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9-20일간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소재의 '검봉산 자연휴양림'에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가족모두(20명쯤)가 함께 할 큰 방이 없어서 10인실 2칸을 나란히 빌렸어요.
이제 준공한지 1년 반쯤 지난 휴양림이라 모든 게 깨끗했고, 휴양림 규모가 아담해서 조용했어요.
야영장엔 꽤 많은 사람들이 오토캠프를 하고 있더군요. 우리는 아이들이 많다는 핑계로 객실로...
추석전후로 비가 온다는 일보예보때문에 걱정을 많이했는데 역시나 밤사이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아침엔 다행히도 하늘이 맑게 개기 시작했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눈뜬 것이 얼마만인지... 새소리, 물소리에 잠을 깬 아침은 정말 행복하더군요.
왼쪽 건물 2층에 나란히 숙소를 정하고 다들 들뜬 기분으로 자연과 하나되어 신나게 뛰어놀았죠.
아들은 삼촌을 따라 열~심히 붙잡기 놀이를 하더군요.
아이들이 어찌나 물을 좋아하던지...
수영을 할 만한 공간은 없었지만 아이들이 놀기엔 적당한 시냇물들이 많았어요. 물이 보자마자 아이들은 물 곁을 떠나지 않았죠. 밤사이 비가 많이와서 날씨가 꽤 쌀쌀해졌는데 몇 십분째 저러고 있답니다.
신선놀이도 해보고 아이들은 석기시대로 돌아가서 1시간쯤 돌을 깨고 놀더군요. 아빠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고 이모와 숙모와 함께 또 돌을 부수고, 잘게 부순 돌가루는 내다 팔기도 하고... ㅋㅋ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답니다.
휴양림 앞 잔디밭에는 그네가 있더군요. 한 개 밖에 없어서 손님이 많을 때는 그네 쟁탈전이 벌어질 것 같기도 하네요.ㅋ
밤사이 폭우로 많은 야영객들이 떠나서 그 날 아침은 한적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주 많이~ 많이 그네를 탔지요.
우리 아가(3살)는 핸드폰 놀이가 빠지기도 하고 형아들과 누나들을 쫒아다니기 바빴어요. 낮잠도 안자고 종일 그렇게 쫒아다니더군요. 덕분에 밤엔 아주 푹~ 자더라구요.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내 사랑 고추잠자리'와도 한컷 찰칵하고
" 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래" 외쳐 보면서 산소를 한껏 들여마셔보기도 하면서 볕 좋은 평상에서 뒹글뒹글 했답니다.
참, 이곳은 캠핑장이랍니다. 물론 여기도 3-4동 밖에 되지 않아 조용할 것 같군요.
오토 캠핑장에도 5대가 동시에 이용할 수가 있는 정도라서 조용하겠더라구요. 저기 아빠와 아들이 캠핑짐을 꾸리고 있더라구요. 밤새 쏟아지는 폭우속에서 부자사이가 꽤 돈독해졌으라 믿어요. 참 보기좋은 광경이었어요.
참, 저기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과 샤워실이예요. 화장실과 샤워실이 남녀로 따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아담하고 깨끗하고 온수도 잘 나오더라구요. 저렴한 가격이라 한번쯤 이용할 만 해요.
바위틈에 무엇인지 모르겠느데 암튼 신기해서 찰칵.
발을 내딛을 때마다 작은 생물(곤충)들이 폴팍폴딱 뛰어다녀서 걸어다니기가 민망하더라구요.
모든 것이 깨끗한 검봉산 자연휴양림.
이불도 깨끗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주방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숲이 아주 평화롭더라구요.
화려하지도 않고 수수한 그 맛을 잃지 않았더라구요.
하지만 한가지 '숯불을 피울 수 없다는 거.
이 곳은 여러번 산불이 났던 곳이예요. 그만큼 바람이 심한 곳이라 바베규는 할 수 없다네요.
휴양림에서 지내는 동안,
앞으로 이 곳을 오래 깨끗하게 쓰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녹색 마을에 고기 냄새는 영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곳에 오면 잠시 고기생각은 잊어주세요.
이 곳에 오면 수영할 생각도 잠시 잊어주세요.
그냥 숲에서 열심히 숨쉬고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면 좋을 듯 합니다.
참, 임원에서 검봉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진입로(2Km정도)는 상당히 좁습니다. 앞에서 차가 오면 옆 논두렁으로 서서 비켜나야할만큼요. 초보운전자들은 조심 조심해야한합니다. 특히 밤길운전은 더더욱 조심조심...
첫댓글 조금만 용기를 내면 갈수 있는데~~ 시간을 만들지 못하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고 있어요.. 요즘~
기분좋게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네, 동해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곳이랍니다. 한번 용기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