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교 회의실에서 한국어정보학회(회장 최기호)와 몽골과학기술재단(이사장 초오후우)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7차 다국어 정보처리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 몽골, 미국에서 온 학자들과 몽골 여러 대학의 정보통신 교수와 정부 책임자, 연구원들이 모여 진지하게 토론을 했다.
최기호 회장은 “영문이 아닌 몽골어로 인터넷 누리집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 몽골 정보기술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자”고 인사말을 하고, 초오후우 이사장은 “ 몽골도 정보기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2010년까지 발전 계획을 세웠다. 정보기술 선진국 중 하나인 한국 학자들과 학술대회를 몽골에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 몽골 정보기술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환영사를 하고 윤순재 몽골울란바타르 대학 총장은 “울란바타르 대학은 몽골에 한국 기독교 재단이 세운 사립대학이다. 본국의 학자를 모시고 몽골 정보기술 발전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게 되어 기쁘다”고 격려사를 했다.
이 밖에 바자르 라그자 울란바타르대 소프트웨어공학과장이 ‘컴퓨터에서 몽골어 구현에 따른 제문제’, 미국 남가주대 김남길 교수가 ‘언어문자처리의 정보화’, 상명대 영문과 유영두 교수가 ‘음양오행문법’, 천안공대 김승환 교수가 영어교육에서 정보처리문제, 신성대 김현숙 교수가 국제 정보기술용어집의 한글표준화에 관한 연구, 경희대 박경윤 교수가 ‘음향인지에 의한 언어훈련 시스템’ 몽골의 데 투르바트 교수가 Presenting knowledge under automatical of Mongolian nouns 등 여러분의 발표가 더 있으나 지면 관계상 줄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몽골정부가 몽골 자국어인터넷주소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고 반응이 좋았다. 몽골 방송에서 발표하는 사진을 찍고 또 인터뷰를 해서 뉴스시간에 네 번이나 방영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 방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도 물었다. 몽골은 땅은 넓으나 인구는 많지 않고 또 90%가 도시에 모여 살기 때문에 인터넷망 시설과 활용에도 우리처럼 좋은 조건이었다. 지금 인터넷 이용자는 정부 관계자와 학교 기업인들이지만 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 바로 이용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또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중복투자나 산발적 지원을 하지 않도록 서로 의논하고 협조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정보디자인협회에서도 “인터넷 정보 기술 및 인터넷 언어 설계”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회의를 한다고 하고 우리가 떠나기 이틀 전에도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은 정보통신기술학회 회원들 수십 명이 몽골에 온 것을 봤다. 한국어정보학회는 정부 지원을 하나도 받지 않고 몽골에 자국어인터넷주소 씨앗을 뿌렸는데 다른 한국인들이 싹트지 못하게 할까 걱정이다.
몽골 인구가 200만이 좀 넘는데 우리나라에 산업 연수차 온 사람과 불법 체류자 15000명까지 2만이 넘게 와 있다니 우리와 상당히 깊은 관계에 있다. 현재 몽골엔 우리 교민이 700명이 넘는데 피시방, 노래방, 음식점 등 사업을 하고 있고 현대의 엑셀자동차가 거리에 가장 많았다. 한국을 다녀간 사람도 많아 한국말을 하는 사람도 많고 남의 나라 같지 않은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몽골에 우리의 자국어인터넷주소 기술이 수출될 기반을 닦았고 인터넷을 통해 몽골과 한국이 공동 번영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몽골항공사와 공항 관리소 직원들의 불친절이 옥에 티였지만 보람 있고 뜻 있는 만남이었다. 몽골 관리들이 하루빨리 공산주의 시대 찌꺼기를 벗어 던지고 앞으로 한국과 몽골이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 도움을 주는 나라와 국민이 되길 바라고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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