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는 결과에 급급하여 과정을 무시하거나 대충 건너 뛰는것을 정석을 무시한 부적절한 순차가 낳은 불합리라고 말한다.정당한 목적도 과정을 부당하게 진행하거나 무리수가 관행으로 쌓이면 소위 적폐라 칭한다. 세상 만사는 조금 늦더라도 착실하고 공정한 절차로 결말지어져야 앞뒤가 꼭 맞고 다시 고쳐 쓸 일없이 오래도록 견고하다는걸 나이들면 알아차린다.하늘은 급한 농부의 맘과는 달리 차근차근 씨뿌리기부터 물주고 잡초 뽑고 벌레도 쫓아주고 자주 들여다 보아야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손에 내어준다. 자연의 이치다.쌀한톨을 일미칠근(一米七斤)이라하여 농부의 땀을 일곱근이나 쏟아 부어야 얻는 귀한 곡식이라고 말한다. 대략 여든 여덟번의 농부가 들려주는 발자국 소리를 들은 후에야 쌀 한톨이 익는다고도 하니 1차산업 가치인 농삿일의 고단한 수고를 알것 같다. 같은 노동으로 더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기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하늘의 비에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의 불편한 한계를 못견뎌 보를 파고 펌프를 들이대고 지하수를 퍼올리거나 과한 농약과 바료를 뿌려대면 근처 냇물이나 강물의 유수량이 줄거나 생태계의 파괴로 감내해야 하는 피해 또한 적지 않다. 성실하신 농삿꾼 아버지 슬하에서 자란 촌놈인 내가 목도한 사실이고 이야기다. 크게 자랑하실만한 이력이나 감투도 없이 사셨지만 가끔 장에 나가 소를 파시거나 가을 곡식을 경운기에 가득 싣고 가셔서 파신(추곡수매) 날 짜투리 돈으로 막걸리에 돼지고기 편육으로 거나하게 취하신 일년에 두 서너번 누리시는 호사 외엔 언제나 알뜰하셨다. 그분은 6남매와 일찍 장가든 위로 두아들의 자부(子婦)와 손주 서넛을 합친 열서넛의 가장으로서 언제나 근면검소 하시고 공정하셨으며 인생의 정도를 몸으로 가르치셨다.허투루 쓰시는 돈도 없으시고 남에게 폐도 끼치신 기억이 없다. 작고하신 선친의 추억을 아무리 뒤짐해봐도 꺼릴만하고 낯을 붉힐 만한 일이 없다.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당신을 존경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때 그시절 대부분의 아버지가 거반 그랬던것 처럼 난 우리 아버지를 6남매의 참된 지도자라고 믿는다. 위로 둘을 공직(公職)에서 괄목할만하게 키우셨고 셋째를 땀하나로 깨끗한 부자를 만드셨으며 효부로 소문나고 인정받은 두딸의 오늘이 당신의 맑고 분명한 삶과 데칼코마디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싶다. 막내인 나만 기대와 달리 역마살이 끼어 먼타국에서 찌질하게 허덕이는 것 외엔 아버지는 비록 곤고한 노동에 묻혀 사셨지만 좋은 리더이셨기에 우리 형제.자매는 단순한 혈육의 정을 넘어 그분을 존경하고 고운 마음으로 기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고 아담을 지으시고 나서 한참을 둘러 보시다가 혼자 있는 아담이 보기 안스러워 하와를 짓고 내 놓으신 최초의 작품이 가정이다. 아담과 하와를 묶어 한몸으로 복을 주시고 명령하신다. 자손을 많이 낳고 잘 살라 하시며 세상만물을 잘 다스리라고 위탁(Consignment) 하신다. 가정이 모여 사회가 되고 공동체가 커지면 통치자가 생겨 국가가 되는 99청사진을 이미 작정하시고 시작하신 일이라 믿는다. 사회공동체나 국가나 움직여 가는 기본틀은 가정에서 출발하며 각각의 리더쉽도 가장(家長)이 하는 역할과 많이 같고 조금만 다르다고 믿는다. 사랑과 신뢰를 뼈대로 하여 너나 할것 없이 함께 잘살자는 목적으로 가는 길에 투명성과 원칙이 성실함에 버무려지면 궂이 유토피아를 언급하지 않아도 인간이평화롭게 살기를 바란 하나님의 애시당초 꿈은 실제가 된다는 이치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공중에 나는 새도 먹이신다고 돼 있는데 사람사는 세상은 불행하게도 굶거나 죽는 절대 빈곤층이 필요 이상으로 부유한 계층의 부자와 동수(同數)로 산출되고 있다. 