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동을 하고, 결혼을 하여 가장이 되면서
부모님을 조르거나 주위의 눈치를 보지않고
나를 위한 취미생활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돈을 지불하면서 시작한 취미가
바로 DVD타이틀 수집이었습니다.
당시 비디오 테이프 시대가 막을 내리고 디지털 세대로
접어들면서 고화질과 TV의 대형화 추세에 맞추어 DVD가
출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내리는 화질의 비디오 테이프에 비해 너무나도 선명한
DVD화질은 신세계였지요.
더군다나 일어, 영어, 중국어,태국어등 다양한 더빙과
자막도 선택하는 기능이 있어 외국어 공부에도 좋다는
전문가와 세간의 평가에 혹하여 발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것과 내가 좋아하는 DVD타이틀을
사모으기 시작한게 200여장이 넘게 되어 장식장도 하나 장만하구요
주로 명작이나 일본애니메이션과 디즈니 작품을 구입하였고
과거 추억의 작품들은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야 했지요.
빨간머리앤의 경우 1집과 2집으로 각각 6개씩 기간을 두고 출시가 되어
취미가들의 애를 태웠습니다.
특히 터미네이터2 의 경우는 영화도 획기적이었지만 타이틀 출시도 색다르게
알루미늄케이스에 결말도 2가지 버전이 담겨져 있는등
제작과정이나 예고편 제작 뒷이야기등 다양한 구성으로 매니아들의 호평속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타이틀 가격이 2~3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어 한달에 서너장씩 구입하기도
힘들었었고, 특별판이나 장편 시리즈물등을 구입하려면 10~2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지라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려고 DVD판매 사이트를 매일 출석하여 포인트를 적립하여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포인트가 큰돈이 되기는 어려웠지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용산에 가서 따오판이라고 하는 복사본이나 불법 중국 복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곤 하였습니다.
따오판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타이틀들도 구입이 가능하여 국내 출시를
기다리지 않고도 미리 구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국내 미출시 제품을 판매한는 것은 불법이였으나
당시 중국이나 홍콩은 저작권에 대해 무법지대인지라
허리우드 영화나,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이 일찍부터 불법으로 복제되어
판매가 되고 있어 매니아들은 국내에 출시되기 전에 이미
모두 보기도 하였지요.
(당시에는 일본 영화가 국내에 상영이 금지된 상태라
국내 출시가 안되어 따오판이나 일본에서 직구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정품과 비교해서 케이스의 인쇄상태나 DVD의 상태가 좀 떨어집니다.
따오판의 조잡한 인쇄상태에 불만을 느낀 취미가들 선택한
다음 방법이 타이틀을 직접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DVD를 다운받아 공DVD에 구워서 공케이스에 담고 표지를 직접 제작하여 인쇄하는 것입니다.
아래처럼 본인의 취향에 맞게 시리즈의 깔도 맞춰 출력하여 장식하기도 하구요
사진에서 위쪽이 정품DVD 이고
아래쪽이 자작 DVD타이틀입니다.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잘만들었지요?
제가 만든겁니다.
물론 케이스를 열어보면 타이틀은 저렇게 되어있지요.
당시 엡손에서 공CD에 인쇄가 되는 기능을 가진 프린터도 출시되어
CD나 DVD에 인쇄도 가능하였지만 가격이 비싸서 이정도로 만족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타이틀들은 여러장을 소유하게되 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지브리사의 토토로 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도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품잉크가 4~5만원씩 하던 시절 20여장에 1만원 하는 인화용지에
고화질로 출력을 해야하니 잉크도 많이 들고
케이스도 고급화 되면서 1,000원이 넘어가고
시간도 물론 많이 투자해야 하구요....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구입후 진열에서
그냥 수집으로 바뀌어 갑니다.
그냥 구워서 DVD 가방에 넣어서 보관이지요.
200여편이 넘는 영화가 자그마한 손가방 3개에 쏘~옥.....
2009년 출시된 은하철도999 TV판은 어린시절 일요일 아침 8시를 손꼽아 기다리며
메텔을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의 성화에 국내에는 2009년 TV물 113편 전편이 29장의 DVD에 담겨저
출시가 되었는데 첫 출시시 일본에서는 200만원 정도 하였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국내사정을 감안하여 2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아래 3개의 시리즈 에반게리온과 천년여왕, 그리고 은하철도 999가
제가 구입한 마지막 DVD가 되겠습니다.
첨단 기술의 지속적인 발달로 아나로그 시대의 대표격이었던 카세트 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를 순시간에 시장에서 몰아내 CD와 DVD의 전성시대도
그리 길지 않아 CD가 30여년 DVD는 더 짧아 10여년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이제는 MP3와 블루레이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되고
블루레이 역시 이제는 외장하드에 영화를 저장하여 TV에 연결하여
시청하는 추세에 비추어 볼때 DVD보다 더 짧은 전성기를
보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와 동생을 비롯하여 새로운 영화 타이틀을 손꼽아 기다리다
하나씩 하나씩 구입한 DVD타이틀 을 모아 서재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흐뭇해 하던 덕후들의 모습이 지금 되새겨 보면 일장춘몽이 아니였나 생각이 됩니다.
첫댓글 본인이 좋아 하는 취미생활을 통해 인격수양을 통한 삶의질을 향상 시킨다는 것은 인간의
본질이죠.감동적 입니다
와 세상에... 취미좋아 골동품으로 dvd ,음반....
저도 예전에 음악을 좋아해 집에 소장을 했건만 이사를 다니며 어디론가 스윽~
과거가 새록새록 생각나게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