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우리(악마들)의 가장 큰 협력자 중 하나는 바로 교회다. 오해는 말도록. 내가 말하는 교회는 우리가 보는 바 영원에 뿌리를 박고 모든 시공간에 걸쳐 뻗어나가는 교회, 기치를 높이 올린 군대처럼 두려운 그런 교회가 아니니까.
* 그(크리스천)가 어떤 노선을 취하든 너(악마의 졸개 웜우드)의 주된 임무는 한 가지다. 애국심이든 평화주의든, 그것을 자신이 믿는 종교의 일부로 생각하게 하거라. 집회, 팜플렛, 강령, 운동, 대의명분, 개혁운동 따위를 기도나 성례나 사랑보다 중요시 하는 인간은 우리(악마들) 밥이나 다름없어. ‘종교적’이 되면 될 수록 더 그렇지.
* 원수(하나님)는 아무리 죄 문제라 하더라도 환자(크리스천)가 너무 깊이 천착하길 바라지 않지. 일단 회개했으면 되도록 빨리 관심을 밖으로 돌릴수록 좋아한다구.
* 초창기에 회심한 인간들은 단 하나의 역사적 사실(부활)과 단 하나의 신학적 교리(구속)만으로 회심했다. …… 복음서는 나중에 생긴 것으로서,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을 양육하기 위해 쓰여진 게야.
* 우리(악마들)가 바라는 바, 정말 간절히 바라는 바는, 인간들이 기독교를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기독교가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이유 때문에 믿으라는 것, 이게 바로 우리(악마들) 수법이야.
--C. S. 루이스(Lewis) <스크루테이프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