2년 동안 외국인으로 공장에 취업을 했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말을 그나름대로 잘 하는 님이다.
믹마! 믹마! 어디 있노!라고 큰소리쳐도 대답이 없다.
사꾸라 로지가? 사파리 로지가?라는 곳에 오늘 우리들 숙박지인데…….
믹마하고 선두들이 간곳이 없다.
나는 큰 소리로 낙동! 낙동!이라고 소리치니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로지에서 대답한다.
하는 수 없어 그곳으로 내러서니 파란 잔디도 있고 그런대로 로지가 좋았다.
오늘은 산중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기분이 묘했다.
그런 기분이라 오늘 저녁 닭 백숙은 내가 쏘은다고 하니
배사장은 현지 주민들 민속 춤및 노래 공연비는 자기가 쏘은다고 한다.
저녁을 시원소주와 함께 복록하게 먹고 2부로 현주민들과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내수 있었다.
그곳에도 오빠 부대가 있는듯 했다.
젊은 아낙은" 오빠! 오빠!하면 배사장을 따르는듯 했다.
그리 빠른 템포도 아니고 느린 템포도 아닌듯한 가락에 구룽족의 민속 춤은 볼만 했다.
마치 인도 연인들이 두손을 들고 짲은 발놀림으로 빙빙 도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큰형님도 흥에 겨워 온몸을 비삐며 꼬우며 틀고 그들과 함께 동참하는 모습이 가관이였다.
그중에 배사장 폼은 그들과 폼이나 호흡이 맞는듯하여 다들 멋지다고 한마디씩한다.
민속 노래 중에 "다우라 기리"라는 노래와 "가치 타리마"라는 노래가 인상적이였는데
후자의 노래 가사말은 한국말로 "같이 살지 마"라고 들러 더욱 더 친근감이 갔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들이 공연으로 받은 비용은 그마을 학교 설립에 사용한다고 했다.
서로가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같은 지구인이라는 공감대가 자연 스럽게 형성 되어
몸을 쓰치며 마음을 주고 받으며 흥겁게 노는 모습에 어딘가 모르게 찡한 느낌이 왔다.
05월 12일
광란의 밤을 보내서 그런지 오늘은 늦잠이다.
배사장은 새벽부터 설친다.
그렇게 혼자 밤을 지새우고 피곤지도 않는지…….
혼자 왔다.갔다 한다.
오늘 오전이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라는 기분에 홀가분한 기분마저 든다.
서서히 집이 그리워지는듯 했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등산화를 벗고 샌달로 채비를 했다.
방구 질 나자 양식 떨어진다고 가는 마지막 날도 엄청나게 날씨가 좋았다.
내리 쬐는 햇살에 목이 따끔한게 장난이 아니울 정도였다.
첫 마을로 들어서니 말들이 짐을 나르고 있는 풍경이 들어 온다.
제법 많은 숫자의 말들이 지나간다.
대기하는 말들도 제법 한 무리를 이룬다.
말 중에 대장 말을 표시하는 색동 단장을 한 말이 이색적이다.
그곳을 지나니 대체로 길은 넓은 길이다.
온통 석회질 가루길이다.
어린 아이가 벌거벗고 집앞에서 노닥거린다.
한국 말로 "응해~ 아가씨 꼬치 봐라"하니 순천 아가씨들은 기겁하며 줄행랑 친다.
벌거벗은 어린 아이 모습이 좋아 한방 박아 본다.
마지막 철다리라 일러 듣고 마지막 로지에서 우리들은 다 함께 쉬었다.
약간 허기가 져서 시원소주 일병하니 회장님은 "창"이란 그곳 막걸이를 하신다 한다.
기왕이면 간단하게 요기나 하자고 대장님께 졸라 대니 감자 튀킴을 시켜준다.
제법 시간이 걸리는듯 했다.
대절 버스가 오는 시간이 11시라 시간상으로 많은 여유가 있었다.
외국인 여성 셋명이 롯지로 들어온다.
스코틀랜드에서 왔다 한다.
그들은 내가 잘 생기는지 사진 한방 찍어달라 한다.
한방 찍어주고 그들 셀파를 밀어내고 그들 셋과 내 카메라로 셀파보고 찍어 달라니 다들 웃는다.
김자 튀킴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낮은 오름길을 오르니 도로다.
일반 버스와 택시가 서 있다.
이곳이 종착지인 나야풀인것 같다.
정말로 완전히 안나프라나 트레킹이 끝나나 싶었다.
다들 수고 했다고 손을 마주친다.
버스를 타고 포카라로 나와 허대장이 묵고 있는 호텔 부근에서 합세하니 무지하게 반갑웠다.
허대장이 이곳에서 개발한 한국 식당에 안내를 한다.
이 집 음식 중에 돼지 두루치개가 제일 낫다하여 다들 그것을 주문하고 먼저 맥주로 입가심 했다.
이윽고 허대장은 상석에 자리 잡고 몇칠 동안 못다한 이바구 붓물 풀듯 내놓는다.
다들 허대장님의 입담이 그리운지라 경청에 경청이였다.
정말로 간만해 허대장 덕분에 볼록하게 묵고 마시고 포카라로 가서 카두만두 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아무 생각이 없는듯 했다.
카투만두에 도착하니 마치 고향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
아시안 트레킹 부사장님이 자기 집에서 오늘저녁을 준비했다고 한다.
곧장 부사장님에 들러 응접실에서 모여 앉아 반주로 맥주를 한잔씩 했다.
배사장의견으로 막간을 이용하여 순천 고문님 인사말를 요청한다.
아무튼 아무탈 없이 무사하게 트레킹을 마쳐서 감사하고 끝까지 동참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낙동 산악회 회원님들이 우리가 못다 한 순천팀을 끝까지 동행하여 마무리 지워 준것에도 감사하고
아울러 부사장님이 이렇게 만찬을 차려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남기신다.
2005-05-13-14일
어제 카투만두 노부 호텔에서 일박하고 오전10시까지 아산 시장에서 각자 쇼핑하고 방콕으로 이동함
방콕에서 4시간 정도 대기하고 다음날 아침 부산 김해 공항에 한국시간으로 08시쯤 도착하여 해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