성경이 약속하는 내용을 증명하듯 지구상 총생산량은 70억인구가 맞춤맞게 먹고 살 만큼 허락 되는데도 끝없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부른 분배의 치우침이 불행한 인간의 생존권을 버젓이 비웃고 있다. 한쪽에서는 잉여 농산물을 쏟아 버리고 반대편에서는 배가 곯아 기운을 잃고 꼼짝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다가 퀭한 눈으로 죽어 간다. 자꾸 이런 말을 하면 순진한 사람취급 받거나 세상물정 모르는 몽상가가 되는게 화가나지만 어쨋든 내 힘으론 고칠 만한 능력도 묘수도 없으니 유일한 돌파구는 내가 믿는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일 뿐이다. 그래서 힘이 주어지고 대중을 앞서 이끌고 정책을 만드는 지도자는 대단한 식견과 깊은 도덕성위에 지혜로운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다수의 행복이 그들의 행보에 좌우되니 대의정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주의는 주인이 다수이고 힘이 국민에게서 발원됨을 지도자는 한시도 잊어서는 않된다.한국을 생각하면 참 만가지 생각이 든다. 300년 걸린영국의 산업혁명을 50년만에 따라잡고 긴 라인강 만큼 오래 땀흘린 성과와 민주주의를 70년만에 약간은 어설프지만 이뤄낸 지난 세월. 급히먹는 떡이 체한다고 곳곳에서 불평도 많고 잘못됐다고 아우성도 그치질 않는다. 그럴싸하게 완성된 집이 얼마 못돼 물이 새고 천정이 내려앉는 부실의 댓가를 치루는 모양새다. 부족한 형편에 같이 살자니 웬간한건 눈감고 그려려니 했던게 화근이고 보니 흘린 땀도 젖은 손도 칭찬은 커녕 타박을 넘어 애물단지로 전락하여 구세대는 억울하다 분통를 터뜨린다. 공정함이 상식이되고 반칙은 패가망신이 될거라고 결연하게 힘주던 새 대통령에게 기본적으로 박수를 보냈었다. 급하게 서둘러 치러낸 잔치로 엎어지고 더렵혀진 집안을 말끔히 치우고 정갈한 새살림으로 행복을 나누자는데 고개를 외로 꼴 이유가 없지 않은가. 세월을 흐트러지게 리드했다고 지도자가 둘이나 감옥에서 참혹한 여름을 견디고 개인과 나라의 체통을 구기고 있는데 언제 집으로 갈런지 짐작도 못하겠어서 맘이 짠하기도 하다. 법은 일벌백계의 효과가 기본틀인데 나이로 봐서 회생불가한 두 전직의 숨통을 철창안에서 거둘 기세다. 현직이나 전직이나 내 눈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자도자로 보인다. 전직은 안이한 사고와 관행에 미련하게 자만한 흠이 있다면 현직은 정의롭되 능(能)이 옹골차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개월의 성적표는 들리는 사실과 소문을 모아보면 탐탁치 못하다.수많은 각료와 리더쉽의 임명과정에서 보이는 개개인의 불량한 삶의 이력은 아버지세대보다 더 나은 구석이 없으니깨끗한 표를 던지기 어렵고 국민의 삶은 나아지기 보단 후퇴한게 숫자로 나타난다. 성장통(成長痛)이라고 위로 받기엔 새정부 새얼굴들이 꾀만 많아 세상을 약삭빠르게 산 흔적만 즐비하여 씁쓸하다.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가 모두 김구선생이나 이순신 장군이 될수는 없겠지만 사랑의 매를 드시던 학창시절 은사나 우직하고 미련하셨지만 돌아가신 촌부(村夫)이신 내 아버지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데 숨이 막힌다. 학창시절 정의와 자유를 갈구하며 머리띠를 두르고 체류탄에 쏟은 눈물로 라면을 달게 먹으며 결기에 차서 데모하던 열혈청춘이 반백이 되어 청와대와 부처에 어른이 되었다. 공부할 시간을 데모로 맞바꾼 나라사랑과 민중사랑의 고귀한 가치이기에 격려와 박수를 보탰는데 지금 하는 걸 보니 그때 그들이 공부하며 때를 기다렸더라면 하는 생각이 앞지른다. 공보다 과가 많다고 이잡듯 뒤져 적폐딱지를 붙여 뭇매로 갈라놓은 세대간 반목과 정치.사회의 도저히 하나되지 못하고 다툼하는 궤적이 나라밖에서 한국의 미래를 근심하게 하는 평가로 뒤숭숭하다.도덕성에서 우위로 검증되었다는 운동권 출신 리더들이 일년 반만에 허랑방탕하게 쓴 판공비로 명목된 세금이 참여정부를 포함한 지난 십수년과 비교하여 몇배가 많은 틀림없는 기록이 공개됐다. 