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방송 후기 이며
지금도 대한민국에서 길고양이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눈이 오나 비가 오는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캣맘의 입장에서 쓴 방송후기 입니다.
*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하나하나를 짚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맨처음 사진작가로 나오셨던 분이 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뜯어먹는게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전용 수거함에 넣지 않고 마구 버리는 사람들,
즉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낮은 시민의식이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2. 방송 내용 중 가장 문제가 된 길고양이 TNR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 우선 길고양이TNR을 위한 사전 조사가 되었는지가 문제입니다.
길고양이T NR은 단순한 포획과 방사로 끝이 나는 것이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지는 TNR은 전 과정에 있어 철저함을 기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는 사전조사와 방사후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선 TNR은 그것이 필요할 정도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늘어났을 경우에만 실시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TNR은 개체수 파악과 같은 조사가 전혀 없이
단순 민원에 의해 무작정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 그리고 방사 이후에 실제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정확한 기록이 남아야 하는데 현재의 TNR은 이런 부분에 대한 관리 역시 전무합니다.
이런 부분이 캣맘으로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TNR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무엇보다도 고양이의 은밀한 행동 특성상 그 고양이를 오랫동안 돌보고 관찰해온 캣맘이 아니
고서는 정확한 개채수와 행동 범위 파악이 불가능하므로
TNR을 실시할때에는 처음부터 마지막 과정까지 반드시 반드시 해당 구역 캣맘이
행해야 하는데 캣맘의 필요성은 전혀 없이 특정 단체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모습만이
보였을 뿐입니다.
길고양이 TNR은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오직 순수한 애정으로
몇년동안 아이들을 보살피고 관찰해오고 또 앞으로도 그 활동을 계속할
캣맘이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시행시부터 제대로 된 조사도 안되고 시행 이후에도 관리가 안된다면
연악한 몸으로 고된 길생활을 견뎌야 할 아이들의 생명을 담보로
TNR을 했다는 숫자 채우기에 불과한 것이며 국민의 막대한 세금 낭비일 뿐입니다.
- 게다가 수컷고양이의 스프레이의 악취로 인해 해야 길고양이 TNR을 시행해야 한다?
저도 오랫동안 캣맘 생활을 해왔고 다른 많은 캣맘들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류한 결과 TNR의 가장 큰 원인은 고양이 혐오로 인한 민원이 가장 큰 부분이였습니다.
아파트는 고양이의 울음소리, 주택가는 고양이의 배설물이 가장 큰 민원의 요인이었습니다.
집안에서라면 모를까 바깥에서 수코양이의 스프레이는
하루만 지나도 사라질 정도로 미약한 정도인데
다른분도 아닌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께서 그런 무책임한 말을 기정사실화 하여
공영방송에서 말씀해주시니 안그래도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힘든
길고양이들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하나 더 만드는데 기여를 해주시더군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 그리고 길고양이를 포획하고 와서 3일동안 보호하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한다?
이 말은 결국 포획해 온 고양이가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데 집을 잃은
유기묘인지에 대한 확인도 없이 무조건 수술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닙니까?
만약 포획을 해서 수술을 하고자 개복을 했는데 이미 중성화가 된 고양이라면
두 번이나 전신마취를 하고 배를 가른 그 고양이의 건강은 누가 책임질 수 있는 것입니까?
이러한 사례는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길고양이와 유기묘의 구분을 할 수 있는 건 오랫동안 그 지역 고양이를 관찰해 온
캣맘만이 가능하며, 그렇기 때문에 TNR시에는 반드시 캣맘이 함께 해야 예측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실수였다고 넘기는 일이 길고양이들에게는 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나 더 의문점이 드는 것은 유기동물이라고 판단되어 포획되어 오는 경우에는
해당 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호기간이 최소한 보름은 된다고 알고 있는데
3일이라는 날짜는 어떤 기준으로 정한 건지..이것 역시 납득이 어렵네요.)
- 처음에 등장하신 사진기자님도 돌보고 있는 길고양이인 삼색고양이 먼로의 가족이
원래 넷이었는데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하나 남았다고 말했듯이
도시에서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개체수를 조절한다는 것이지요.
길고양이가 5마리 새끼를 낳았을때 그 5마리가 다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은
굳이 캣맘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길고양이를 관찰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무리한 행동을 하면
종족 유지를 위해 새끼를 안낳던 다른 길고양이들까지 출산을 할 수 있으며
기존에 출산하던 고양이들도 더욱 자주, 더욱 많은 새끼들을 낳을 확율이 높습니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재개발 지역같은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출산이 더욱 늘어나고 개체수가 더욱 늘어나는 것입니다.
사람도 먹고 사는 환경이 더 나은 선진국보다
먹고 살기 힘든 후진국에서 출산율이 월등히 높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먹거리가 충분하고, 고양이에 대한 부당한 비호의적인 반응이 없는 환경에서는
발정과 출산시기인 봄과 가을에 잠시 그 개체수가 늘어나는 듯 보여도
추운 겨울과 해마다 정규적으로 도는 범백과 같은 전염병등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개체수 조절이 이루어집니다.
3. 그리고 우리 캣맘이 가장 분노하는 부분입니다.
수술 이후 보호기간이 암컷은 이틀, 수컷 하루면 충분하다???
