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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청덕중학교 제2회 졸업생 형님,누이님, 1년에 한 두번 고향을 찾다보면 옛 중학교 건물이 적포 산기슭에 그대로 서 있다. 1회,2회 형,누이들과 함께 심고 가꾼 나무와 꽃들이 주인을 잃고 덩그러니 있는 모습. 내 키보다 작았던 측백나무가 이제 고목이 되어있고, 플라타너스는 아름 덩치로 서 있는데 옛 선후배는 간데없고 산천만 의구하다. 누군인들 그 시절이 아른하지 않을까? 차를 돌려 정문앞 까지 내려가다가 되돌아 오기를 몇번. 출입금지 상태인 정문앞에서 "야! 여기가 엄마,아빠가 다니던 중학교야". "엄마, 아빠가 심었던 나무들 좀 봐"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에게 소리쳐도 반응은 밋밋하고........ 이제 학교도 폐교되어 초계라는 낯선 중학교에 통합되었다. 그러나,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하게 삶을 엮어 나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가끔 [다음]의 제1회 졸업생 카페에 들어가면 규모와 활동이 눈에 뛴다. 당시, 나보다 진짜 몇살이나 위였던 형과 누이들이 1, 2년의 선배라는 것보다는 아저씨나 큰 누나처럼 보였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 중 2학년 내 아들과 비교해 보아도 당시 형들은 전혀 중학생 답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아저씨 같았으니까. 나는 이 형들로 부터 귀여움도 받고, 사랑도 받으며 학교 다녔다. 1학년때 2층 건물 옆 방에 3학년 교실이 있었다. 우린 진짜 얻어 터질까봐 숨도 못쉬고 그 근처에도 못갔다. 복도를 지나칠 때는 신발을 벗고 발 뒤꿈치를 들고 거의 날아 가듯 한 자세로 지나다녔다. 항상 어깨에 힘을 주며 어슬렁 거리던 형들이 무서웠고 가슴이 팽팽한 누이들의 풀먹인 교복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한마디 말도 한번 못 붙였던 형들. 눈길 한 번 못 던진 누이들이 그립다. 이제 세월이 흘러 이런 누이들이 나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 이 중에서 몇몇 기억나는 형들과 선배 누이들이 생각난다. 1,2회 선배들의 동기생 명단을 보면 어렴풋이 이름과 얼굴이 생각난다. 그 선배 형과 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보고 싶다. -3회 해돋이 올림- -1회 카페에 있는 글을 옮겨봅니다. 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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