기획재정부 전산망의 청와대 판공비 결산보고 자료가 낯낯이 세상에 드러났다.정치적 당리당략을 위해 허술하고 어설프게 공격하는 야당의원도 안스럽지만 국가안위에 준하는 정보이며 이전정부에서 행해지던 판공비 유용보다 상대적으로 낫다고 겁박하고 강변하는 부총리는 차라리 밉다. 과거 잘못된 음습한 잘못을 반복하지 말자고 청렴과 도덕으로 적폐를 청산하자고 덤벼든 새정부의 처신이 옹졸해 보인다.그리도 중한 내용이라면 보안을 철저히 못한 책임을 사죄하는게 우선 순위다. 젊은 참모들이 국사를 논하는 장소로 여염집 국밥을 먹고 중국집 짜장면을 나누며 왁자지껄한 시중식당 환경이 마땅찮을 수도 있다. 그래서 좀 비싸기는 하지만 보안이 유지되고 조용한 고급식당에서 비싼 술도 마셔가며 밀담을 나누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밤 11시가 넘은 야심한 시간과 주말에 치루어야 할 중대사가 있는가 묻고 싶다. 안건은 공개되어야 하고 결론은 투명해야 한다. 그때문에 회의가 존재하고 다수결이 있으며 회의실과 집무실이 준비되어 있으며 국민은 피땀흘린 세금을 마다하지 않는다. 적어도 깨끗한 정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각오한 새 사람들은 진지한 토론과 의논은 회의실에서 마쳐야 하며 때를 놓친 식사는 소박하게 할 줄 알아야 자기들이 하얀밤을 새우고 피를 토하며 꿈꾸던 국리민복이 이루어 지지 않을까. 돈 몇푼 쓴것을 두고 침소봉대하는것로 보이겠지만 내가 살아 온 이땅 호주의 기준에서는 면책 감봉 내지는 자리를 내놔야 할 준엄한 범죄다. 선진국은 공.사 구별이 서릿발 같고 잣대가 공평할 때에만 찾아 온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코오롱그룹을 일으킨 이동찬 회장이나 개신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한경직 목사가 대접을 받거나 할때는 짜장면을 기준으로 했다고 한 사실을 남의 돈 쓰는 공직자는 귀에 담아야 한다. 신뢰와 존경은 언행일치의 마음으로 맞바꾸는것일 뿐 값비싼 물질이 아님은 역사가 증명한다. 깨끗하고 정직한 리더만이 상식과 무반칙이 당연한 앞선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잘못이나 실수에 과감한 사과를 통해 용서받고 민심을 되돌리는 용기가 아쉽다. 적나라한 식사.유흥비용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 손바닥과 세치 혀로 가리고 주워담을 궁리만 하니 딱하다. 법률적으로는 심재철의원의 정보취득이 정보통신법 위반과 악의적 사용이라고 여당과 청와대가 으르렁대며 압수수색하고 고발했다.야당도 맞댓거리를 하고 난장판이다. 둘다 국민은 안중에 없이 얕잡아 보는것이 어이없다. 아빠가 마구 써댄 돈과 유흥생활을 엄마가 물고 늘어진꼴인데 속일걸 속여야지.자식들도 머리크고 세상경험이 있어 다안다. 어거지로 덮고 아이들 입에 재갈을 물리고는 부모노릇은 턱도 없다. 잘못앞에 체면을 내려 놓고 사과해야 마땅하다. 취득양태(取得樣態)라는 법률용어가 있다. 정보나 물건을 손에 넣은 과정을 정한 말인데 심재철 의원이 취득한 정보가 강제성이나 탈법의 도적질이 아닌 누보(漏報)였다는 것이기에 불법이 아니란 법리다. 중요한건청와대 참모들이 탈법적 양태로 소비한 판공비가 문제의 우선순위이고 일탈이 바로 잡아지도록 늦었지만 금고를 단속하고 겸허히 바른생활로 가는 고침이 정부가 해야할 유일한 해법임을 권념한다. 유지경성(有志竟成) 이라 했다. 뜻이 있으면 끝내 이루어 진다는 말이다.기왕에 신.구세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반으로 뚝 잘라 반목하게까지 하면서 까지 기어코 이루어야 할 평화와 자유 그리고 활기차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한다면 먼저 수신제가(修身齊家)로 얼굴을 씻고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대의를 바라보길 소원한다. 큰일은 작은일을 꼼꼼히 챙길때 만 이루어진다. 새정부 새인물들이 다짐하는 선한 목표가 내조국에 꼭 이루어 지길 기도하며 차고 넘치는 염려와 분을 참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