마구잡이로 시행된 길고양이TNR이후 나온 그 끔찍한 피해들에 대해서
정말 하나라도 알고나 하시는 말씀인지 궁금합니다.
남아의 수술도 그렇지만 배를 갈라야 하는 여아의 수술 이후
제대로 된 후처치와 충분한 보호기간이 없이 방사가 되었을 경우에
과연 그 아이들이 온전히 길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아가 보호기간이 2일로 충분하다면
왜 그 많은 수의사 선생님들이 집고양이 중성화 수술시에는
후처치를 3일을 잡으실까요?
안그래도 길에서의 힘든 생활로 인해 체력적으로 약한 길고양이들을
건강한 체력을 지닌 집고양이들보다 훨씬 더 적은 날짜의 보호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공신력 일등인 kbs에서 방송될 수가 있는지
정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안그래도 애묘인들 사이에 길고양이TNR에 대한 맹신이 퍼져서
정말 신중에 신중을 가해 시행되어야 할 길고양이 TNR이
연예인 따라다니는 거 마냥 유행처럼 너무나 쉽게 번지고 있는데
길고양이TNR을 결정한 캣맘님들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결정하셔야 됩니다.
- 시행하고자 하는 동네에 거주하고 계십니까?
- 몇 년이나 캣맘 생활을 하셨습니까?
- 얼마만큼의 구역을 관리하고 계시며 그 곳에 몇 마리의 아이들이
있는지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 해당 구청의 길고양이TNR담당자에게 TNR에 관한 법안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까?
- TNR이후 방사된 아이들이 건강하게 이전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는지,
또 개체수가 제대로 조절되고 있는지 최소한 5년 정도 관찰하실 수 있습니까?
길고양이TNR을 하고자 하는 캣맘 중 과연 몇명이나
5년 10년 후에도 그 애들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서울에 있는 "한강맨션" 카페의 길고양이를 취재 하셨다면 하는
큰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현재까지 시행된 길고양이TNR 사례 중 TNR을 실시한 고양이들의
모든 신상정보며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와 같은 관리가 가장 잘되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왜 지금도 그 많은 캣맘들께서 수술후 보호기간을
암컷 6일, 수컷 3일을 고집하고 계신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 주셔야 될 부분이였습니다.
3. 그리고 하나 더...
요즘 은비 사건으로 동물계가 어수선 하신거 잘 아실겁니다.
약 놓아서 고양이를 죽이는 건 현행 동물보호법상 분명한 불법입니다.
약을 먹고 죽어있는 길고양이의 사체 앞에서
kbs는 동물을 죽이고자 약을 놓는 것이 불법이라는 자막과 내용을 내보내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고
마치 약을 놔서 죽이는 사례가 있어도 괜찮은 것처럼 방영된 것도
정말 큰 문제였습니다.
4.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너무 두서도 없고 내용도 정리가 안된 느낌이였습니다.
길고양이TNR에 관한 이야기만 해도 한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전문적인 이야기인데
TNR이 가게에서 사탕 사는 것만큼 쉽고 단순하게만 보였다는 것과
그다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것저것 잡다한 이야기들의 구성이 산만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길고양이TNR은 일반인에게만 단순히 관심과 흥미로 끝날 수 있을지 몰라도
당하는 길고양이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검증되지 않은 몇 가지 사항의 가벼운 나열로 언급하고 끝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5. 반론 내용이였지만 공신력 있는 kbs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문제를 다루어 주셨다는 점에
대해서는 머리숙여 깊이 감사 드립니다.
이번 방송을 계기로 길고양이에 대한 검증된 올바른 정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앞으로 일반인들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뀔 수 있도록
방송의 질적인 면에서 개선되어 가는 모습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처음은 미비 하였지만 이러한 실험 정신으로 길고양이 문제에 도전해 주신
감성다큐 미지수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함께 전해 드립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이며 절대 그 누구도 비하 하거나 흠집내기 위해 올린 후기가
아니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첫댓글 시작부터 완변할수는 없지만,,방송에서 길냥이에 대해서 다뤄줬다는것만으로도 감사를 해야하는 이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강제로 잡혀 수술당하는 길냥이에서 무엇을 더 양보하라 할 수 있겠어요? 길냥이를 포획할 때,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그리고 방사된 이후에도 사람들은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관리되지 않는 아이들을 포획 수술한다든지, 수술 후 스트레스 받는다고 혹은 입원공간이 없다고 암컷을 수술 후 이틀 만에 풀어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용산구는 암컷 5~7일, 수컷 2~3일 후 방사합니다. 이렇게 했다고 수술 후 회복기간 중 가둬져 스트레스받아 안먹고 죽어버린 냥이는 없었습니다. 외국의 자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 TNR정책 직전 하루 이틀후 암컷방사 의견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자 수의사 재량이란 말이
나왔었는데 작년, 서초구에서 TNR후 안보이는 냥이 땜에 걱정되어 수의사에게 방사를 너무 일찍 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그 선생님왈 역으로 동물단체에서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하더라구요. 기가 막힌 일입니다. 특별한 경우의 일을 일반화시켜 단정적으로 주장하는 단체나 아무 지식없이 그 주장을 그대로 내보낸 방송사는 반성해야 합니다. 길냥이 TNR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내보낸 방송 땜에 힘없는생명이 가엾게 죽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KBS 감성지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비젼을 제시해주는 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